앞선 포스팅에서 거문도 트레킹 추천 코스 중 하나인 녹산등대 코스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녹산등대길이 거문도 북쪽 끝으로 가는 코스라면,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릴 거문도 등대길 트레킹 코스는 거문도 남쪽 끝으로 가는 정반대의 코스입니다.
사실 거문도 트레킹 코스라 하면, 녹산등대길 코스 보다는 거문도 등대길 코스가 더 많이 알려지기도 했어요. TV 여행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소개가 되기도 했고, 거문도 등대가 거문도의 상징처럼 서 있는 곳이기도 해서 꽤 많은 사람들이 거문도 등대길 코스를 걷곤 합니다.
보다시피 거문도 등대길은 거문도 동백꽃숲길이라고도 불리는데, 늦겨울~봄 시즌이면 빨간 동백꽃이 예쁘게 피어나는 곳이기도 해요. 트레킹 코스 시작지점은 목넘어 해안에서부터 걸으면 되고요. 동백꽃 군락지가 있는 숲길을 지나 거문도 등대까지 길이 이어지게 됩니다.
또다른 이름으로는 '거문도 자연관찰로'라 불리기도 하는 이 코스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서 직접 관리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마침 날씨가 너무 좋아 관찰로 입구 쪽에 있는 목넘어 해안에서 바라본 거문도 해안가 풍경이 정말 멋지고 예쁘더라고요.
목넘어 해안을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거문도 등대길 트레킹 코스가 시작됩니다. 처음에 약간의 오르막길을 오르긴 하지만, 금새 평탄한 숲길로 이어지며, 이 숲길은 동백나무 군락지로 이루어져 있어 동백꽃터널로 불리기도 합니다.
동백꽃 군락지를 한참 걷다 보면, 어느덧 시야가 트이면서 거문도 앞바다를 내려다 보며 걸을 수 있게 되는데요. 좋은 날씨 덕분에 푸른 남해 바다의 풍경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목넘어 해안에서부터 거문도 등대까지 거리는 대략 1km 정도 됩니다. 숲길을 따라 바다를 보며 걸어 오니 금방 도착을 하게 되더라고요. 2개의 등대가 보이게 되는데, 왼쪽의 작은 등대가 1905년에 지어진 구 등대, 오른쪽 큰 등대는 새롭게 만들어진 신 등대입니다. 구 등대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두번째, 남해안에서는 첫번째로 세워진 등대로 알려져 있어요. 특히 등대 관사는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개방을 하고 있으며, 대략 2주전부터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등대가 세워진 곳을 지나 조금 더 안쪽으로 가게 되면, 새하얀 관덕정 전망대가 나오게 됩니다. 등대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한데요. 정말 날씨가 좋고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날에는 멀리 제주도 한라산도 어렴풋이 보인다고 합니다. 제가 갔던 날은 날씨가 좋기는 했지만, 미세먼지가 살짝 있어 한라산은 잘 안보이더라고요. 거문도 등대길 트레킹 코스는 왕복 2km의 평탄한 코스여서 누구나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므로 거문도 여행을 왔다면 꼭 한 번 걸어보길 추천 드리는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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