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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겨울(冬)

제주 서쪽 가볼만한곳 추천, 올레길 10코스 송악산 둘레길 걷기

by @파란연필@ 2021. 12. 17.

지난 포스팅에서 제주 동쪽 가볼만한곳 중에서 올레길 1코스에 속하는 두산봉 말미오름~알오름 구간을 소개해 드렸는데, 이번 포스팅은 제주 서쪽 가볼만한곳 추천을 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모슬포 인근에 위치한 올레길 10코스 중 일부인 송악산 둘레길 걷기 코스인데요.

 

올레길 전체 코스 중, 제가 몇몇 걸어봤던 코스들 가운데 가장 풍경이 좋았고, 또 추천하는 코스가 바로 올레길 10코스일 정도로 제주의 해안풍경이 정말 멋진 코스입니다. 그 중에서도 10코스 마지막 부분인 송악산 둘레길의 경우, 올레길 10코스 모두를 걷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 곳 둘레길만 걸어봐도 좋을 정도로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어서 꼭 한 번 걸어보시라고 추천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송악산 둘레길은 말 그대로 모슬포 해안가에 돌출되어 있는 송악산 주변 둘레로 이어진 길을 말하는데요. 둘레길 전체 길이는 약 2.8km 정도이고 한바퀴 모두 걷는데에 소요시간은 약 40분 정도 걸리지만, 사진도 찍고 조금 여유있게 걷는다면, 대략 1시간 정도 생각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곳이 송악산 둘레길이 시작되는 입구 쪽입니다. 입구 표지석에서 인증샷 한 장 찍어주고 이곳에서 안쪽으로 더 올라가면 본격적인 둘레길 시작지점이 나오게 되는데요. 둘레길 방향이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원래는 어느 방향으로 걸어도 상관없었지만,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한쪽 방향으로 일방통행으로만 걷게끔 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위의 둘레길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송악산 역시 성산일출봉과 마찬가지로 육지에서 툭 튀어나온 지형 때문에 이렇게 둘레길을 걷다 보면 해안가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아주 가까이 산방산도 보이게 되고요. 날씨가 맑고 좋은 날에는 멀리 한라산 정상까지도 보입니다. 이날은 구름이 많고 흐린 날이라 한라산은 보이질 않더군요. 산방산 오른쪽으로는 형제섬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기도 합니다.

 

송악산 둘레길이 올레길 10코스에 속하는 길이어서 그런지 곳곳에 올레 표식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요. 둘레길을 조금 걷다 보면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듯한 동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군이 만들어 놓은 동굴진지 흔적인데요. 특히 이곳 송악산 인근에 이런 동굴진지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동굴진지가 있는 곳을 지나 둘레길은 계속 이어져 있는데요. 송악산의 멋진 해안절경을 그대로 바라보며 걸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원래 송악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도 따로 있기는 하지만, 안식년제로 인해 지금은 통제되어 있더군요.

 

 

둘레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 전망대 같은 곳도 마련되어 있어 포토포인트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기암절벽 위로 약간 솟아오른 부분은 '부남코지'라 불리는 곳이며 송악산 둘레길은 부남코지를 지나 1전망대, 2전망대, 3전망대 순으로 돌아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계절은 겨울이었지만, 따뜻한 남쪽 제주도라 그런지 아직도 억새들이 나부끼며 가을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더군요. 기암절벽 아래쪽으로는 모슬포와 마라도 사이를 운항하는 마라도 유람선이 지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송악산 둘레길을 걷기 위해 오는 사람들은 부남코지 있는 곳 까지만 왔다가 다시 되돌아 가는 분들이 많은데요. 부남코지 이후 코스로는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 의도치 않게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걸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송악산에서는 바로 바다 건너 가파도와 마라도가 육안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흐린 날씨에 구름 사이로 간간이 내리쬐는 빛내림이 멋진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앞쪽의 납작한 섬이 가파도이고, 뒤쪽에 멀리 보이는 섬이 마라도예요.

 

가파도와 마라도를 한참 동안 바라보며 계속 걷다 보면, 어느새 3곳의 전망대를 차례대로 지나치게 되고, 코스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는 자연이 빚어낸 제주의 멋진 해안절벽의 풍경도 만날 수 있습니다.

 

약 1시간 정도 송악산 둘레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다시 출발했던 곳으로 되돌아오게 되었는데요. 다시 입구 쪽으로 나가는 길목에는 동알오름 쪽으로 샛길이 나 있어 이쪽으로 한 번 걸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동알오름 역시 제주의 여러 오름들 가운데 하나인데, 다른 곳과는 달리 높이가 매우 낮은 오름이예요. 그래서 그냥 오름이 아닌 언덕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고요. 송악산 둘레길을 걸은 후, 내려가는 길에 한 번쯤 들렀다 가기 좋은 오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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