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 구석구석/봄(春)

전남 여행지 추천 옷소매 붉은 끝동 촬영지 보성 강골마을 열화정

by @파란연필@ 2022. 3. 28.

최근 화제를 끈 드라마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정조 임금과 의빈 성씨 성덕임과의 궁중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였는데요. 대하드라마 같은 정통 사극은 아니지만, 드라마 스토리도 나름 괜찮았고, 무엇보다 드라마 배경으로 나왔던 옛 조선시대의 풍경들이 시선을 끌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이제부터 전남 여행지로 추천할 수 있는 보성 강골마을의 열화정입니다. 바로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촬영지 중 한 곳인데요. 사실 보성이라 하면 대한다원을 비롯한 푸른 녹차밭이 가장 먼저 생각나고 녹차밭을 중심으로 여행코스를 짜기 마련일테지만, 보성 열화정이 이번 드라마를 통해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이곳을 알음알음 찾아오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저 역시 이곳 보성 강골마을 열화정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곳이었다가 얼마전 순천과 보성여행을 하며 함께 갔던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되어 처음으로 방문을 하게 된 곳입니다.

 

'열화정'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정자로 만들어진 곳입니다. 일찍부터 보성 득량군 강골마을은 비옥한 토지로 인해 곡식이 많이 나는 지역이었는데, 특히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이곳 식량을 많이 얻었다고 해서 득량이라는 지명이 생겨났고, 강골마을이라는 이름은 마을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오던 곳이라 해서 지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보성 강골마을에 위치한 열화정은 조선 현종 11년인 1845년, 이곳 강골마을에 살았던 '이진만'이라는 자가 후진 양성을 위해 지었던 정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실제로 한말의 의병으로 활약했던 의병장 이관희, 이양래, 이웅래가 이곳 열화정에서 공부를 했던 인물이라고 합니다. 열화정의 구조는 앞면 4칸, 옆면 2칸으로 'ㄱ'자 형의 누마루집으로 되어 있으며, 누마루가 각 칸마다 배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전에는 정자 위에 올라서면 앞에 가리는 것 없이 탁 트인 풍경이 일품인 곳이었다고 합니다.

 

열화정의 정문은 일섭문(日涉門)이라는 조그만 문으로 이어져 있으며, 일섭문을 들어서면 바로 열화정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열화정(悅話亭)의 한자 뜻을 풀이해 보면, '기쁘게 이야기 하는 정자'라는 의미로 중국 시인 도연명의 귀거래사에서 따온 것이라고 해요.

 

옷소매 붉은 끝동 드라마에서는 정조 임금과 후궁이었던 의빈 성씨의 로맨스가 그려진 장소로 묘사되고 있는 곳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주변이 온통 초록빛으로 가득한 늦봄이나 초여름의 배경으로 나왔지만,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아직 이른 초봄의 풍경이라 조금 휑한 모습이었어요. 특히 열화정 앞에는 연못도 함께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지금은 물이 모두 빠져 있는 상태라 좀 더 그래보였습니다.

 

그나마 봄이 막 시작되는 시기여서 그런지 담장 쪽에 있는 매화나무에서는 하얀 매화꽃이 하나둘씩 피어나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아마 지금쯤은 만개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는데요. 열화정 정자를 배경으로 꽤 예쁜 풍경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현재 보성 열화정은 중요민속자료 제162호로 등록되어 있는 상태이며, 전통적인 한국 조경의 기법을 잘 간직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보존 가치가 높은 곳이라고 합니다. 대중교통으로 찾아 가기에는 조금 까다로운 곳이지만, 보성 여행을 할 때 한 번쯤 들렀다 가기 좋은 곳이라 생각됩니다.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