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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봄(春)

제주 여행지 추천, 비오는날 가볼만한곳 혼인지 벚꽃 산책로

by @파란연필@ 2022. 4. 4.

지난 주말과 휴일을 기점으로 해서 제주의 벚꽃은 이제 절정을 지나 점점 벚꽃엔딩으로 진행이 될 듯 합니다. 그래도 이번주 초반 정도까지는 어느 정도 분홍빛 벚꽃이 남아 있을 것 같은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남들이 다 가는 제주의 유명한 벚꽃 명소가 아닌 의외로 한산하면서도 숨겨진 벚꽃 명소가 있어서 한 번 다녀와 봤습니다. 바로 제주 혼인지 인데요. 봄철 이맘때쯤 찾아가기 좋은 제주의 숨은 벚꽃 명소입니다.

 

제주 혼인지는 제주도 동쪽 온평리 마을에 위치한 곳입니다. 혼인지에서 '~지'가 바로 '연못 지'를 일컫는 말인데요. 이곳에 위치한 커다란 연못인 혼인지는 제주의 탐라국 신화가 전해져 내려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바로 삼성혈에서 나온 삼신인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이 벽랑국에서 찾아온 세 명의 공주와 함께 혼인을 이곳 연못 주변에서 올렸다고 해서 혼인지라는 이름이 지어진 연못이예요. 혼인지에서 목욕재계를 하고 결혼을 했다는 얘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혼인지 주변으로는 가볍게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산책로가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는데, 비가 내려도 분위기가 참 좋은 곳이더라고요. 봄을 맞이해서 푸른 빛으로 변하는 나무들과 함께 또한 한쪽에는 벚꽃나무들이 꽃을 피워내고 있어서 벚꽃을 즐겨도 좋은 곳 같아 보였습니다.

 

혼인지 산책로를 걷다 보면, 연못 맞은편으로 많은 벚꽃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주의 다른 벚꽃 명소들은 사람들이 정말 많이 찾아가서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반해, 이곳은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꽤 한적하게 벚꽃을 즐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더라고요.

 

혼인지 연못 주변으로 난 산책로는 대략 30분 정도면 모두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 길은 제주 올레길하고도 연결이 되는 구간이기도 한데요. 벚꽃 외에도 여기저기 알록달록 봄의 푸릇한 모습을 만날 수 있기도 해 봄철 데이트 코스로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혼인지 연못은 과거 이곳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흰죽, 흰죽물로 불렸다고 하는데요. 오래전부터 왠만한 가뭄에도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 연못이라 예전에는 식수와 농업용수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연못 주변의 풍경과 함께 연못 위에 비치는 반영사진을 찍기 딱 좋은 포인트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맑은 날씨에 바람이 잔잔할 때에는 꽤 그럴 듯한 사진을 담아올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언제 햇빛 좋은 날 다시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안쪽으로 조금 더 걷다 보면, 커다란 기와 건물 두 채가 나오게 되는데요. 바로 전통혼례를 올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된 곳입니다. 전통혼례관을 비롯해 전통음식점, 폐백실 등이 마련된 곳이라고 하는군요. 혼인지라는 이름답게 실제 제주 주민분들이 이곳에서 간혹 전통혼례로 결혼식을 올리는 분들도 계시다고 해요. 실제 전통혼례가 치뤄지는 날에 찾아와서 구경을 해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산책로를 걸으며 멀리서 보이던 벚꽃나무 군락지를 가까이에서 담아본 모습입니다. 푸른 잔디밭 위에 화사한 분홍빛으로 피어난 벚꽃나무가 생각보다 예쁘더라고요.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소소하게 벚꽃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봄날을 즐기기에는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혼인지는 이처럼 3월말, 4월초 이른 봄 시즌에는 벚꽃을 즐길 수 있지만, 원래는 6월 정도 피어나는 수국 명소로 더 많이 알려진 곳입니다. 그래서 혼인지 주변 돌담길 옆으로는 수국들이 자라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요. 지금은 이제 새순이 파릇한 초록의 모습이지만, 곧 6월이 되면 알록달록 예쁜 수국들이 피어날 듯하니 언젠가 혼인지 수국길도 한 번 걸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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