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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봄(春)

아이와 기차여행 가볼만한곳, 손현주의 간이역에 나왔던 연산역

by @파란연필@ 2022. 4. 18.

1년 전, 전국의 간이역을 돌며, 옛 추억과 느림의 미학을 전해주었던 TV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바로 MBC 손현주의 간이역이었는데요. 평소 기차여행을 좋아하고 간이역 찾아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꽤 재미있게 봤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TV에서 소개가 된 간이역들은 방송 이후에도 몇몇 곳을 찾아가 보기도 했는데요. 그 중 한곳이 바로 충남 논산에 위치한 연산역이었습니다. 방송에서는 아마 화본역, 청리역 다음으로 세번째에 소개된 역이었을거예요.

 

부산에 살고 계신 분들은 연산역이라 하면, 부산도시철도 1호선과 3호선 환승역인 연산역이 가장 먼저 생각날테지만, 논산 연산역은 오래전 호남선이 다닐 때부터 생겨난 역이라 그 역사는 훨씬 더 오래된 역입니다. 알다시피 연산역은 호남선이 지나는 작은 간이역이고, 무궁화호 열차만 하루에 10여차례 정도 정차하는 작은 역입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타고 내리는 승객들의 수요가 어느 정도 있어서인지 폐역은 되지 않고 지금껏 영업을 계속 하고 있는 역인데요. 특히 연산역은 작은 간이역이지만, 기차만 타고 내리는 기차역의 역할 뿐만 아니라 역 곳곳을 둘러보면, 기차여행을 테마로 하는 '철도문화체험' 같은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어 특히 아이와 함께 기차여행을 하기에도 좋은 역이기도 합니다.

 

연산역은 그 역사가 오래된 만큼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도 있는데요. 그 중의 한 곳이 바로 역 바로 옆에 자리잡은 급수탑입니다. 얼핏 보면 마치 경주 첨성대 같이 벽돌을 쌓아 올린 형상을 하고 있기도 한데요. 다른 역에서 봐왔던 급수탑의 모양과는 조금 다르기도 합니다. 연산역 급수탑은 현재 등록문화재 48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해요.

 

급수탑을 둘러본 뒤 역사 내부로 들어가 봤습니다. 작은 간이역의 크기를 하고 있어서인지 대합실 내부도 작고 아담했는데요. 그래도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깨끗하게 잘 정리 정돈된 모습이었습니다.

 

벽면 한쪽엔 연산역 타입염서를 쓰고 보낼 수 있는 우편함이 마련되어 있어요. 간혹 다른 여행지 같은 곳에서 봤던 느린 우체통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되는데요. 지금 엽서를 쓰면 1년 후에 받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기차를 타지 않고 연산역 내부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입장료 1000원을 내고 들어가야 합니다. 입장권은 승차권 구입 창구에서 직접 구입을 하시면 되고요. 저 역시 입장권을 구해서 안으로 들어가보니 역 처마 밑에는 손현주의 간이역 글씨가 적힌 소원 팻말들이 걸려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역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기차를 탈 수 있는 승강장이 나오게 되는데, 실제 기차가 다니고 있는 선로라 아무때나 막 건너면 안되고요. 승강장 쪽으로 건너가려면 반드시 역무원 분의 동행 하에 열차가 정차하는 시간에 맞춰 건너갈 수 있습니다.

 

마침 용산역으로 향하는 상행선 무궁화호 열차가 들어오는 시간이기도 해서 역무원 분과 함께 승강장 쪽으로 건너가 보았습니다. 승강장 쪽에서 바라본 연산역의 모습이 아담하면서도 꽤 소박해 보이더군요.

 

열차를 보내고 다시 건널목을 건너 역 대합실 있는 곳으로 건너 왔는데요. 이곳에는 KTX 모형과 철도문화체험 및 철도안전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KTX 모형은 내부로 들어가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고요. 주변에는 철길 건널목 설비 작동 체험, 렝리바이크 체험 등을 할 수 있기도 합니다.

 

대합실 옆 한쪽 벽면에는 우리나라 여객 열차의 운행 변천사를 한눈에 보기 쉽도록 시대별로 사진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이고요. 또한 연산역에서는 철도문화체험을 하면서 일일 명예역장 체험도 할 수 있어 그동안 명예역장 체험을 했던 사람들의 이름표도 볼 수 있습니다.

 

또 한쪽 공간에는 새마을호 객차를 개조해서 만든 기차문화체험관 및 공예체험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카페도 있고, 또 한쪽에는 토끼들이 자라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더군요. 그 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공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 때문에 체험 프로그램들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다시금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하니 아이와 함께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직 무궁화호 기차가 정차하는 역이기도 해서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용산역에서 호남선 열차를 타면 연산역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으니 아이와 함께 기차여행을 하고 싶다면 연산역 방문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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