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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끄적거리기/식집사 생활

봄에 베란다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 애니시다 물주기 및 가지치기 시기

by @파란연필@ 2022. 4. 22.

봄이 되니 여기저기 봄꽃 소식이 가득한 요즘입니다. 물론 바깥에 나가면 봄꽃이 널려 있지만, 집 안에서도 소소하게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베란다 정원의 반려식물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베란다가 있는 새 집으로 이사를 한 뒤, 일단 휑한 베란다를 꾸미기 위해 반려식물을 키워 보기로 했는데요. 원래는 화분을 들여 식물을 키우거나 하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지인께서 저의 이사 선물도 해주실겸 같이 화원 방문을 함께 가보면 어떻겠냐...라는 말에 같이 따라 나선 이후 갑자기 반려식물들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역시 나이가 들어가서인가요? ㅎㅎ

 

 

지인은 평소에 마당이 있는 곳에서 정말 예쁜 정원을 가꾸고 계시는 분이어서 이런저런 조언과 함께 베란다에서는 어떤 식물들을 키우면 좋을지 많은 얘기들을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부산에서는 그래도 꽤 규모가 있고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는 화원이 노포동 쪽에 위치한 미래화훼단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의 첫 방문이었는데, 정말 하우스 온실 속에 진열된 식물들의 종류가 정말 많더라고요. 마치 마트처럼 직접 둘러보며 마음에 드는 식물들을 카트에 담아 나갈 때 결제하면 되는 곳이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을 했습니다.

 

그렇게 화원을 둘러보며, 앞으로 저희 집 베란다에서 살게 될 식물들 4개를 우선 들여놓게 되는데요. 가장 큰 뱅갈고무나무부터 시작해 귀한 올리브 나무, 아펠란드라, 그리고 애니시다였습니다. 제일 오른쪽에 있는 식물이 애니시다예요.

 

애니시다를 화원에서 고르고 데려올 때는 꽃대는 주렁주렁 달고 있었지만, 꽃은 아직 피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꽃대가 많아 금방이라도 꽃을 터트려 줄 듯한 기세였는데요. 9000원짜리 소품을 구입해 화원 내에서 바로 토분에 분갈이를 하고 데리고 왔습니다. 애니시다는 금작화 또는 양골담초라 불리기도 하는데요. 대개 유통명인 애니시다로 통칭해서 많이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꽃말은 겸손이고, 꽃이 피었을 때는 멀리서 보면 마치 개나리 같아 보이기도 해요.

 

애니시다는 보통 이른 봄인 3월이 되면 노란 꽃을 피워내기 시작합니다. 가지 끝마다 꽃대가 올라와서 환경만 좋으면, 5,6월까지도 꽃을 볼 수 있는 식물인데요. 특히 노란 꽃에서 나는 향이 마치 레몬향처럼 정말 상큼합니다. 화원에서 데리고 올 땐 꽃이 하나도 피지 않은 상태였는데, 집에 와서 일주일 정도 있으니 꽃대에서 드디어 꽃이 피기 시작하더라고요.

 

애니시다를 키우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어떤 분들은 키우기 쉽다... 또 어떤 분들은 키우기 꽤 까다로운 식물이다..라고 말씀하시는데요. 저는 애니시다를 처음 키우는 입장에서 말씀 드린다면,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키우신다면, 키우기 그리 어렵지 않은 식물이라고 생각됩니다. 꽃을 피우는 식물의 특성이 햇빛과 물을 아주 좋아하고, 통풍 역시 잘 되는 곳이 중요한데요.

 

보통 아파트 베란다의 경우, 동향 아니면 남향일텐데, 남향이라면 베스트일테고, 동향이라도 오전에 들어오는 햇빛을 잘 받게 해준다면 충분합니다. 저희 집도 동향 베란다이거든요. 그리고 햇빛 못지 않게 통풍을 잘 시켜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식물들은 광합성을 하면서 숨을 쉬게 되는데, 바람이 전혀 들지 않거나 통풍이 되지 않는 곳에 있으면 금방 병이 오거나 병해충이 생기기 십상입니다. 특히 애니시다 같은 경우, 잎이 다글다글하게 자라는 식물이라 통풍이 잘 되지 않으면 응애라는 해충이 잘 생긴다고 해요.

 

햇빛 통풍과 함께 식물을 키우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인 물주기의 경우는 화분의 상태와 키우는 곳의 환경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대개 화분의 겉흙이 마르면 물을 줘야 하는 시점이긴 한데, 집 안 환경마다 햇빛이 들어오는 양이나 통풍 정도가 모두 달라 흙이 마르는 시간이 다 다르기 때문에 몇 일에 한 번씩 줘라...라는 정해진 공식은 따로 없고요. 애니시다의 경우, 꽃이 피는 봄철에는 겉흙이 마르기 직전 흙이 포슬포슬한 상태가 되었을 때 물을 흠뻑 주시면 됩니다.

 

 

애니시다가 물을 워낙 좋아하는 식물이기도 해서 꽃을 피워내는 봄철에는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흙이 마르는 것이 보여 저희 집 같은 경우는 대개 2~3일에 한 번씩 주는 편이예요. 그러다가 봄이 지나고 꽃이 모두 떨어진 뒤, 장마철이 되면, 흙이 잘 마르지 않게 되니 그 땐 물주기 텀을 조금씩 늘리다가, 가을 겨울철에는 겉흙이 바싹 말랐을 때 물을 주시면 됩니다. 

 

애니시다 가지치기는 꽃을 모두 보고 난 이후, 꽃이 모두 졌을 때부터 하면 좋고요. 꽃이 진 이후, 여름까지는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라 어느 정도 예쁜 수형을 위해서는 가지치기를 수시로 해주셔야 할겁니다. 애니시다 꽃이 가지 끝에서 꽃대를 만들기 때문에 가지치기를 자주 하면 더욱 풍성하게 가지가 생겨 이듬해 꽃을 많이 보실 수 있을거예요. 다만, 가지치기는 늦어도 10월까지만 해주시고, 11월 이후부터는 꽃눈을 생성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너무 늦게 가지치기를 해버리면, 꽃눈을 잘라내게 되는 셈이니 다음해 꽃을 못 볼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겨울철에는 어느 정도 저온처리 월동을 해야 다음해 꽃이 피기 때문에 겨울에는 실내로 들이지 마시고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베란다에서 월동을 하는 것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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