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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끄적거리기/식집사 생활

목마가렛 가지치기 시기 삽목 방법 및 번식 성공 확률 높이기

by @파란연필@ 2022. 5. 20.

봄철 베란다에서 키우기 좋은 화초 중 하나가 바로 목마가렛입니다. 지난 번 포스팅에서 목마가렛 키우기 및 물주기, 그리고 외목대 수형으로 키우는 방법에 대해 소개를 해드렸는데요.

 

 

목마가렛 키우기 물주기 및 외목대 수형으로 키우는 방법

지난 포스팅에서 봄에 베란다 정원에서 키우기 좋은 반려식물 애니시다에 대해 소개를 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애니시다와 함께 또다른 베란다 봄꽃 식물 중에 많이들 키우고 계시는 목마가렛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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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가렛 같이 꽃을 피우는 화초들은 반드시 꽃이 지기 마련이죠. 물론 꽃이 지더라도 시든 꽃을 금방금방 정리해 주면, 꽃이 진 자리 옆에서 다시 꽃대를 올려 연속 개화성을 보여주는 꽃이긴 합니다만, 이후 늦봄과 초여름이 시작되면 꽃대를 올리는 개수가 점점 작아지며, 완연한 여름이 되면 꽃의 개수가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작년 봄에 한창 꽃을 피워냈던 빨간 목마가렛입니다. 완전히 빨간색이기 보단, 약간 진핑크에 가까운 색인데요. 베란다에서 따사로운 봄햇살을 받고 무럭무럭 자라더니 이렇게 꽃을 한가득 피워낸 모습이예요.

 

(좌) 가지치기 전 / (우) 가지치기 후

봄이 지나 이제 더운 여름이 되고 나니 서서히 꽃대를 올리는 개수가 줄어들더니 어느새 꽃들은 모두 사라지고 그냥 초록 쑥갓 풀이 되어버렸습니다. 목마가렛 잎은 마치 쑥갓을 닮은 모양이라 꽃이 없을 땐 볼품이 없는 편이예요. 그래서 더운 여름철에 꽃이 모두 지고 나면 전체적으로 가지치기를 해주면 딱 좋은 시기입니다.

 

 

사실 굳이 가지치기를 하지 않은 상태로 여름을 보내도 상관없지만, 목마가렛 특성상 성장 속도가 빠르고 잎이 마치 거미줄처럼 얽히고 섥히며 자라기 때문에 무성하게 자라면 통풍이 원할하지 않게 되지요. 이는 병충해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안그래도 벌레가 꼬이기 쉬운 베란다에서의 습한 여름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과감한 가지치기를 해주는 것이 좋은데요.

 

풍성하게 키워낸 것이 아깝긴 하지만, 목마가렛은 또 금방금방 자라기 때문에 중심 목대와 굵은 가지 정도만 남겨놓고 과감하게 잔가지들을 잘라내 줍니다. 그랬더니 꽤 앙상해진 모습이네요.

 

가지치기를 하면서 잘라낸 가지들은 그냥 버리는 것 보다는 이렇게 삽목을 통해 개체수를 늘려가는 것도 식집사 생활의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입니다. 너무 잔가지들 보다는 잘라낸 가지 중에서도 굵고 튼튼한 가지 몇몇을 골라 삽목을 시도하면 좋은데요. 특히 목마가렛은 삽목이 잘되어 삽목 성공률이 높은 식물 중의 하나예요. 뿌리 내리는 기간도 짧은 편이라 손쉽게 삽목이 가능한데, 일반 상토나 흙에 바로 꽂아도 되고, 물꽂이 방법도 있긴 하지만, 저는 보다 삽목 성공율을 높이기 위해 삽목시 많이들 사용한다는 녹소토 흙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녹소토는 인터넷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요.

 

대개 삽목에 좋은 흙이라 함은 뿌리를 내리기 위해 오히려 흙에 양분이 없어야 하고, 물을 빨아들이는 흡습성이 좋아야 하는데, 녹소토가 딱 그 조건에 맞는 흙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두부곽에다 바닥에는 물이 빠지도록 구멍을 뚫고 녹소토 흙을 채운 다음 목마가렛 삽목 가지들을 꽂은 뒤 아래쪽엔 저면관수를 통해 녹소토에 늘 수분이 머금게 세팅해 줬습니다. 그리고 삽목 가지들은 뿌리 내림을 위해 밝은 햇빛 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그늘진 곳에 두는 것이 좋아요.

 

식물마다 삽목 시 뿌리내리는 기간이 저마다 다른 편인데, 목마가렛은 꽤 짧은 편입니다. 늦봄과 초여름에 삽목하면, 대개 2~3주 정도 지나 뿌리가 이렇게 실하게 내리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2주 정도 지나니 하얀 실뿌리가 자란 모습이었습니다. 참고로 삽목 기간 중 뿌리 확인한다고 삽목 가지를 쑥쑥 뽑는 것은 기껏 키운 뿌리를 상하게 할 수 있으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가 어느 정도 날짜가 되었다고 판단되면, 옆으로 살살 엎어서 뿌리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뿌리내림을 확인하고 물로 살살 씻겨내니 어떤 것은 뿌리가 많이 자란 것도 있고, 또 어떤 것은 이제 막 뿌리를 내기 시작한 것도 있더군요. 일단 아직 뿌리를 더 내려야 하는 가지들은 다시 녹소토에 넣어주고, 실한 뿌리를 내린 가지는 우선 포트묘에 가식을 해주기로 합니다. 가식은 화분에 정식을 해주기 전, 뿌리를 조금 더 활착시키고 실제 자랄 환경에 적응하는 단계를 말하는데요.

 

이렇게 가지 하나씩 하나의 포트에 상토를 채워 넣고 조심조심 뿌리가 다치지 않게 가식을 한 모습입니다. 역시 외목대를 키우기 위해 가지 하나당 한 포트를 사용해 심어줬는데요. 상토에 심어준 다음에는 물을 흠뻑 주고, 다시 2~3일 정도 그늘에서 적응 기간을 지난 뒤, 이후로는 햇빛을 보여주며 성장을 시키면 됩니다.

 

그렇게 삽목한 가지들은 가을과 겨울을 보내며, 그 중 하나는 올해 봄이 되어서야 새순과 새잎을 내어주기 시작하면서 성장을 거듭한 끝에 모체와 같은 빨간색 꽃을 피워내기 시작하더라고요. 나머지 삽목 가지들은 가을과 겨울을 보내는 동안 관리 부실로 떠나 보내게 되었지만, 그래도 하나가 살아 남아서 이렇게 번식에 성공을 하고 나니 뿌듯했습니다. 암튼, 목마가렛 가지치기부터 삽목 과정까지 살펴봤는데, 목마가렛 키우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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