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행의 묘미는 역시 눈꽃과 설경이겠지요. 전북 완주에 위치한 대둔산 역시 겨울 설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산입니다. 게다가 일정 높이까지는 케이블카가 운행을 하고 있어 조금은 수월하게 등산이 가능하고, 멋진 대둔산의 절경을 만나볼 수 있기에 국내 겨울 산행지로 추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12월로 접어들며, 전라도와 충청도 서해안 지역에 눈소식이 조금씩 들려오고 있는데요. 아쉽게도 제가 방문을 했을 때에는 산 전체를 하얗게 덮을만큼 많은 눈이 내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곧 있으면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대둔산의 모습이 기대가 됩니다.
제가 봤을 땐 국립공원 못지 않은 꽤 멋진 산인데, 아직은 대둔산 도립공원으로 되어 있더라고요. 오래전부터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산세가 아름답고 기암괴석이 어우러지는 멋진 바위산입니다. 다만, 케이블카가 운행을 하고 있지만, 케이블카가 산 정상까지는 가지 않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도 다시 정상이 있는 마천대까지는 한참 더 걸어서 올라가야 해요. 그래서 등산복장과 장비는 제대로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대둔산 등산코스는 케이블카를 타지 않는다면, 매표소 인근부터 시작해 동심바위를 지나 금강구름다리, 삼선계단, 마천대 정상까지 이어지는 코스이지만, 케이블카를 타게 되면, 금강구름다리 바로 아래까지는 손쉽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어차피 케이블카를 타도 어느 정도 등산은 해야 하니 처음부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둔산 케이블카 탑승 요금은 왕복 기준으로 대인 14,000원, 소인 11,000원이예요. 매일 09시부터 17시까지 매 20분마다 운행을 하고 있으며, 주말 휴일에는 17:20까지 운행이 됩니다. 올라가는 소요시간은 5분 정도로 꽤 빨리 도착하더라고요.
케이블카를 타고 상부승강장에서 내리면 구름다리로 이어지는 철제계단이 이어져 있습니다. 조금 가파르긴 한데요. 특히 겨울철에는 눈이 쌓여 있을 땐 미끄럽기도 하니 조심해서 오르셔야 합니다. 철제계단이 끝나는 지점에는 전망대가 있기도 해요.
전망대 휴게소가 있는 곳에서부터 이제 본격적인 등산코스가 시작됩니다. 올라갈 때에는 금강구름다리를 건너 약수정 휴게소 있는 곳에서 삼선계단을 올라 정상인 마천대까지 이어지는 코스인데요. 특히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은 일방통행으로만 다닐 수 있어 하산할 때에는 우회로로 내려와야 합니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된 금강구름다리입니다. 마치 출렁다리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바위산이라는 특성상 길이 험한 곳이 많아 이렇게 구름다리로 연결을 해 놓은 듯합니다. 길이는 약 50미터 정도라고 하는데, 워낙 아찔한 높이에다 약간 흔들거리기까지 하니 생각보다 50미터가 긴 느낌이더라고요.
비록 다리가 후덜덜 거리긴 하지만, 금강구름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본 대둔산의 절경은 지금도 잊히지 않을 만큼 정말 멋졌습니다. 눈이 조금 쌓여 있긴 하지만, 뭔가 부족해 보이기도 해서 조금 아쉽더라고요. 조금 더 쌓여 있으면 더 멋진 풍경을 마주할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금강구름다리를 건너자마자 이젠 까마득한 높이와 경사로 연결된 삼선계단을 올라야 하는 단계입니다. 대둔산 등산코스에 있어서 가장 하이라이트 구간이기도 한데요. 121개의 철제계단과 함께 경사도가 무려 51도나 되어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아찔하더라고요. 마치 암벽등반 수준의 경사도인 것 같았습니다. 워낙 가파른 구간이라 올라가는 일방통행으로만 다닐 수 있고, 실제로도 정말 가파른 편이라 어린이나 노약자는 안전상 삼선계단 보다는 우회로를 통해 올라가는 것이 좋을 것 같더라고요.
뒤를 돌아볼 새도 없이 후덜덜 거리며 무사히(?) 삼선계단을 오르고 나니 아래쪽으로는 더욱 더 멋진 절경이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워낙 가파른 경사를 높이 올라와서 그런지 방금 지나온 금강구름다리도 꽤나 까마득해 보이더군요.
삼선계단을 오르고 나니 이제 마천대 정상 부근이 시야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더군요. 중간중간 가파른 길이 몇 번이나 나와서 꽤 힘들게 올라갔던 것 같습니다. 특히 추운 겨울철에는 체력안배를 잘 하면서 올라가야 할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어느새 마천대 정상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마천대 정상 해발 높이는 878미터인데요. 생각보다 높지는 않은 산이지만, 꽤 힘들게 올랐네요. 그래도 정상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풍경은 정말 멋지고 좋았습니다. 역시나 이곳에서도 눈이 조금 더 내려서 쌓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그래도 맑은 날씨에 기암괴석의 절경을 마주할 수 있어서 나름 괜찮았습니다.
그렇게 한참 동안이나 마천대 정상에서의 풍경을 만끽한 후 이제 하산을 해야 하는데,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내려갈 때에는 삼선계단으로는 못 내려가니 우회로를 통해 내려가야 합니다. 제가 갔을 땐 눈이 별로 없어서 아이젠까지는 필요 없었는데, 만약 눈이 조금 더 쌓이고 얼어 있을 때에는 아이젠을 필수로 챙겨가야 할 듯싶습니다. 암튼, 겨울철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대둔산 산행도 꼭 추천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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