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 구석구석/여름(夏)

충북 영동 가볼만한곳 노근리 평화공원 쌍굴다리 다크투어

by @파란연필@ 2023. 6. 16.

해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로 지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73주년이 되면서 동시에 정전 협정을 한지 딱 7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한국전쟁은 지금도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은 우리 현대사의 아픔이기도 한데요.

 

우리나라 곳곳에는 한국전쟁의 아픈 역사와 흔적이 지금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충북 영동 가볼만한곳으로 소개하는 노근리 평화공원인데요. 일반적인 그런 공원과 달리 일명 다크투어로 방문해보면 어떨까 하는 여행지이기에 소개를 해드릴까 합니다.

 

충북 영동 노근리 마을은 지금은 그저 평화로운 작은 마을로 보일지 모르지만, 한국전쟁 당시 끔찍한 양민학살이 자행된 슬 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1950년 7월 노근리 일대 경부선 철로가 지나는 쌍굴다리 아래에서 당시 북한군도 아닌 미군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 더욱 충격으로 다가온 사건이기도 합니다. 민간인만 약 300여명 정도 희생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휴전 이후 한동안 묻혀있는 사건이었지만, 90년대가 지나서야 서서히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사건이라고 합니다.

 

이후 노근리 사건의 전말이 서서히 밝혀지고 진상규명 및 희생된 주민들의 명예회복을 위하고자 이곳 쌍굴다리 인근을 평화공원으로 조성하고 노근리 평화기념관 건물을 세우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노근리 평화기념과는 다른 일반적인 기념관 건물과는 달리 들어가는 입구가 지하로 내려가는 구조로 되어 있어 조금은 더 무거운 마음으로 입장을 하게 됩니다.

 

크게 지하 1층과 지상 1층 두 개의 층으로 되어 있는데요. '추모의 방, 고통의 벽, 평화의 샘' 이라는 주제로 각각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에는 노근리 사건의 배경과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전시관이고요. 오랫동안 진상규명을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기도 한데요.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든 공간이라고 합니다.

 

기념관을 모두 둘러보고 나오게 되면, 넓은 광장 쪽에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위령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위령탑을 중심으로 주변은 공원화가 되어 있는 모습인데요. 해마다 봄, 여름철에는 작은 정원형태로 가꿔 장미꽃을 비롯한 정원축제가 열리기도 하는 곳입니다.

 

노근리 평화공원 기념관과 위령탑에 이어 이번엔 직접 학살이 자행되었던 쌍굴다리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요. 등나무꽃 벤치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경부선 철로가 지나는 쌍굴다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철로는 지금도 여전히 기차가 다니고 있는 길이라고 해요.

 

두 개의 굴이 나란히 있어 쌍굴다리라 불리는 이곳은 가까이에 가면, 당시 노근리 사건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는 안내글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쌍굴다리 아래 차도를 따라 걷다 보면, 굴다리 곳곳에 총탄 흔적이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작전 수행 중 이곳의 민간인들과 피난민들을 적으로 간주해 이곳 굴다리 안으로 모아 놓고 집단 총격을 가한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쌍굴다리 곳곳에 총탄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라고 해요. 총탄 흔적만 봐도 당시의 끔찍한 상황이 떠오르고 희생자들이 느꼈을 공포가 생생히 전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다시금 평화로운 마을로 바뀌게 되었으며, 경부선 기차도 유유히 다니고 있는 그런 곳이 되었습니다. 암튼, 아픈 역사의 현장이긴 하지만, 다시는 전쟁의 참상을 겪지 않기 위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건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현장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