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단풍 명소 추천, 1년에 두 번만 개방되는 태릉 강릉 태강릉 숲길

주말 동안 내린 비 때문인지 부쩍 쌀쌀해진 아침인 것 같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가을 단풍이 물드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질 것 같은데요. 이제 곧 있으면 서울 및 중부 지역도 단풍이 하나 둘 물들기 시작할 것 같네요.

 

이번 글에서는 서울 단풍 명소 중 한 곳을 추천해 드릴까 하는데요. 바로 서울에 위치한 조선왕릉 중 태릉과 강릉을 잇는 태강릉 숲길 산책로의 가을 풍경입니다.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태릉과 강릉은 옛 국대 선수촌인 태릉선수촌을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원래는 두 곳을 따로 따로 입장해서 들어갈 수 있지만, 봄 가을 1년에 단 두 번만 두 왕릉을 잇는 숲길이 개방되어 특히 가을 시즌에는 가을 단풍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산책로가 되기도 합니다. 올해 가을 역시 10월부터 시작해 11월까지 두 달간 개방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태릉에서 강릉 또는 반대로 강릉에서 태릉까지 약 1.8km의 짧은 구간이지만, 가을이 꽤나 아름다운 곳이니 꼭 한 번 방문해 보시길 추천 드리는 곳입니다.

 

 

태릉

태릉에서부터 시작해도 좋고, 강릉에서부터 시작해도 좋은데, 저는 태릉 쪽으로 먼저 들어갔습니다. 태릉과 강릉 입장료는 각각 1000원이지만, 숲길을 걷는다면, 한 곳만 입장료를 내면 되겠지요. 태릉 입구를 들어서니 가장 먼저 조선왕릉 전시관이 보입니다. 조선왕릉에 대한 역사와 관련 자료들을 전시한 곳이라 시간되는 분들은 한 번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보통 조선의 왕릉들은 왕릉 주변으로 숲이 꽤나 울창하게 잘 조성되어 있어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바로 왕릉이 나오는 것은 아니고요. 숲길을 따라 어느 정도 걸어가야 나오게 되는데, 이 숲길이 정말 좋더라고요. 태릉 숲길도 가을이 한창인 모습이었습니다. 참고로 올해 단풍은 아니고요. 예전에 다녀오며 촬영한 사진인데, 촬영날짜는 11/5 이었습니다.

 

태릉 숲길 산책로를 걷다 보면, 한쪽에 넓은 공터가 나오게 되는데요. 여기도 단풍이 정말 아름답더라고요.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관리가 되고 있어서인지 왕릉 주변의 숲도 꽤나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숲길을 지나 드디어 마주한 태릉의 모습입니다. 조선왕릉은 대부분 홍살문과 정자각, 그리고 뒷편에 봉분 형태의 구조로 되어 있는데요. 태릉의 주인은 조선 11대 임금 중종의 두번째 계비였던 문정왕후의 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작 중종은 강남 정릉에 따로 묻혀 있어서인지 왕과 왕비는 죽어서도 서로 떨어진 상황이 되었네요.

 

강릉 방면으로 이어지는 숲길로 들어서기 전, 왼쪽편으로는 울창한 소나무숲길이 따로 또 조성되어 있습니다. 여기도 꽤나 고즈넉하고 좋은 것 같더라고요. 소나무숲 입구에는 태릉의 명물인 생강나무가 노란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태강릉 숲길

이제 태릉을 지나 태릉 뒤쪽으로 이어진 태강릉 숲길을 따라 강릉 방면으로 걸어가 보기로 합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이 길은 평소에는 개방되지 않지만, 봄 가을 시즌 두차례 정도만 개방을 하고 있는 곳이니 참고하세요. 처음엔 약간 오르막 구간이 계속 이어지지만, 그리 길지는 않아 쉬엄쉬엄 올라가면 됩니다.

 

오르막 구간을 거의 다 오르면 이제 편안한 숲길로 다시 길이 이어지게 되고요. 짧은 구간이라 금방 강릉 쪽으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바로 보이게 됩니다. 역시나 평소엔 개방되지 않는 구역이다 보니 왠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 있는 것 같더라고요.

 

강릉

그렇게 고즈넉한 숲길을 걷다가 내리막길로 들어선 뒤 조금만 내려가면 바로 또다른 왕릉인 강릉이 나오게 됩니다. 강릉 역시 태릉과 구조가 비슷한데요. 다만, 태릉과 다른 점은, 봉분이 두 개가 있는 쌍릉이라는 점입니다. 강릉의 주인은 조선 13대 임금인 명종과 인순왕후가 나란히 잠들어 있는 곳이예요. 여긴 다행히(?) 왕과 왕비가 나란히 묻혀 있는 곳입니다.

 

강릉 역시 왕릉이 있는 곳부터 출입구가 있는 곳까지는 숲길 산책로가 잘 마련되어 있어서 역시나 가을을 즐기며 걷기 좋은 길이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태릉 보다는 강릉의 규모가 조금 더 작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암튼, 10~11월 두 달간 두 왕릉을 잇는 태강릉 숲길이 개방되고 있으니, 단풍이 한창일 때 한 벙 방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