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근교 가볼만한곳 충남 청양 칠갑산 천장호 출렁다리

한 때 우리나라 각 지자체마다 출렁다리를 짓는 곳들이 많았습니다. 스카이워크와 더불어 어느 지역 한 곳에 이런 것들이 생겨 사람들을 많이 모으게 되면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출렁다리를 만드는 곳들이 여럿 있었는데요. 다만, 천장호 출렁다리는 다른 곳과는 달리 꽤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다리라고 합니다.

 

천장호 출렁다리가 만들어진 시기는 2009년이라고 하는데요. 당시에는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였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더 길다란 출렁다리가 여러 곳 만들어지긴 해서 타이틀은 의미가 없어졌지요.

 

 

개장 당시에는 꽤 많은 분들이 찾아 북적거리는 곳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전국적으로 출렁다리의 인기가 식은 편이고, 또한 추운 계절이라 제가 방문했을 당시는 꽤나 한적한 풍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한적하고 조용했던 풍경이 저는 더 괜찮은 것 같아서 오롯이 주변 자연을 즐기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해봐도 좋을 곳 같더군요.

 

일부 몇몇 곳의 출렁다리는 다리를 지나려면 입장료를 받는 곳도 더러 있지만, 이곳 청량 칠갑산 천장호 출렁다리는 따로 입장료 없이 무료로 건널 수 있습니다. 주차장 주차요금도 무료여서 근처에 들렀다면 부담없이 들렀다 가기 좋은 곳이예요. 특히 청양 지역이 다들 알다시피 청양 고추로 유명한 곳이라 출렁다리 입구 쪽에서부터 고추 모양의 조형물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차장에 주차 후, 출렁다리가 있는 곳까지는 도보로 약 5~10분 정도 걸어가야 나오는데요. 다리가 연결된 천장호 호숫가 주변까지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게 됩니다. 멀리서도 출렁다리가 보이네요.

 

여기가 출렁다리 입구입니다. 커다란 주탑 두 개를 중심으로 현수교 형태로 만들어진 모양인데요. 두 개의 주탑 중 하나는 역시 고추의 모양을 형상화하여 만든 모습이네요. 다리의 총 길이는 207미터 정도로 생각보다 꽤 긴 편이며,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지어질 당시에는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였지만, 지금은 다른 곳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보통 출렁다리라 하면, 꽤나 높은 곳 위에 설치가 되어 아찔한 스릴을 만끽하거나 한 곳들도 많은데, 이곳 천장호 출렁다리는 의외로 꽤 낮은(?) 위치에 설치가 되어 호수의 수면 바로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따라서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도 안심하고 건널 수 있는 다리이고요. 다만, 현수교인데다 길이가 꽤 긴 다리이다 보니 약간의 출렁임은 느껴집니다.

 

출렁다리를 건너고 나서도 건너서 다시 되돌아 와야 하는 것은 아니고요. 여기서 부터 다시 데크길과 숲길을 따라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 가볍게 호수 주변을 산책하며 둘러볼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어떤 곳은 출렁다리만 건너는 것이 전부인 곳들도 있는데, 여긴 산책코스와 연결되어 있어 나름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세 갈래 길로 산책로가 갈라지게 되는데, 하나는 칠갑산 등산로와 연결되고, 나머지 두 곳은 호숫가를 따라 양쪽으로 호숫가 둘레길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는 호수 반시계 방향을 따라 데크길을 잠깐 걸어보기로 했어요.

 

호숫가를 따라 데크길을 걷게 되면, 길게 뻗은 천장호 출렁다리를 옆면에서 볼 수 있기도 합니다. 고추 모양의 주탑 조형물이 여기서도 눈에 확 띄는군요. 

 

데크길을 따라 안쪽 조금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니 이곳은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곳이어서 그런지 추울 때 얼어붙언 빙벽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빙벽은 아닌 것 같았고, 주변에 호스가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일부러 인공 빙벽 형태로 만들어 놓은 것 같았어요. 암튼, 출렁다리 뿐만 아니라 호수 주변 산책로와 연결되어 주변 볼거리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괜찮아 대전 근교로 가볼만한곳을 찾는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