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용담정에서 가을단풍 즐기기 (천도교와 동학운동의 성지)

천도교와 동학운동의 성지 경주 용담정에서 마지막 가을단풍 즐기기

오늘 소개해 드릴 용담정 역시 운곡서원이나 도리마을과 같이 가을단풍이 아름다운 곳으로 소문난 곳이구요.

도리마을에서 약 1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입니다.

그러고보니 경주여행은 정말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 갔던 세곳은 모두 처음 가본 곳이로군요.

전혀 몰랐던 곳이었는데, 이웃블로거 님들 덕분에 알게 되었네요. ^^

암튼... 용담정 역시 가을풍경이 참 이뻐서 걸으며 산책하기에도 정말 괜찮은 곳이었답니다.

운곡서원은 은행나무 한그루가 다였던지라 뭔가 좀 아쉬웠고....

도리마을은 은행잎들이 거의 다 떨어져 허전한 기분이 들었다면, 

이곳 용담정은 가벼운 산책길을 따라 오르며 아직까지 남아있는 원색의 단풍잎들을 즐기기에 충분해서 그런지

세곳 중에서는 가장 괜찮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도리마을에서 용담정으로 가는 길에 보였던 어느 저수지였던 것 같은데,

저수지 주위로 붉게 물든 단풍이 너무 예뻐 차를 세워 사진을 찍었답니다.

큰길에서 용담정으로 올라가는 좁은길로 접어들자마자 이렇게 양옆으로 펼쳐진 은행나무들이 쫙~ 심겨져 있더군요.

이곳의 은행나무들은 아직까지 온전히 잎을 보전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뻐 보였습니다. ^^

그렇게 은행나무 숲길을 따라 쭉~ 올라오니 용담정 주차장이 나오는데

주차장 주변에도 가을이 한창 익어가고 있더군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저곳으로 들어가면 용담정으로 올라가는 길이 이어져 있어요.

이곳 용담정은 국사시간에 배웠던 동학운동의 성지로 알려진 곳이구요.

사람이 곧 하늘이다... 라는 인내천 사상을 가진 천도교로 발전하여 지금껏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입구를 지나자마자 보이는 동학운동의 창시자... 수운 최제우 선생의 동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용담정이 있는 곳까지는 약간의 오르막 길을 올라가셔야 하는데,

그리 힘든 오르막은 아니고 15분 정도? 올라가면 되는 짧은 거리이므로 천천히 올라가시면 됩니다.

가는길에 보이던 가을단풍이 참 이뻐 보이더라구요.

그렇게 산책로를 따라 오르다보면 또하나의 문이 보이는데, 저 문을 지나고 약 200미터 정도 더 올라가면

용담정까지 가실 수 있다고 하네요.

사진에 보이는 저곳이 바로 용담정이라고 합니다.

가운데 냇가가 흐르고 그 위의 용담교를 지나서 갈 수 있지요.

사실 가을사진을 담기에는 용담정 보다는 용담정 오른쪽에 있는

사각정자 부근을 비롯해 그 아래로 흘러내리는 계곡(?) 사이의 풍경이 더 이쁜 것 같더라구요.

용담정과 사각정자를 같이 담아본 모습입니다.

용담정 쪽에서 내려다 본 용담교의 돌다리 풍경입니다.

그리 길고 큰 다리는 아니지만, 아담한 다리와 함게 주변의 단풍나무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멋지더라구요.

용담정에서 사각정자 쪽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모습

사각정자 앞마당 쪽에는 이곳까지 온 사람들이 쌓아놓은듯한 자그마한 돌탑이 있더군요.

용담정과 사각정자 주변의 풍경이 너무 멋지고 아름다워 여기서 한참이나 오랫동안 머무르며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있으니 이제 어느덧 다시 내려가야 할 시간....

내려가는 길에 소나무 푸른 가지 위로 내려앉은 노란 은행잎들이 이뻐보여 담아본 사진

바닥 주위에도 이제 어느새 가을이 지나가는 시간을 보여주듯 은행잎들이 흐드러지게 떨어져 있었습니다.

올해는 단풍을 못보고 지나가나 했었는데,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렇게 경주에서도 처음 가본 곳에서 멋진 가을풍경을 즐길 수 있어서 새로웠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뿌듯하더군요.

이제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