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가 아름다운 안면도 천리포수목원, 눈내리는 겨울날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곳



우리나라 서해안은 겨울이 되면 눈이 참 많이 오는 지역이기도 하지요.


그중에 태안 안면도 역시 눈 내리는 날이 많은 곳 중의 하나인데, 이번에 찾아갔던 태안 천리포수목을 찾아갔을 때에도


때마침 눈이 내리던 날이어서 그런지 멋진 수목원의 설경을 감상할 수 있었답니다.




천리포 수목원은 미국에서 귀화한 칼페리스 밀러(한국명:민병갈)라는 분에 의해 설립된 국내 최초 민간수목원이라고 하는데요.


수목원 내에 약 14,000여종의 식물종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다 식물종 보유 수목원으로


2000년 국제수목원 학회로 부터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을 받기도 한 곳이라고 합니다.




원래 연구목적으로만 출입이 가능했던 비개방 수목원이었지만, 민병갈 박사가 2002년 생을 마감할 때


이 수목원을 공익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유지에 따라 공익법인으로 전환을 하면서


지난 2009년부터 일반에게 개방되어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고 하는군요.





찾아가는 길은 태안반도 만리포와 천리포 해수욕장 사이에 위치를 하고 있구요.


정확한 주소는 충남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 1길 187 (TEL : 041-672-9984) 입니다.





입구를 들어서면 갖가지 꽃나무로 장식된 멋진 조경과 함께 넓은 정원이 나오게 되는데,


눈이 내려서 그런지 꽃나무들이 이미 하얀 눈을 덮어쓰고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었습니다.




천리포수목원 관람시간과 입장료는 계절에 따라 조금씩 틀리구요.


제가 갔었던 겨울기간에는 성인 6000원 /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으로 입장을 하실 수 있더라구요.





이제 본격적으로 수목원 산책을 시작하려는데요. 적당히 쌓여있는 눈.....


그리고 계속 흩날리는 눈때문인지 몰라도 산책길이 걷기가 좀 불편하지 않을까도 생각했지만 의외로 고즈넉하고 좋더라구요.





수목원이 생각보다 꽤나 크고 넓어서 한바퀴 둘러보는데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것 같았습니다.


탐방로는 한바퀴 빙~ 둘러볼 수 있도록 순환형으로 되어 있구요. 어느쪽으로 도시든 상관없습니다만, 전 왼쪽으로 돌아보기로 했어요.





봄, 여름의 초록나무들이 무성할때도 좋을 것 같고... 붉게 물든 가을도 좋을 것 같긴 하지만....


이렇게 하얗게 눈이 내린 겨울의 수목원 모습도 꽤나 매력적이었던것 같네요.







탐방로 중간엔 커다란 호수 같은 수생식물원이 자리를 잡고 있고 건너편으로는 민병갈 기념관 건물이 보입니다.


민병갈 박사님이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기념관을 지을때도 초가지붕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건물을 지었다는 얘기가 있네요. ^^


주변의 하얀 설경과 함께 너무나 잘 어울리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고 민병갈 박사의 동상이 탐방로 한쪽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원래 이곳은 천리포 해안가에 위치를 하고 있어 모래들로만 가득한 황폐한 땅에 불과했는데,


민박사의 끝없는 노력과 정성으로 지금의 수목원이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탐방로를 걷다보면 처음 보는 나무들과 생소한 이름을 가진 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표지판에 설명이 잘되어 있기도 하지만, 시간을 맞추실 수 있다면 해설사님의 해설을 들으면서 산책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나무의 열매는 호랑가시 나무의 열매라고 하는데,


추운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빨간 열매에 하얀 눈이 소복히 내려앉은게 참 이뻐 보이더라구요.





하얗게 눈을 덮어쓴 동밲곷의 모습.... 이꽃 역시 겨울눈에 덮힌 모습이 참 이색적이었습니다.





이 꽃(?)은 '아나톨리아 패랭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을 가진 꽃이라고 하는데요.


저도 이곳에서 처음 보게된 식물 중의 하나랍니다.


꽃인지... 열매인지.... 특이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던데... 역시나 수줍은듯 겨울눈을 덮어쓰고 있더라구요.





산책로 중간중간엔 한옥 같은 건물들이 몇몇 보이는데, 이곳은 숙박시설로 이용되고 있는 건물이라고 합니다.


반드시 미리 예약을 통해서만 이용을 하실 수 있으며, 예약은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여유있는 여행을 원하시는 분들은 이곳에서 하룻밤 묵으며 지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숙박동이 여러채가 있던데, 그중의 몇채는 이렇게 바로 뒷쪽에 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더라구요.


오~ 수목원 내에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라니... 놀라웠습니다.


내려다 보이는 바다는 바로 천리포 해수욕장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겨울이고 눈이 내리고 있던지라 좀 뿌연 풍경이지만,


맑을때나 여름철에 온다면 보다 시원한 풍경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바다전망대를 지나 다시 산책로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는 길...







내려가는 길이 눈 때문에 약간 미끄럽기도 하지만, 언제 이런 눈덮힌 수목원을 볼 수 있겠냐.. 라는 생각에


그저 들뜬 마음으로 이곳 저곳을 둘러봤던 기억이 납니다. ^^





그리고 다시 민병갈 기념관이 있는 곳으로 한바퀴 다 돌았을 무렵....


어느새 세차게 내리던 눈은 그쳐 있었고, 눈은 내렸지만, 따뜻한 서해안의 기온 때문인지, 내린 눈은 금방 녹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처음 입구에서 봤던 하얀 겨울의 풍경은 눈이 녹자마자 다시 얼마전의 붉은 늦가을 풍경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하루만에 계절의 변화를 실감한 셈인가요? ^^


암튼, 제가 여태껏 가봤던 수목원 중에서도 가장 인상에 남는 수목원 중의 하나였고,


눈과 함께.. 그리고 바다를 볼 수 있는 수목원이라 그런지 겨울철 산책하기 위한 수목원으로는 딱~일 것 같더라구요.


겨울철 태안 안면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은 천리포 수목원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려 봅니다.


특히 눈이 내리는 날이라면 더욱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