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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겨울(冬)

전주 한옥마을 오목대 설경, 뜻하지 않은 한파와 폭설 속에 만나게 된 고즈넉한 겨울 정취

by @파란연필@ 2016. 1. 28.

눈이 내리는 날 가보면 좋은 곳 추천, 전주 한옥마을 오목대 설경



지난 주말은 정말 몇년만에 찾아온 한파와 폭설 속에 제주공항엔 발이 묶인 여행객들이 사상 최대였을만큼 혹독했었는데요.


그렇게 추웠던 날... 이불 밖은 위험하다(?)라는 통념을 무시하고 오랜만에 전주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전주는 아주 오래 전... 겨울이 아닌 계절에 두어번 정도 다녀왔던 기억이 있는데, 주말에 찾아서인지 사람들에 치이고


거리마다 이런저런 먹거리들이 풍겨내는 음식물 냄새 때문에 저한테는 그리 유쾌한 지역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 후반부터 시작된 호남지역의 폭설과 한파로  왠지 겨울의 눈이 내린 전주 한옥마을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한 차에


급하게 마음을 먹고 떠나게 되었던 전주 여행이었어요.





처음에는 승용차를 몰고 갈까 생각도 했었지만, 거리도 멀고 당일치기로 다녀올 생각에.. 게다가 눈까지 내린 지역이라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부산에서 전주까지 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부산~전주간 우등버스 요금은 편도 17,000원 하더군요.





부산에서 전주까지는 중간에 휴게소 한번 들르고 대략 3시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한옥마을까지는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하는데요.


터미널에서 나오면 전주 한옥마을은 바로 왼쪽으로 가라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길 건너지 마시고 그냥 바로 왼쪽으로 가시면 되요.





한 50미터쯤 걸어가면 바로 정류소가 보이고 거기서 79번 버스를 타고 한옥마을까지 가시면 됩니다.


다른 시내버스는 그냥 일반 시내버스인데, 특이하게 79번 버스는 관광객들이 많이들 이용해서인지 이렇게 시티투어버스처럼 이쁘게 꾸며져 있네요. ^^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한옥마을 까지는 대략 10~15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한옥마을 입구에서 내려주는데, 바로 길 건너편에 전동성당이 떡~ 하니 바로 보이더라구요.


횡단보도 길을 건너면 바로 저 성당 입구에서 한옥마을 메인 스트리트인 '태조로'가 이어지게 됩니다.





이 길이 바로 한옥마을의 중심도로라 할 수 있는 '태조로' 예요.


전날까지는 눈이 많이 왔다고 하던데, 이날 오전부터는 햇빛이 나와 맑은 날씨를 보여 도로의 눈들은 슬슬 녹아 엉망이 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점심때쯤 도착을 해서인지 배가 살짝 고프기는 했으나... 눈이 녹기 전.... 일단 제일 먼저 찾아가기로 한 곳은


바로 한옥마을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오목대... 라는 곳이었어요.


태조로를 끝까지 걷다보면 끄트막에 살짝 오르막길이 있는데, 이 오르막길 오른편의 얕은 언덕에 자리를 잡고 있는 곳이랍니다.



오른쪽의 기와지붕 건물은 쉼터로 이용되는 곳이고, 쉼터를 못가 주차장 쪽으로 올라가셔도 되는데,


저는 사진에 보이는 오르막 길을 끝까지 올라 오른쪽에 난 계단을 따라 이동했어요.





오르막길을 끝까지 오르면 반갑게 맞아주는 전주한옥마을 안내 표지비석~ ^^


다행히 날씨는 맑았지만, 아직 영하의 차가운 날씨라 눈이 빨리 녹지는 않는 것 같더라구요.





쌓여있는 눈이 그대로 얼어부터 오목대까지 올라가는 계단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았지만,


계단을 올라 전망대처럼 생긴 난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바로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아마 전주 한옥마을의 모습을 가장 잘 나타내어 주는 풍경이 아닐까 싶은데요.


거기다 하얀 눈까지 기와지붕 위로 덮혀있는 모습이 왠지 포근해 보였습니다.







사실 전주 한옥마을을 이전에 몇번 방문했다고 아까 말씀을 드리기는 했지만,  오목대에 올라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한옥마을 전체를 내려다 보는 것도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마을의 규모가 꽤나 크게 보이더라구요.


저멀리 보이는 전주 시내의 풍경과도 왠지 잘 조화가 되는 듯한 모습인데, 오랫동안 전통가옥의 모습이 보존되기를 바랍니다.





그래도 오목대에 올랐으니 진짜 오목대는 보고 내려가야겠지요. 전망대가 있는 곳에서부터 다시 계단을 한번 더 올라가야 하는데요.


다시 조심스레 눈길을 따라 계단을 오르면 이렇게 커다란 누각과 비석을 감싸고 있는 비각을 볼 수 있습니다.





파란하늘과 함께 어우러진 오목대의 설경이 참 이뻐 보입니다.


오목대는 태조 이성계가 조선 건국 전... 장수 시절... 남원 황산에서 왜구를 물리치고 승전 잔치를 베푼 곳이라고 알려져 있구요.


조선을 개국하고 나서는 이곳에 정자를 짓고 이름을 오목대(梧木臺)라 지었다고 합니다.





정자 옆에 세워진 비석은 후대에 왜구 격퇴 기념으로 고종 황제가 1900년에 직접 친필로 새긴 비석이라고 하는군요.





오목대를 둘러보고 다시 내려가는 중.... 전망대에서 저멀리 보이는 전동성당의 첨탑과 함께 한옥마을의 풍경도 같이 담아봤습니다.









아무리 고층빌딩이 높고 으리으리하게 보이긴 해도.... 우리의 멋이 잘 깃들여진 한옥의 고즈넉한 풍경을 따라올 수 없겠지요.


거기다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모습을 보니 한국의 겨울 정취가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았습니다.


눈이 내리는 날.... 전주를 찾으시낟면.. 꼭 오목대에 한번 올라보시길 추천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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