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여름은 우리나라보다 더 습하고 더운 편입니다. 물론 도쿄나 오사카 등 본토 지방일 경우이고요.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는 다릅니다. 워낙 북쪽에 위치한 곳이다 보니 한여름에도 꽤 서늘한 기후와 무엇보다 장마전선이 쉽게 올라오지 못하는 지역이다 보니 비교적 비도 그리 많이 내리는 편이 아니어서 여름 여행지로 정말 괜찮은 곳이지요.
코로나 이후 엔저와 더불어 일본여행이 최고의 가성비 좋은 해외여행지로 뜨고 있는 가운데, 예전에 비해 홋카이도 역시 한국인 여행객들이 정말 많이 늘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여름엔 홋카이도 대자연을 즐기기 정말 좋은 계절이어서 가볼만한곳들이 많고 추천 여행코스가 다양한데요. 이번 글에서는 여름 홋카이도 여행을 한다면, 꼭 한 번은 방문해봐야 할 비에이 지역의 추천 여행코스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청의 호수 (아오이이케)
비에이 청의 호수는 사실 사진가들에게 먼저 알려진 명소입니다. 일본어로 '아오이이케'라 불리는 이곳은 원래부터 호수가 있던 자리는 아니었지만, 주변 사방댐 공사로 인해 자연스레 물이 고이게 되면서 생겨난 호수라고 합니다. 거기에 인근 토양이 석회질 성분이 많아 물빛이 오묘한 푸른 빛을 띠게 되어 신비한 호수로 알려지기 시작한 곳이지요.
개인적으로 청의 호수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호수 물빛이 가장 푸른 색을 띠는 여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겨울엔 호수 자체가 얼어버려 푸른 호수 대신 하얀 눈이 덮혀 있는 모습 밖에 볼 수 없거든요. 따라서 청의 호수 진면목을 보려면 꼭 여름에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흰수염 폭포 (시라히게노타키)
흰수염폭포는 청의 호수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입니다. 시로가네 온천마을 내에 위치해 있으며, 비에이 계곡을 가로지르는 철교 위에서 폭포를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폭포가 흘러내리는 모습이 마치 흰수염을 닮은 듯해서 지어진 이름이고요. 청의 호수와는 달리 흰수염폭포는 개인적으로 여름 보다는 겨울이 더 예뻤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름의 풍경도 충분히 예쁘고 아름다우니 청의 호수와 함께 묶어서 둘러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계채의 언덕 (시키사이노오카)
겨울의 비에이는 주변이 온통 하얀 눈으로만 덮혀 있는 풍경을 마주할 수 있을텐데, 여름의 비에이는 그야말로 화려한 꽃밭이 널린 곳이 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꽃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사계채의 언덕'이 있는 곳인데요. 드넓은 평원과 구릉지대에 정말 많은 꽃들을 심어 놓아 여름이 되면 알록달록 마치 양탄자같이 아름다운 꽃의 모습을 즐길 수 있어요.
꽃밭의 규모가 생각보다 꽤 크고 넓은 편이어서 여기서 별도로 운행하는 트랙터를 타고 둘러보셔도 좋고, 아니면 꽃밭 사이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비에이의 여름 풍경을 즐겨도 좋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및 비에이 파노라마 로드 풍경
비에이 지역이 워낙 넓고 방대한 곳이다보니 제대로 둘러보려면 뚜벅이 보다는 렌터카를 빌려서 드라이브를 하며 즐기는 것이 가장 좋은데요. 비에이 곳곳을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어디서든 예쁜 풍경을 만날 수 있고, 특히 곳곳에 나무들이 포토존으로 소개되고 있는 곳들도 많아 나무 포인트를 찾아 다니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나무라 하면 바로 크리스마스 트리 나무이지요. 그 밖에 전망좋은 곳 위주로 여러 전망대도 소개가 되고 있으니 나무 포토존과 함께 전망대를 찾아다니며 풍경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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