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슈여행, 비오는날 아침, 유후인 긴린코 호수 산책하기
규슈여행을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유후인은 꼭 한번 들리시는 것 같고, 그중에서도 긴린코 호수 역시
한번은 둘러보시고 산책을 해보게 되실텐데요.
저역시 유후인 긴린코는 두번째 방문을 하게 된 곳이랍니다.
예전에는 계절도 겨울철이었고, 온천여행이 주목적이었던터라 이곳에서 하룻밤 묵고 아침일찍 긴린코 호수를 거닐었었는데,
그땐 호수 밑의 온천열기 때문에 수증기가 올라오는 모습을 봤었지만,
이번에는 렌트카를 이용해 쿠로가와에서 벳부로 가는 길에 잠시 들렀던 곳이었는데,
마침 비가 내리고 있어서인지 수증기의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긴린코 주변에는 대부분 유료주차장이 군데군데 마련되어 있어 렌트카로 가셔도 주차장은 쉽게 찾으실 수 있을거예요.
아침 일찍 도착해서인지 덕분에 널널하게 주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규슈는 남쪽에 위치해 있는 곳 답게 아마 단풍도 11월이 훨씬 지나서야 물이 들겠지요.
지금은 아직도 파란 잎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비내리는 양이 보슬비처럼 내리는게 아니라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리더라구요.
덕분에 사진 찍기엔 좀 힘들었지만, 나름 긴린코의 비가 내리는 풍경도 운치가 있더군요.
호수 위의 다리를 걷는 저 분들.... 아마 한국분들이었을거예요.
역시 유후인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곳이라는.. ^^
그래도 예전에 왔을땐 한국 단체관광객들이 깃발을 들고 우르르 몰려 다니는 그런 모습들이었는데,
이젠 제법 개인 및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이 많아진 것 같더라구요.
대신 깃발 단체관광객들의 몫은 중국인 여행객들에 옮겨 간 것 같습니다.
호수 건너편에 있는 카페(?), 레스토랑(?)과 샤갈미술관의 모습도 그자리에 잘 있더군요.
촉촉히 비에 젖은 나뭇잎 사이로 바라본 모습이 왠지 더욱 운치가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내리는 비때문에 호수 위의 수증기는 사라졌지만., 유후인 마을의 온천 증기는 이산 저산 곳곳에서 연기를 내뿜고 있었습니다.
여기가 역시 온천마을이다....라는걸 말해주듯이 말이죠.
예전에 이곳을 찾았을때 이녀석들을 가까이에서 사진찍을때 날개를 푸득거리는 바람에 깜놀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다행히 이번에는 얌전히 사진모델이 되어 주었다는... ^^
비 때문에 평소의 절반 가까이 여행객들이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지만,
오히려 이런 한적한 유후인의 거리를 즐길 수 있는 날도 그리 많지는 않을듯 하네요.
언제나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유후인 거리인데... 이날만큼은 참 한적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유후인 마을을 가로지르는 개울가도 여전히 그자리를 지키고 있었구요.
유후인 역시 온천마을이긴 했지만, 이미 쿠로가와에서 온천을 많이 하고 왔기에.....
차를 돌려 이제 벳부로 향해 달려갑니다.
자동차 도로로 올라서며 내려다 본 유후인 마을의 아기자기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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