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부 가볼만한 곳, 야생원숭이를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타카사키야마 자연동물원
벳부 지옥온천 순례를 마치고 난 다음... 이제 후쿠오카로 돌아가 렌트카를 반납해야 하는데,
바로 후쿠오카로 돌아가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라 벳부에서 더 가볼만한 곳이 없을까 여기저기 찾아보니
마침 근처에 야생원숭이 무리들을 볼 수 있는 원숭이 공원이 있다고 해서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전 동물들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동물원에 대한 흥미는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일본에 왔다면 원숭이 공원은 한번쯤 가볼만한 호기심이 생겨 가보기로 했던거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울타리 없이 원숭이들만 막~ 풀어놓은채 관람할 수 있는 곳은 없잖아요.
규슈의 대표적인 원숭이 공원인 타카사키 자연동물원은 벳부와 오이타 경계부분, 타카사키산에 위치한 공원이구요.
실제 타카사키산에 살고 있는 야생원숭이들을 바로 코앞에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저희는 렌트카가 있어서 편하게 이곳을 찾아오긴 했지만, 렌트카 없이 대중교통으로 오신다면
벳부역이나 오이타역에서 버스를 갈아타시고 오셔야 하는 것으로 압니다.
주차를 한 뒤.... 실제 원숭이가 있는 곳으로 가려면 넓은 차도를 육교로 건너야 하더라구요.
사진에 보이는 산이 바로 타카야키 산이랍니다.
육교를 건너고 조그만 굴다리를 하나 지나자마자 동물원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옵니다.
여기서 입장권을 구입하시고 올라가시면 되는데요.
실제 원숭이가 있는 곳까지 가려면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걸어 올라가셔도 되고.....
아니면 이곳에서 운행하는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셔도 된답니다.
비도 추적추적 오고 해서 일단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기로 결정...
입장권은 아마 500엔.... 그리고 모노레일은 별도로 왕복 100엔 정도 했던 것 같네요.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면서 바라본 벳부 앞바다의 풍경입니다.
날씨만 좀 더 좋았으면 더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모노레일로 올라가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5분 정도 타고 올라가니 금방 도착하더라구요.
모노레일에서 내리고 건물을 나오자마자 특유의 동물냄새와 함께 원숭이 짖는 소리(?)가 들려오던데,
코너를 돌자마자 완전 원숭이판 이더구만요. ㅎㅎ
마리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무리의 원숭이들이 이곳저곳을 마구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이거 원.... 우리가 원숭이를 구경하러 온건지... 원숭이가 인간들을 구경하고 있는건지...
안그래도 비가 오는 탓에... 평일이라 그런지 관람객이 거의 없어서 더 그런 느낌이더라구요.
주변을 둘러보니 유난히 가족끼리 뭉쳐다니는 무리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얘네들도 가족생활을 하면서 무리지어 다니는게 습관화 되어 있는 것 같더군요.
한쪽에는 사육사인지... 관리자인지... 먹이를 주면서 원숭이 녀석들에 대해 일일이 설명을 해주고 있는 것 같던데,
일본어라 잘 못알아 들어서 그냥 대충대충 듣기만 하고 딴 곳으로 이동....
안내 간판 위에까지 올라가있는 녀석들... 여기도 4가족이 같이 모여 있네요.
첨에 모노레일에 내렸을때 풍겨오던 특유의 냄새는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는데,
앞뒤 안가리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녀석들 때문에 정신이 없더라구요.
특히나 이곳에 올때는 절대 음식물을 손에 들고 오면 안됩니다. 언제 낚아채갈지 모른다는....
그리고 어린 아이들도 꼭 부모님이 옆에서 함께 있으시는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비를 쫄딱 맞으면서도 새끼를 돌봐주고 있는 어미녀석~
아우... 이건 뭐... 여기저기 꺅꺅~ 거리는 소리와 함께 날뛰어 다니니... 오래 있을 곳은 못되겠더라구요.
그렇게 대충 둘러보고 다시 모노레일을 타려고 돌아서는데, 이녀석~ 눈망울이 마치 슈렉의 고양이를 연상시키는듯한... ^^;;
암튼.... 신선한 경험을 하고 돌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비록 냄새와 짖는 소리들 때문에 저는 오랫동안 있기엔 힘들었지만,
정말 동물들을 좋아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들과 함께 찾으신다면, 그래도 즐거운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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