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하동 평사리 악양 들판과 다정한 부부송의 풍경

이맘때 가기 좋은 하동 가볼만한 곳, 하동 평사리 악양들판 부부송

오랜만에 부산에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서부 경남인 하동지역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갔던 곳은 하동 일대였는데, 지금 한창 벼가 익어가고 있을 시기이고 곧 있으면 추수를 하는 시기인지라

누렇게 익어가는 악양 들판의 가을풍경과 부부송의 모습을 담기 위해 떠났어요.

경남 하동 지방은 섬진강을 끼고 있고 악양들판을 비롯해 넓은 들판과 벼농사 지역이 많아

봄철에는 파릇파릇한 초록색의 풍경을.... 가을철에는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들녘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특히 드넓은 악양 들판 한 가운데 커다란 소나무 두그루가 마치 금슬 좋은 부부마냥 서 있는 모습이 특이해

사진가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포인트가 된 곳이기도 하지요.

그동안 매번 봄이나 가을에 한번 가본다 가본다 하는 것이 이제서야 겨우 시간을 내어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악양들판은 인근에 있는 최참판 댁에서 내려다 보는 것도 괜찮고 아니면 들판 한 가운데에서

농로를 따라 산책하며 둘러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지만,

가장 풍경이 좋고 그림(?)이 잘 나오는 포인트는 인근 '한산사'라는 절의 전망대에서 보는 것이랍니다.

물론 길이 잘 닦여져 있어 차량으로도 쉽게 접근이 가능한 곳이예요.

한산사 바로 앞쪽에 자리잡은 넓직한 전망대 아래로 드넓은 악양 들판이 펼쳐져 있는 모습입니다.

마침 평일이라 그런지 전망대에는 저 말고는 아무도 없더군요. ^^

날씨도 맑고 청명한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여주고 있던 때라 악양들판의 풍경을 담기에는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이곳에 올라보면 누구나 한번쯤 찍어보는 국민 사진구도(?)

부부송을 포인트로 해서 오른쪽의 좁은 길을 함께 나타내어주는 구도인데, 저도 이제서야 이렇게 한번 담아보는군요. ^^

악양들판은 왼쪽으로도 이렇게 넓게 이어져 있습니다.

생각보다 하동 평사리 지역의 평지가 이렇게 넓은지는 몰랐네요. 벼농사 하기 딱 좋은 지형인 것 같습니다.

전망대에서 부부송을 이렇게 가까운 느낌으로 담으시려면 아무래도 망원렌즈는 꼭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름을 참 잘 지은 것 같아요. 부부송..... ^^

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에 가면 얕은 언덕에 '오야코 나무' 라고 있는데, 커다란 두 그루의 나무에 중간에 조그만 나무가 있어

마치 가족을 연상시키는 듯한 모습의 나무 풍경이 있는데 그것과 흡사한 모습이로군요.

한산사에서 다시 들판 아래쪽으로 내려와 보다 가까이에서 부부송의 모습을 담아보기로 합니다.

누렇게 익어가는 벼가 가을임을 실감나게 하는군요. 지금쯤은 아마 추수에 들어갔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이미 베어져 있는 벼들도 많이 보이더라구요.

저멀리 얕은 언덕쪽에는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최참판댁의모습도 살짝 보입니다.

추수가 끝나고 나면 한동안 황량한 모습으로 겨울을 지내다 내년 봄이나 되어야 다시 푸른 모습으로 돌아오겠지요.

봄에도 한번 오긴 와야 하는데, 봄철에는 하동 쌍게사 십리벚꽃길을 구경오는 인파들 때문에 올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하동 인근 멀지 않은 곳에 북천 코스모스 마을이 있기는 하지만,

이곳 악양들판에서 누런 들판과 함께 피어있는 코스모스의 모습도 나쁘진 않더군요.

가을 분위기를 확~ 느낄 수 있는 풍경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가을을 만끽하며, 본격적인 코스모스를 보러 북천역 쪽으로 이동하기 전에 잠시 최참판댁을 들렀다 가보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