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지역은 원래 겨울철 무주리조트라는 스키장 때문에 겨울여행지로 많이 알려진 곳입니다. 하지만 굳이 겨울이 아니더라도 무주는 가볼만한 곳이 참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역사의 기록을 품고 있었던 적상산성과 적상산 사고, 그리고 안국사에 대해 소개를 해드리까 합니다.

 

 

1. 무주 적상산 휴게소 전망대

 

적상산 전망대 조압수조 탱크

무주를 대표하는 산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진 산이라 하면 바로 덕유산일텐데요. 무주에는 덕유산 말고도 적상산이라는 아름다운 산이 하나 더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빨간 단풍이 마치 붉은 치마를 둘러 입은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이 지어진 적상산은 바로 아래쪽에 양수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인공호수 적상호가 있구요. 적상호 부근에는 거대한 물탱크처럼 생긴 조압수조가 자리잡고 있는데, 이 조압수조의 옥상이 바로 적상산 전망대의 역할을 하는 곳이랍니다.

 

자동차 네비로 찾아가실 땐 '적상산 휴게소'라고 검색하고 찾아가시면 되는데요. 휴게소 광장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조그만 기념품 가게가 있습니다. 그리고 거대한 조압수조 탱크 가장자리로 난 나선형 계단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바로 전망대가 있는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어요.

 

전망대에서 오르게 되면 360도 파노라마 풍경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한쪽으로는 댐으로 막은 적상호의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게 되구요. 전망대를 한바퀴 빙~ 둘러보다 보면 맞은편으로는 덕유산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을 땐 향적봉 정상까지 육안으로 볼 수 있지만, 이 날은 구름이 많아 향적봉 정상 부근은 볼 수 없어 아쉬웠어요. 그래도 무주리조트의 스키장 슬로프는 잘 보였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쪽으로는 무주읍내를 내려다 볼 수 있게 되는데, 자세히 보면 하부쪽 저수지인 무주호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여름철에 방문을 했던지라 초록의 모습이 가득하지만, 이제 곧 다가올 가을철에 방문을 한다면 명성에 걸맞은 적상산의 아름다운 단풍이 물든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무주 적상산 사고지 유구

 

적상산 전망대 가까이에는 오래전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적상산 사고 자리가 있던 곳이 있습니다. 알다시피 조선왕조실록은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가 될 만큼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기도 한데요. 500년 동안 유실되지 않고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것은 바로 이 사고(史庫)의 역할이 컸기 때문입니다.

 

조선시대 실록을 보관했던 사고는 조선 초기 춘추관, 충주, 성주, 전주 4곳이었는데,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전주사고를 제외한 나머지 사고가 모두 불에 타게 되고, 이후 전주사고본을 토대로 다시 실록을 편찬해 이번에는 5부를 만들어 각각 춘추관, 마니산, 태백산, 묘향산, 오대산에 각각 분산 보관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묘향산 사고의 실록들을 무주 적상산 쪽으로 옮기게 되면서 새롭게 무주에 적상산 사고가 만들어지게 되었던 것이지요.

 

이렇게 조선왕조실록이 잘 보관되어지나 싶었지만, 다시 일제강점기 시절을 거치면서 각 사고에 있던 실록들은 모두 서울의 규장각과 장서각으로 옮겨지게 되고, 남아있는 빈 사고들은 그냥 방치가 되면서 빈 건물로 남아있게 됩니다. 이 때 장서각으로 옮겨졌던 적상산 사고본은 다시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북한의 손으로 넘어가 지금은 김일성 대학에 보관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지금의 적상산 사고도 원래의 자리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앞서 설명해드린 양수발전을 위해 기존 사고의 자리는 수몰이 되었고, 그래서 지금의 자리로 새롭게 옮기게 되어 적상산 사고 유구지로 되었다고 합니다. 위치는 적상산 전망대 가는 길에 위치해 있어 가는 길에 들르기 쉽고요. 사고지 안으로도 직접 올라가 볼 수 있도록 계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적상산 사고 내부는 실록의 사본들과 함께 사고와 실록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관 형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실제 실록의 원본들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엄격하게 관리 및 보관을 위해서 보안이 철저한 서울 규장각과 부산 국가기록원에 분산 보관이 되어 있어요.

 

 

3. 무주 적상산성과 안국사

 

적상산 휴게소와 적상산 사고, 그리고 적상산성 및 안국사는 모두 가까이에 있습니다. 특히 적상산성과 안국사는 적상산 사고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인데요. 적상산성은 고려말 혹은 조선초에 축성이 된 것으로 추정이 되며,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적상산 사고가 지어진 이후로는 이를 지키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성벽이 모두 온전하게 남아 있지는 않아 지금은 일부만 남아있는 상태였어요.

 

적상산성 안쪽에 위치한 안국사는 나라를 지키기 위한 호국사찰로 알려진 곳입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에는 승병들이 거처로 사용하던 곳이기도 했고, 적상산 사고가 지어진 이후로는 사고를 지키기 위해 승병들이 머문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이 500년간 유실이 되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도 바로 안국사와 같은 호국사찰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청명한 여름의 하늘을 보여주던 안국사는 생각보다 아담한 편이었습니다. 작지만 위엄있는 호국사찰로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원래 기존 안국사도 적상산 사고와 마찬가지로 양수발전을 위해 수몰지구에 포함되어 지금의 안국사 자리는 새로 옮겨온 자리라고 합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산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보고 감탄사가 터져 나왔습니다. 당장 산으로 떠나고 싶어집니다.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휴일되세요.

    2019.09.08 15: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와!~
    산 아래 전망이 환상적이네요
    시원시원해서 좋아요.. ^^

    2019.09.09 08: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무주하면 덕유산 밖에 아는 곳이없었는데.....
    적상산도 참 좋은 곳이군요...ㅎㅎ
    전망도 멋지고, 산성과 사고도 있고..,,
    멋진 곳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 추석연휴 보내세요~

    2019.09.10 11: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적상산 휴게소에서 보이는 풍경이 시원스럽습니다.
    사본이지만 조선의 역사를 느껴볼 수 있는 것도 좋겠습니다.
    단풍 가득한 어느날 가보고 싶습니다. ^^

    2019.09.12 10: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가을 단풍이 멋진 곳이라고 합니다.
      저도 시간만 되면 가을에 다시 찾고 싶은 곳이네요~ ^^

      2019.09.12 13:25 신고 [ ADDR : EDIT/ DEL ]
  5. 오래간만에 보는 곳이라 반갑네요
    즐거운 추석명절 보내세요 ^^

    2019.09.13 13: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겨울에 혼자 산행갔다가 안국사에 들렀는데
    해가 지는 즈음에 큰 개가 한 마리 목줄도 없이 내게 전력질주를 했던,, 정말 완전 깜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ㅎㅎㅎ

    2019.10.31 15: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