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이었던 5월도 훌쩍 지나가고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다는 6월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6월에는 어떤 계획들을 세우고 계시는지요? 아무래도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나들이나 여행을 하기가 참 힘든 시기이기도 했는데, 6월에는 보다 상황이 나아지길 기대하며, 지금부터 6월에 가볼만한 국내여행지 및 여행하기 좋은곳들을 아래에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1. 강원도 고성 라벤더 축제, 하늬라벤더팜

 

보통 꽃 축제라 하면 3, 4월을 기점으로 봄에 열리는 축제들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나겠지만, 6월에도 꽃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강원도 고성에 자리잡은 하늬라벤더팜 농장의 라벤더꽃인데요. 해마다 6월이 되면 보라빛 향기가 가득한 이곳에서 라벤더 축제가 열리곤 했지만, 올해는 아쉽게도 코로나 여파로 인해 축제 자체는 열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비록 축제는 열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하늬라벤더팜 측에서는 농장을 개방하여 여행객들을 맞이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아직 상황이 완전히 나아지지 않은 만큼 마스크 착용 및 개인 위생은 철저히 지키며 방문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농장 입구의 주차장에서 별도의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가면 드넓은 보라빛 라벤더의 향연이 펼쳐지게 되지요.

 

작년에는 작황이 좋지 않아 라벤더가 많이 시들해서 볼품이 없었다고는 하는데, 올해 작황은 어떨지 저도 궁금하기는 합니다만, 아마 작년의 실패를 경험삼아 올해는 작황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보네요. 특히 라벤더는 향이 좋아 향수나 방향제 원료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는 것을 아실텐데, 라벤더 밭에서 느껴보는 찐~ 라벤더 향을 맡고 있으면 여행의 피로도 잠깐 풀리는 듯합니다.

 

2.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강원도 고성과 인제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고성 라벤더팜을 둘러 봤다면, 인제 자작나무숲도 함께 들르면 좋은데요. 인제 자작나무숲은 원래 봄 시즌엔 산불 조심기간으로 인해 통제가 되었지만, 지난 5월부터 개방을 시작해 지금은 숲 안쪽까지 둘러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인제 자작나무숲은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으로 소개가 되고 있는 곳인데요. 말 그대로 청량한 여름기운 가득한 숲 안쪽을 거닐다 보면 마치 자작나무잎들이 속삭이듯 기분 좋은 바람소리를 느끼며 산책을 즐길 수 있어서 그야말로 힐링 산책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곳입니다. 자작나무는 그 특성상 추운 지방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아는데, 제가 사는 부산에서는 보기 어려운 나무라 그런지 자작나무숲이라 하면 늘 가보고 싶은, 걸어보고 싶은 그런 곳으로 각인된 곳이기도 해요.

 

인제 자작나무 숲은 차로 간다고 해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숲은 아닙니다. 주차장에서 내려 숲까지 가려면 임도를 따라 약 1시간 정도 걸어서 올라가야 하는데요. 올라가는 길이 조금 지루하고 힘들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그 끝에는 6월의 초록초록한 풍경이 반겨주고 있으니 초여름의 청량함을 인제 자작나무 숲에서 한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3. 충북 보은 원정리 느티나무

 

충북 보은 원정리에는 오랜 세월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서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수령이 약 500년 정도 되는 이 느티나무는 원정리 논 한가운데 외로이 서 있는 모습이 조금 특별해 보이기도 한데요. 오래전 MBC 드라마 '로드 넘버원' 촬영지이기도 한 이곳은 특히 이맘때쯤 풍경사진가들이 은하수 촬영을 하러 많이들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은하수 촬영 명소가 여러 곳 있는데, 그 중 보은 원정리 느티나무 주변에서 바라보는 은하수도 꽤 유명하고 많이 알려져 있더라고요. 보통 은하수는 겨울 보다는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주로 우리나라 여름철 동남쪽 하늘에서 볼 수 있는데, 다만, 은하수를 직접 보려면 날씨가 조금 받쳐줘야 합니다. 우선 주변의 빛이나 광해가 없어야 하며, 달이 밝은 날도 피해야 합니다. 원정리 느티나무가 있는 곳은 딱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곳이라 날씨만 잘 맞춰서 간다면 은하수를 쉽게 볼 수 있는 곳이예요.

 

4. 경기 파주 임진각 및 DMZ 트레인

 

아시다시피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무엇보다 올해는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해서 보다 특별한 해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6월에는 안보여행을 테마로 해서 떠나보는건 어떨까요? 우선 분단의 현실을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경기도 파주 임진각 부근의 DMZ 투어입니다.

 

DMZ 투어는 보통 코레일 기차여행 상품을 통해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하루에 한번 출발하는 경의선 DMZ 열차를 이용해 떠날 수 있는데요. 올해는 코로나 여파 때문에 DMZ 열차를 비롯해 대부분의 관광열차들이 운행중지 상태이지만, 6월에는 풀리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를 해보며 소개를 해드립니다.

 

만약 DMZ 트레인이 정상적으로 운행이 된다면 정해진 코스로 움직이게 되는데요. 가장 먼저 민간인이 들어갈 수 있는 최북단인 임진강역을 지나 도라산역까지 들어간 뒤, 이곳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도라산 평화공원, 도라전망대, 제3땅굴까지 견학을 마친 뒤 다시 도라산역으로 돌아와 서울로 돌아오는 열차를 타는 코스로 이어지게 됩니다.

 

무엇보다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북한땅과 개성의 송악산을 직접 두 눈으로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왠지 찡하기도 하고 약간 먹먹한 기분이 들기도 한데요. 특히 한국전쟁 발발 70년이 되는 해를 맞이해 이곳을 방문한다면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5. 부산 UN 기념공원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여행지 역시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추천드리는 곳이니 바로 부산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입니다. UN기념공원은 부산 대연동에 위치한 곳이며, 한국전쟁 당시 남한을 도와주기 위해 참전을 했던 UN군 전사자를 묻어주기 위해 조성한 곳이었다가 이후 휴전이 협정되면서 재한 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에서 영구적으로 관리하기로 협의된 곳이랍니다.

 

유엔기념공원 내의 묘지는 현재 전세계에서 유일한 UN군 묘지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 근대문화재로도 등록이 된 곳이예요. 참전했던 각 국가별로 묘지구역이 정해져 있으며, 11개국 2300명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묘지 주변에는 UN기와 함께 당시 참전했던 21개국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습니다.

 

묘지 한쪽편에는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비가 세워져 있는데요. 추모비 안쪽을 자세히 살펴보면 전몰장병들의 이름 하나하나 모두 빼곡히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장병들이 생판 모르는 나라에 와서 싸우다 전사했다고 하니 왠지 숙연해 지는 마음이 듭니다. 암튼 초여름의 문턱인 6월....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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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제 라벤더보러 홋카이도 생각 안해도 되겠어요
    은하수 사진은 판타지 그 자체네요

    2020.06.01 2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소개해주신 여려 곳 중에서 라벤더가 관심이 가네요...ㅎ
    강원도 까지는 너무 멀어서 가긴 힘들것 같아서...
    광양 축제를 알아봐야 겠어요...ㅎㅎ

    2020.06.02 10: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