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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봄(春)

영동 추풍령역 급수탑, 경부선에서 가장 높은 역으로 떠나는 간이역 기차여행

by @파란연필@ 2020. 5. 8.

경부선에서 가장 높은 역, 추풍령역

 

충북 영동에 위치한 추풍령 지역은 우리나라 경부선 철로의 중간 지점에 해당하는 곳으로 지대가 높고 고갯길이 많은 곳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예로부터 교통량이 많은 곳 중의 하나였고, 또한 증기기관차가 운행할 당시에는 급수탑에서 물을 받아야 하는 중요 거점역이기도 했어요.

 

 

서울과 부산에서 추풍령역 까지는 2시간 40분~3시간 정도 걸리고요. 70년대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KTX 개통으로 인해 지금은 재래선으로 되어 이용객이 많이 감소해서 무궁화호 열차만 간혹 정차하는 간이역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항상 경부선을 이용할 때에는 KTX를 타고 이동하곤 했었지만, 이번엔 오랜만에 KTX가 아닌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잠시 옛날 기차여행의 감성을 느껴보기로 했습니다. 추풍령역은 선로가 4개가 이어진 곳이지만, 선로를 건너기 위한 육교나 지하도가 없어 건널목을 건널 때에는 항상 주의하며 건너야 합니다.

 

추풍령역은 1905년 1월 1일... 경부선이 영업을 시작할 때부터 보통역으로 영업을 했는데요. 2003년에 구 역사를 철거하고 지금의 신 역사를 짓게 되었다고 합니다. 경부선 역들 가운데에서는 해발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역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역 앞에는 '구름도 쉬어가고 바람도 쉬어가는 추풍령역' 이라는 작은 글귀가 쓰여져 있습니다. 비단 구름과 바람 뿐만 아니라 증기기관차가 운행할 당시에는 증기기관차도 급수를 받기 위해 쉬어가던 곳이었지요.

 

그래서 증기기관차가 물을 받던 추풍령역 급수탑을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급수탑은 증기기관차가 운행할 당시 매우 중요한 시설 중의 하나였는데요. 추풍령역 급수탑은 철로 건너편에 있지만, 급수탑 쪽으로는 건널목이 없어 이렇게 바깥으로 나와 도로 쪽의 지하도를 건너 가야 하는 구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걸으셔야 해요.

 

그렇게 한참을 둘러 걷다 보니 급수탑이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급수탑 주변으로는 '추풍령역 급수탑 공원'이라는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기차 모형도 보이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함께 있는 모습입니다.

 

일단 공원 안으로 들어가 급수탑 바로 앞에까지 가보게 되었습니다. 전국의 몇몇 간이역에는 아직 급수탑이 남아 있는 역들이 있는데요. 추풍령역 급수탑은 다른 곳의 급수탑과는 달리 네모 반듯한 각진 모습이 인상적입닙다. 대부분 급수탑 하면 둥근 원통 모양으로 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은 그렇지 않거든요. 내부는 기계실과 물탱크로 되어 있고, 증기기관차로 급수를 하기 위한 펌프 및 배관시설도 같이 있습니다.

 

급수탑 외관을 쭉 살펴보니 한쪽에 실제 배관이 밖으로 삐져 나온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또한 추풍령역 주변은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격전지이기도 해서 잘 보시면 급수탑 외벽에 총탄 자국이 있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등록문화재 제 47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한데, 아쉽게도 주변으로 철조망이 둘러져 있어 내부는 볼 수 없었습니다. 철도에 관심이 많고 간이역 여행을 즐기시는 분들은 추풍령역도 한 번 방문해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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