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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여름(夏)

충북 보은 속리산 정이품송 소나무 유래 및 법주사 세조길과 팔상전

by @파란연필@ 2020. 6. 19.

충북 보은은 속리산 국립공원과 유명한 사찰 법주사를 품고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보은군에서 속리산 국립공원까지는 말티재라는 고개를 넘어가야 하는데요. 말티재를 넘어가면 속리산 법주사에 조금 못 미처 멋드러진 소나무 한 그루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그 유명한 벼슬을 가진 소나무라 불리는 정이품송 소나무입니다.

 

아마 어렸을적부터 정이품송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어보셨을거예요. 이 소나무가 벼슬을 가지게 된 유래를 설명하자면, 조선 7대 임금이었던 세조와 관련이 있습니다. 세조가 재위 시절, 요양 목적으로 온양을 지나 속리산으로 향하던 길에 이 소나무를 마주하게 되었는데, 임금이 타고 가던 가마가 이 나무 아래를 지나갈 때 가마가 나뭇가지에 걸리지 않도록 스스로 나뭇가지가 위로 들렸다고 합니다. 이에 세조가 나무를 기특하게 여겨 정이품 벼슬을 내렸다는 얘기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이예요.

 

이 소나무의 수령은 약 800년 정도 되었다고 추정하고 있는데요. 현재 천연기념물 103호로 지정되어 관리를 받고 있는 나무입니다. 원래는 어느 방면에서 봐도 잘 뻗은 나무가지와 함께 멋드러진 모습을 보여주던 나무였지만, 안타깝게도 오랜 세월 동안 병충해와 폭설로 인해 한쪽 나뭇가지가 부러져 다른 쪽에서 봤을 땐 약간 비대칭형의 모습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지로 인해 벼슬을 받았던 소나무가 한쪽 가지가 부러져 버리니 보기가 안쓰러웠는데, 다시 가지가 잘 자라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네요.

 

 

정이품송을 지나 다시 속리산 쪽으로 길을 가다 보면, 속리산의 유명한 사찰인 법주사를 마주하게 됩니다. 법주사까지 올라가는 숲속의 자연관찰로는 '세조길'로 불리고 있는데요. 세조길은 재위 말년 발병한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속리산을 찾았을 때, 아버지였던 세종 때 한글 창제를 도운 신미대사를 만나려고 직접 지났던 길로 법주사 입구부터 시작해 세심정까지 이어진 길입니다. 

 

숲길로 이어지는 세조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법주사 경내로 들어서게 되는데요. 요즘도 수학여행으로 법주사를 찾는 학교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중학교 다니던 시절 수학여행지 코스 중의 하나가 바로 이곳 법주사였습니다. 그 이유가 법주사 안에는 수많은 국보와 보물들을 비롯한 문화재가 있기 때문인데요. 가장 먼저 사천왕문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높이 33미터의 금동미륵대불이 눈에 띕니다.

 

금동미륵대불은 동양최대의 미륵불 입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예전엔 금동의 모습이 아니었고 청동이었다고 합니다. 신라 혜공왕 때 진표율사가 청동미륵대불로 만든 것이었는데요. 그래서 제가 중학교때의 기억도 아마 청동의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2000년부터 불상에 금박을 입히는 개금불사 공사를 시작해 2002년에 완공하여 그 때부터 금동미륵대불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금동미륵대불과 함께 법주사에서 또하나 눈에 띄는 건축물이 있으니 바로 경내 중앙에 자리잡은 팔상전 5층 목탑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5층 목탑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러한 목탑들은 주로 신라시대와 고려시대 때 많이 지어졌지만, 화재에 워낙 취약하다보니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법주사 팔상전은 우리나라 목조탑의 유일한 실례가 되고 있어 보존가치가 상당한 건축물이며, 현재 국보 55호로도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법주사에는 팔상전 뿐만 아니라 국보와 보물들이 상당히 많이 있는 편입니다. 석련지(국보 64호), 쌍사자석등(국보 5호), 사천왕석등(보물 15호), 마애여래의좌상(보물 216호) 등 크고 작은 국보와 보물들이 널려 있어 문화재 기행이나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니 특히 아이들과 함께 교육여행, 역사여행으로도 괜찮은 여행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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