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본섬 자체도 아름답고 가볼만한곳이 참 많지만, 그에 딸려 있는 작은 부속섬들도 예쁜 곳이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우도가 있을테지요. 요즘은 마라도나 가파도도 많이들 가는 것 같은데,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리는 섬은 협재해수욕장에서도 바로 보이는 비양도 입니다.
비양도는 예전에 한 5년전쯤, 한번 다녀온 이후 이곳 포스팅에서 소개를 해드렸던 적이 있는데요. 그 땐느 겨울에 갔었는데, 이번엔 여름풍경을 한번 보고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같은 곳이라 하더라도 확실히 겨울과 여름 풍경은 다른 것 같더군요.
2015/01/29 - [대한민국 구석구석/겨울(冬)] - 비양도에 가면 꼭 올라봐야 할 비양봉, 되도록이면 맑은날에 가시길...
비양도에 가는 방법은 역시나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비양도 배편은 한림항에서 운항을 하고 있습니다. 협재해수욕장 바로 건너편에 있는 섬이긴 하지만, 한림항은 협재해수욕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요. 협재에서 걸어 가기엔 조금 먼 편인데, 올래길 14코스로 연결되어 있지만, 실제 올레길을 걷는 목적이 아니라면 그냥 차타고 가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한림한~비양도 배편을 탈 수 있는 곳은 바로 이곳 한림항 도선 대합실입니다. 대합실 크기는 그리 크지 않은데, 그래도 깔끔한 모습으로 여행객들을 맞이해 주고 있습니다. 대합실 안으로 들어가면 배표를 구입할 수 있는데요. 제가 다녀왔을 때에는 운항하는 배가 천년호 1척 밖에 없었는데, 최근 '비양도호'라는 배가 1척 더 추가가 되어 총 2척이 따로 따로 운항을 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아무래도 이제 비양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서인지 배편이 늘어난 것 같았습니다.
비양도 배편 및 배시간표는 위의 시간표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천년호는 기존대로 09:00부터 16:00까지 4항차를 운항하고 있고요. 비양도호는 09:20부터 15:20까지 4항차를 운항하고 있습니다. 이제 운항편수가 많아져 비양도에서 조금 여유있게 둘러보며 배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간혹 주말이나 성수기 때에는 위의 시간표 외에도 추가 운항되는 편수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배값 운임 요금은 기존대로 대인 왕복 기준 9000원, 소인 왕복은 5000원 입니다.
저는 천년호를 탑승하기 위해 한림항 비양도 도항선 승선장을 통해 승선을 하게 되었는데요. 비양도가 제주 본섬에서도 육안으로 가까이 보이는 섬이라 실제 운항 소요시간이 매우 짧은 편입니다. 대략 10분 정도면 금방 도착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10여분만에 금방 도착한 비양도에 내리면 비양도 선착장 부근에 가장 먼저 비양도 지도를 보며 여행코스를 그려보는 것이 좋습니다. 섬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라 왠만하면 당일치기로 대부분 둘러볼 수 있어요. 가장 추천하는 코스는 일단 비양도 섬 둘레 한바퀴를 걸어서 모두 둘러본 뒤에 비양봉을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인데요. 이제 배편의 여유도 있으니 충분히 하루만에 다녀올 수 있을겁니다.
섬의 크기가 작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선착장 부근에 거주하고 계신 것 같더군요. 그래서 선착장 부근에 모든 것이 다 모여있는 편입니다. 예전 이곳에서 드라마 '봄날'을 촬영을 해서인지 촬영지 소개 안내표지판도 함께 볼 수 있어요. 그리고 5년전 겨울에 왔을 땐 보말죽이 맛있었던 호돌이 식당과 주변 작은 식당들 말곤 편의시설이 거의 없었는데, 이제 카페도 몇몇 생기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일단, 먼저 저는 비양도 섬 둘레를 걷는 것으로 비양도 여행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예전에 겨울에 왔을 때에는 날씨도 좋지 않고 비가 내려 한바퀴 모두 둘러보진 못했는데, 이번엔 완주해서 돌아보려 합니다. 한바퀴 모두 둘러 보는데에는 30~40분 정도 걸리는 것 같더군요.
제주 본섬이 그러하듯, 비양도 역시 화산활동에 의해 생겨난 섬입니다. 그래서 해안가 주변의 바위들 모두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기도 한데, 역시 대부분 용암이 굳어져 만들어진 것들이었고요. 저멀리 코끼리 모양을 한 코끼리 바위와 함께 마그마가 분출하면서 만들어진 돌기둥이라 할 수 있는 '호니토'라 불리는 돌도 볼 수 있습니다.
길이 평탄하고 잘 닦여져 있어 걷는데는 큰 무리없이 누구나 다 걸을 수 있느 수준이었고요. 해안산책로를 걷다보면 항상 섬 중앙에 있는 비양봉은 어디서든 눈에 잘 띄는 편이었습니다. 지난 겨울 때도 날씨가 썩 좋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비는 내리지 않고 화창하기는 했지만, 습도가 많고 미세먼지도 조금 있어 썩 좋은 날씨는 아니어서 아쉬웠어요.
섬의 오른쪽 해안가 쪽에는 위에서 내려다 보면 마치 초승달 모양을 하고 있는 연못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펄랑못이라 부르는 곳입니다. 이곳은 바닷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생겨난 염습지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바다의 조수간만차로 인해 밀물과 썰물때가 바뀔 때마다 연못의 수위도 그 때 그 때 달라진다고 합니다. 특히 해수와 담수가 섞여 있는 곳이라 이곳에서만 자생하는 동식물들도 많다고 하는군요.
펄랑못 가까이에는 한림초등학교 비양분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에는 학교가 운영이 되고 있었는데, 이제 학생이 없어 지금은 휴교상태라고 하더군요. 운동장에는 뛰어 노는 학생들 대신 탐스런 수국만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해안산책로 한바퀴를 모두 둘러본 뒤, 이제 섬 중앙에 솟아 있는 비양봉을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비양봉 높이는 해발 114.4미터 정도로 비교적 낮은 편이라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닙니다. 처음에 계단을 올라야 하는 구간이 있기는 하지만, 계단만 오르고 나면 비교적 완만하고 평탄한 길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쉬엄쉬엄 오르다 보면 중간쯤 협재해수욕장 방면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오게 되고요. 거기서 조금 더 오르게 되면, 어느새 정상 부근에 하얀 등대가 보이고 비양봉 정상에 다다르게 됩니다. 시정이 좋고 미세먼지 없이 날씨가 조금만 더 좋았으면 참 좋았을텐데, 그럼 협재 앞바다의 에메랄드빛 바다도 볼 수 있었을텐데 많이 아쉽더군요.
비양봉 역시 화산활동으로 인해 생겨난 봉우리라 정상 부근에는 분화구가 있는데요. 특이하게 비양봉의 분화구는 두 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등대가 있는 쪽 분화구에서 다른 분화구가 있는 곳 까지 길이 또 이어지게 되고요. 날씨는 썩 좋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가지고 간 드론을 날려 하늘에서 비양도를 한번 내려다 보기로 했습니다. 역시 하늘에서 보는 비양도의 풍경은 또다른 모습이네요. 초승달 모양의 펄랑못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눈에 띕니다.
첫 부분에서 말씀 드린 것 처럼, 비양도 마을은 대부분 선착장 주변에 다 모여있는 편이예요.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비양도는 다른 섬들 보다는 덜 알려지고 찾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이제 점점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아지고 있어 섬에 쓰레기가 점점 많아진다고 하던데, 비양도를 찾는 분들은 쓰레기는 함부로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해안산책로를 걷는 곳곳에도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가 조금씩 보이기도 하던데, 부디 오랫동안 제주도의 예쁜 섬으로 잘 보존하고 가꿔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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