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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여름(夏)

짧은 여름휴가? 8월 국내여행지 추천 당일여행 갈만한곳

by @파란연필@ 2020. 7. 31.

우리나라 대부분 직장인 분들이 휴가를 간다는 7월말 8월초 한창 성수기 휴가기간 중인데, 다들 휴가는 잘 즐기고 계시는지요? 특히 올해 여름휴가는 예년과는 아주 달라진 상황으로 인해 휴가를 길게 가거나 해외로 가는 것 보다는 짧은 기간 동안 다녀올 수 있는 국내여행지로 알아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제 오늘이면 7월도 끝이 나고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8월의 여름이 시작될텐데요.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그리고 개인적으로 휴가기간이 짧아 먼 곳 보다는 가까운 곳으로 당일치기 휴가 혹은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서울 및 수도권에서 당일여행 갈만한곳 위주의 여행지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1. 한여름의 파라다이스, 광명동굴

 

많은 분들이 무더운 여름을 피하기 위해 산이나 바다로 떠나는 분들이 계실텐데, 도심 속에서도 확실하게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경기도 광명에 위치한 광명동굴입니다. 자연동굴의 특성상 일년 사계절 내내 동굴 안의 내부 온도는 늘 일정한 온도인 10~15도 정도로 유지되고 있는데요. 특히 한여름에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에어컨 바람보다 더 시원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광명동굴의 원래 이름은 '시흥광산'이었다고 하는데요. 사실 일제강점기 시절 징용과 수탈의 현장이기도 해서 가슴 아픈 역사를 지닌 곳이기도 합니다. 광복 이후에는 근대화 산업 현장의 역할을 했으며, 70년대 폐광이 되고 난 이후에는 새우젓 창고로 사용이 되다가 10여년 전 새로운 동굴 관광지로 변신을 하게 된 곳이지요.

 

광명동굴은 동굴 내부 규모가 꽤 큰 편이라 정해진 관람로를 따라 구경을 한다 해도 대략 1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리고 동굴 내부 곳곳에 각각의 테마에 따라 전시 공간이 만들어져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둘러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웜홀광장에서부터 시작해 동굴 내의 수족관이 있는 아쿠아월드, 그리고 황금패가 달려있는 소망의 벽과 황금궁전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마지막 나오는 곳에는 역시 동굴관광에서 빠질 수 없는 와인저장소 및 시음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와인을 맛볼 수 있기도 합니다.

 

 

2. 광복절이 있는 8월에 가볼만한곳, 천안 독립기념관

 

8월은 광복절이 있는 달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광복절 전후로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을 한번 방문해 보는건 어떨까요? 무엇보다 올해는 광복 75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해서 더욱 의미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독립기념관 안으로 걸어 들어가면 가장 먼저 독립기념관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거대한 겨레의 탑을 마주하게 되고요.

 

겨레의 탑에서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전시관이 있는 겨레의 집이 나오게 되는데, 이 건물의 기와지붕은 준공 당시 동양에서 가장 큰 기와지붕이었다고 합니다.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한민족의 기상을 담은 거대한 '불굴의 한국인상'을 보며 잠시 숙연한 마음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만약 더운 날씨에 걷기 힘드신 분들은 겨레의 탑 근처에서부터 운행을 하는 태극열차 혹은 태극버스를 이용하면 (유료 1000원)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요.

 

독립기념관은 모두 7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전시관별로 주제를 담아 시대별로 우리나라가 견뎌 온 고난과 역경의 시간들과 함께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어서 특히 교육을 위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독립기념관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곳은 실내 전시관이 아닌 야외전시관에 마련되어 있는 조선총독부 건물 잔해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바로 일제강점기 시절 지어져 광복 이후에도 1995년까지 서울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었던 조선총독부 건물은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YS 김영삼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인해 결국 철거를 하게 되었는데, 당시 뉴스를 보며 아주 통쾌해 했던 기억이 나기도 합니다. 그 철거 잔해물들이 이곳 독립기념관 야외에 전시되어 있으며, 특히 일제강점기 시절의 치욕을 절대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조선총독부 건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첨탑 구조물은 땅을 깊숙히 판 뒤 누구나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3.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경주 동궁과 월지

 

이미 제 블로그에서도 여러번 소개가 되었던 경주의 경우, 가볼만한 여행지가 어느 한 곳을 선택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이 있는 편인데요. 그래도 당일치기로 경주를 다녀오려면 동선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만약 경주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라면 저는 동궁과 월지 야경을 보러 가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동궁과 월지'라는 이름 보다 '안압지'가 더 익숙한 곳일텐데요. 이곳은 신라 문무왕 시절 궁성 안에 연못을 크게 파고 인근에 산을 만들었던 기록이 전해지고 있는데, 그 때 팠었던 연못으로 추정을 하고 있으며, 임해전에 딸린 연못이라 하여 지금은 '안압지' 보다는 '임해전지' 혹은 '동궁과 월지'로 부르는 것이 옳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신경주까지 KTX와 SRT가 자주 운행을 하고 있어 빠른 시간대에 접근이 가능해 당일치기가 충분히 가능한 곳이며, 또한 동궁과 월지 관람시간은 다른 경주의 여행지와는 달리 늦은 시간인 밤 10시까지 관람을 할 수 있어 시간에 쫓기지 않고 느긋하게 야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4. 한여름 배롱나무 꽃이 피어나는 안동 병산서원

 

몇 해 전, 우리나라 유교문화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서원 9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가 되었는데요. 그 중의 한 곳이 바로 안동에 위치한 병산서원입니다. 병산서원은 임진왜란 당시 전란을 지휘 통제하며 수습을 했던 하늘이 내린 재상 서애 류성룡을 모시기 위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병산서원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바로 선홍빛 배롱나무 꽃이 피어나는 8월이라고 합니다.

 

병산서원의 배롱나무 꽃은 여기저기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병산서원의 대문이라 할 수 있는 복례문에서부터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여름철 백일 동안 피어있다고 해서 백일홍이라 불리기도 하는 배롱나무 꽃은 한국적인 건축미가 돋보이는 병산서원 건물과 잘 어우러져 병산서원의 여름 풍경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병산서원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공간은 역시 입교당과 만대루 일텐데요. 특히 만대루에서 바라보는 앞산인 병산의 풍경과 낙동강이 흐르고 있는 풍경은 정말 병풍이 펼쳐져 있는 듯한 한폭의 산수화 같은 그림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간혹 문화재 보존을 위해 만대루에 올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 땐 만대로 뒤편의 입교당 쪽에 앉아 만대루와 함께 마주보는 병산의 풍경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입교당 뒷편으로는 서애 류성룡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존덕사 사당이 자리잡고 있고, 존덕사 왼쪽편으로는 장판각이라는 작은 건물이 있는데, 이곳은 서책을 인쇄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존덕사와 장판각 주변으로도 고고하게 피어난 배롱나무 꽃을 볼 수 있으니 여름날 병산서원을 방문했다면, 구석구석 둘러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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