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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여름(夏)

광복 75주년에 걸맞는 뜻깊은 광복절 여행지 천안 독립기념관

by @파란연필@ 2020. 8. 14.

올해 2020년은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이 되고 광복을 맞이한지 75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시국이 원래 정상이었다면, 아마 전국 각지에서 대대적인 기념행사들이 많이 계획되었을 것 같은데요. 아쉽게도 올해는 상황이 상황인만큼 행사가 많이 축소가 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광복절에 대한 의미는 누구나 다 알고 있을테고, 행사가 축소가 되더라도 그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며 그 날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은 당연할텐데요. 광복절이 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천안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천안 독립기념관을 찾아가는 방법은 만약 타지에서 기차를 타고 가야 한다면, KTX 천안아산역과 일반열차가 정차하는 천안역 두 역에서 시내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습니다. 버스편은 천안아산역 보다는 천안역에서 가는 것이 더 많은 편이라 천안역 이용을 추천하는 편인데, 만약 KTX나 SRT로 천안아산역까지 왔다면 바로 아산역에서 일반열차로 환승을 해 천안역까지 가셔도 됩니다.

 

 

천안역 출구는 다시 동부광장과 서부광장 두 쪽으로 나뉘게 되는데, 독립기념관 방향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동부광장 쪽으로 나와 '천안역 동부광장 버스정류소'에서 목천방향 시내버스를 타면 됩니다. 여기서 400번, 380번, 381번, 382번, 383번, 390번, 391번, 402번 버스가 독립기념관 바로 앞까지 가게 되고요. 소요시간은 대략 40~50분 정도 걸리는 편입니다. 그리고 시외버스를 이용해 천안터미널에서 가시는 분들은 터미널에서 바로 독립기념관까지 가는 직행버스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독립기념관 버스정류소는 주차장 부근입니다. 버스에서 내리게 되면, 독립기념관까지 조금 걸어서 들어가야 하는데, 안그래도 더운 여름철이라 그런지 가는 중간에 보이는 바닥 분수가 매우 시원해 보이더군요.

 

주차장에서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가장 먼저 우뚝 솟은 겨레의 탑이 나오게 되고, 여기서 더 안으로 들어가야 전시관이 있는 겨레의 집 건물까지 갈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넓고 거리가 꽤 되는 편이라 겨레의 집까지 조금 더 편하게 가실 분들은 겨레의 탑 근처에서부터 운행을 하는 태극열차 혹은 태극버스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무료는 아니고 편도 1000원의 요금을 내야 해요.

 

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천천히 걸어서 들어가 보기로 했는데요. 겨레의 집으로 가기 직전 오른편 광장 쪽에는 책에서도 봤던 익숙한 거대한 비석이 보이는데, 바로 광개토대왕릉비입니다. 실제 광개토대왕릉비 진품은 현재 중국 지린성에 있어 쉽게 찾아가기 힘들지만, 진품과 같은 크기와 같은 석질을 이용해서 만들어 이렇게 독립기념관에 전시를 해놓았다고 합니다. 멀리서 봐도 정말 웅장해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바로 겨레의 집까지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멀리서 봤을 땐 그 크기와 규모가 짐작이 잘 되지 않았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정말 규모가 크더군요. 학창 시절 수학여행으로 이곳을 처음 왔을 때에도 웅장한 규모에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웅장한 모습니다. 실제 준공 당시 동양에서 가장 큰 기와지붕이 얹어진 건축물이라고도 해요. 겨레의 집 중앙에는 한민족의 기상을 담은 거대한 '불굴의 한국인상' 조각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겨레의 집 안쪽으로는 모두 7개의 실내전시관이 있습니다. 각 전시관별로 주제가 담겨져 있어 시대별로 우리나라가 견디어 온 고난과 역경의 시간들과 함께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역사적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어서 교육 목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쪽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광복군의 활약상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당시의 인물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밀랍인형으로 만들어진 전시 공간도 볼 수 있고요. 위의 사진들 중 오른쪽 아래에 있는 사진은 임시정부 수립 이후 일제의 감시가 더욱 심해진 것을 피해 당시 백점 김구 선생이 은거하던 자싱 피난가옥과 피난선박의 모습을 재현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전시관을 모두 둘러보고 다시 밖으로 나오니 우리나라 대표적인 독립투사 3인이라 할 수 있는 세 분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요. 왼쪽부터 윤봉길 의사, 안중근 의사, 김좌진 장군 동상이 차례대로 있습니다. 이 세 분은 국사책에서도 많이 뵈었던 분들이라 다들 잘 알고 있는 분들이겠지만, 실제로는 이 세 분 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독립투사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시 광장 쪽으로 나오니 야외전시장에는 커다란 C-47 수송기가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수송기는 임시정부 시절 정부의 각 요인들이 광복을 맞이해 다시 국내로 환국할 때 상하이에서부터 타고 왔던 미군 수송기라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독립기념관을 오기 전, 기념관 내의 전시공간 중에서 가장 보고 싶어했던 장소가 있었는데, 바로 일제강점기 시절 경복궁 앞마당에 지어져 1995년까지 서울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었던 조선총독부 건물 잔해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1995년 김영삼 정부 시절, 역사바로잡기 운동의 일환으로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를 결정하고 진행했었는데, 그 잔해들을 이곳 독립기념관 쪽으로 가져와 전시를 해 놓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상징이 되는 첨탑 부분은 땅을 파서 깊숙한 아래쪽에 놓도록 했는데, 이는 이곳을 둘러보는 국민들이 모두 일제의 상징을 아래로 내려다 보게끔 만든 목적이기도 하고, 또한 일제 잔재청산을 상징하는 의미라고도 하는군요. 만약 독립기념관을 방문하게 되면, 실내전시관만 둘러보지 마시고, 이곳도 꼭 한번 둘러보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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