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걷기 좋은 고창읍성 성곽길 및 고창 한옥마을 호텔

전북 고창은 이맘때 9월이 되면 가볼만한 곳이 참 많아지는 곳입니다. 봄에는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학원농장에선 하얀 메밀꽃이 피어나고, 고즈넉한 사찰 중 하나인 선운사에서는 꽃무릇이 한창 붉게 물들어가는 시기이기도 한데요. 그 외에도 고창읍내 한가운데에는 고창읍성과 고창 한옥마을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입니다.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에 자연석으로 쌓아 올린 석성입니다. 당시 빈번했던 왜구들의 침략을 막기 위해 주민들이 힘을 모아 쌓은 성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성곽 둘레가 약 1.7km 높이는 4~6미터에 이르는 성입니다. 성 안에는 동헌과 객사 및 관아시설들이 많이 있었다고 하는데, 전란으로 대부분 소실되어 지금은 현재 복원 중에 있다고 해요. 고창읍성은 성곽길은 해마다 윤달에 3번을 돌게 되면 무병장수하고 극락승천 한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어 지금도 부녀자들의 담성 풍속이 남아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고창읍성엔 출입을 할 수 있는 문이 3곳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우선 정문이라 할 수 있는 공북루가 있고, 동문인 등양루, 서문인 진서루가 각각 있는데요. 대부분 정문인 공북루로 출입을 많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정문답게 공북루는 꽤 규모가 있게 지어진 편이며, 적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예요.

 

 

처음 소개했던 것처럼 지금도 여전히 답성놀이의 풍습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공북루에서는 성곽길을 따라 산책을 할 수 있도록 성곽길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성곽의 높이 생각보다 꽤 높아 보이긴 하지만, 성곽길을 걷다 보면 아래로 고창읍내의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기도 해서 시원한 가을날 걷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한여름에 피어나는 배롱나무꽃이 아직 지지 않고 꽃잎이 남아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네요.

 

성곽길을 따라 거다 보니 어느새 서문 쪽으로 다다르게 되고, 성곽길을 따라 계속 걸어도 되지만, 성곽 안쪽으로 내려와서 숲길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어도 좋습니다. 저는 소나무 숲길이 이어져 있는 성곽 내부산책로를 걸었는데, 가을이라 그런지 한층 더 시원하고 편안한 숲길 산책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고창읍성 작청

고창읍성 고창객사

고창읍성의 규모가 생각보다 큰 편이고 성곽 안쪽으로는 동헌을 비롯해 관아시설들이 있었는데, 그 중 작청과 고창객사 건물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작청은 이방과 아전들의 소관업무를 처리하던 건물로 알려져 있고요. 고창객사에는 중앙의 몸채에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셔 놓았으며, 좌우의 각 방에는 중앙 관청에서 파견나온 관원들의 숙소로 이용이 되었다고 합니다.

 

 

고창읍성 성곽길을 한바퀴 둘러보고 다시 읍성 입구의 관광안내소를 지나게 되면, 작은 규모의 한옥마을이 모여있는 곳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고창읍성 한옥마을이라 불리는 이곳은 마을이라 해봐야 한옥 몇 채가 전부이지만, 하룻밤 머물다 갈 수 있는 숙소로 이용되는 곳들이 대부분이라 고창에서 1박을 계획한다면 이곳에 머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여기가 한옥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쪽인데요. 길따라 놓여 있는 한옥을 구경하며 산책을 해도 좋고, 숙박을 계획해서 미리 예약을 한 분들은 입구 쪽 관리소 건물로 들어가 체크인을 진행하면 됩니다.

 

아무래도 숙소로 사용되는 곳들이 대부분인지라, 만약 숙박을 하지 않는다면 내부 관람을 자세하기 보기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냥 한옥마을이 이어진 골목길만 걸어도 한옥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한옥으로 지어진 곳이지만, 내부 편의시설들은 대부분 현대식으로 되어 있어 큰 불편없이 하룻밤을 머물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