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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끄적거리기/기타

하나의 지방도시에 KTX 정차역이 3개씩이나 생긴 이유

by @파란연필@ 2020. 12. 16.

대개 인구가 많고 교통수요가 많은 지역에는 KTX 정차역이 2개 이상 복수로 들어서는 곳이 있기 마련입니다. 대표적으로 수도 서울에는 서울역과 영등포역, 청량리역, 용산역에 KTX가 정차를 하게 되고, 부산도 부산역과 구포역 두 곳의 KTX 정차역이 있습니다. 서울과 부산은 그래도 경부선의 시종착역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인구 1,2위를 하는 곳이라 이해를 하지만, 경남 창원의 경우에는 단일 노선에 KTX 정차역이 무려 3개씩이나 있다고 합니다.

 

경남 창원에 KTX 역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경남 밀양과 창원을 잇는 경전선 노선 일부를 활용해 KTX가 개통이 되면서부터인데요. 현재 경전선 KTX는 진주역까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당시 경전선 KTX가 개통될 때만 해도 창원 지역의 기차역은 창원역과 마산역 두 곳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두 역 사이의 거리가 불과 3.5km 밖에 되지 않고 위치도 마산과 창원 두 도시간의 경계 가까이에 있어 인구가 많고 경남도청이 있는 창원 신시가지 쪽의 주민들이 KTX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을 많이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남도청 인근 창원 신시가지 주민들의 끊임없는 요구와 함께 경전선이 복선전철화 되는 과정 중에 새로운 복선전철 선로가 경남도청 및 창원대학교 뒤쪽으로 놓이게 되면서, 창원역과 9.6km 정도 떨어진 곳에 새로운 창원중앙역이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통합 창원시의 기차역이 무려 3개가 만들어지게 된 것인데요.

 

 

그럼 3개의 역에 모두 KTX가 정차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기존 마산역과 창원역을 이용해왔던 인근 주민들의 입장도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사실 창원역 혹은 마산역 두 역 중의 한 곳은 굳이 KTX가 정차할 이유가 없어 보이기도 하는데요. 마창진이 통합되기 전, 마산시민과 창원시민간의 입장이 있다 보니 이들 지역구를 기반으로 한 정치권의 이해관계도 무시할 수 없었던 이유가 있기도 한 것 같습니다.

 

암튼 창원중앙역은 새롭게 만들어진 신설역이지만, 역의 규모는 창원역이나 마산역보다 작은 편이예요. 하지만, 인근의 유동인구가 제법 되는 편이다 보니 지금은 창원역과 마산역보다 KTX 이용객이 더 많아 세 역 가운데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이 되었습니다.

 

창원중앙역은 새롭게 지은 역이라 그런지 승강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모든 시설들이 깨끗하고 깔끔한 편입니다. 그리고 창원중앙역 승강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쪽 선로의 승강장은 저상홈이 아닌 고상홈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곧 개통이 될 부전~마산 복선전철 구간을 위해 만들어진 승강장이라고 합니다. 추후 부전~마산 광역전철과 준고속열차 EMU-250 열차가 정차하는 승강장이 되겠지요. 이 고상홈은 창원역과 마산역에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창원역은 창원중앙역과 마산역 사이에 위치한 중간역입니다. 창원중앙역이 새롭게 지어진 신설역인데 반해, 창원역은 마산역과 함께 역사가 꽤 오래된 역입니다. 현재는 외관의 모습이 리모델링이 되어 꽤나 근사한 모습을 가지고 있고, 창원 구도심 주변의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역이기도 합니다.

 

창원역의 승강장을 살펴보면, 그래도 창원중앙역 보다는 선로도 많고 규모가 꽤 큰 편입니다. 창원중앙역이 생기기 전만 해도 창원을 대표하는 기차역이었는데요. 지금은 창원중앙역으로 승객들이 많이 분산되다 보니 현재는 승객이 많이 줄어든 상태예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나중에 부전~마산 복선전철과 광역전철이 개통되고 나면, 창원역에는 더이상 KTX 정차는 불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마산역 역시 창원역과 마찬가지로 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인근 마산 지역의 주민들이 오랫동안 이용을 해왔던 마산의 중심역입니다. 그래서 창원중앙역 못지 않게 마산역을 이용하는 이용객수가 많은 편인데요. 앞선 창원역과 창원중앙역은 KTX 일부 열차편은 무정차로 통과하기도 하지만, 마산역은 모든 KTX 열차편이 정차하는 역이고 또한 종착지인 KTX 열차편도 있습니다.

 

마산역 역시 창원중앙역이나 창원역과 마찬가지로 고상홈 승강장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원래 계획으로는 내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사상 낙동강 부근의 연약지반의 붕괴로 인해 공사 지연이 불가피한 상태라 정식 개통은 조금 더 두고봐야 할 듯 싶습니다. 암튼, 통합 창원시의 KTX 정차역 3곳을 모두 둘러 봤는데요. 사실 너무 가까운 거리에 3개의 역에 KTX가 모두 정차하는 것은 고속열차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나 생각되는데, 얼른 부전~마산 복선전철이 개통이 되어 3곳 중의 1~2곳 정도는 무정차로 통과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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