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즐기는 봄 수국, 제주 휴애리 수국축제

보통 수국 꽃은 봄이 아닌 6월 여름 장마철부터 피어나는 여름꽃으로 많이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에서는 4월 봄 시즌에도 수국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니 바로 제주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이라고 해요. 특히 이곳은 일반적으로 여름에 피는 수국과는 다른 봄 수국으로 알려진 수국 꽃을 볼 수 있어 해마다 4월부터 시작해 시즌 동안 휴애리 수국축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올해 제주 휴애리 수국축제는 4/1부터 시작해 9월까지 계속 이어지게 되는데요. 축제라는 이름이 붙기는 하지만, 요란하게 시끌벅적한 그런 축제는 아니고 그냥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내부를 한바퀴 둘러보며 수국을 즐기고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을 일정기간 동안 관람객들에게 개방하는 곳이라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여유롭게 산책하며 둘러보기에 좋은 곳이예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피어나는 수국을 볼 수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해마다 시즌이 되면 SNS에 휴애리 수국 사진이 많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특히 수국을 배경으로 웨딩사진이나 커플사진 등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한 커플들도 많이 보이는 것 같더라고요. 휴애리 수국축제를 보려면 소정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합니다. 개인 일반 기준으로 성인 13,000원 청소년 11,000원, 어린이 10,000원이예요.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은 입구에서부터 산책로가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길마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길을 잃어버리지 않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고요. 특히 수국이 메인이어서 그런지 곳곳에 수국을 배경으로 한 아기자기한 포토존이 잘 준비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일단 입장을 하게 되면 커다란 연못 정원이 먼저 나오게 되고, 이후 수국올레길과 각종 체험장 관람로로 이어지게 되는데, 수국을 보는 것이 중심이라면 수국올레길을 선택해서 걸으면 됩니다.

 

산책로 곳곳마다 조경이 참 잘 되어 있는 것 같아 보이더군요.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화려한 봄 수국이 쫙 펼쳐져 있는 곳이 나오게 됩니다. 원래 노지에서는 여름철에 피는 수국이지만, 이곳에서는 하우스에서 먼저 키워 이른 봄부터 관람객들이 수국을 볼 수 있도록 키워 옮겨 심는다고 하더라고요. 수국 군락지에서 멀리 보이는 한라산을 배경으로 예쁜 사진도 한 장 남겨 봅니다.

 

수국이 피어나기 전에는 이 길은 빨간 동백꽃이 피어있는 동백올레길이었습니다. 지금은 동백꽃이 모두 지고난 이후여서 동백꽃을 볼 순 없지만, 그래도 수국이 그 자리를 대신해 주고 있어서 동백꽃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덜 수 있었네요.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산채로가 생각보다 길게 이어져 있어 군데군데 수국 군락지를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수국 외에도 산책로 연못 주변으로는 빨간 철쭉꽃들이 피어나고 있어 철쭉도 너무 예뻐 보이더군요.

 

수국 군락지가 모여있는 곳 한쪽에는 마치 세트장처럼 제주 전통가옥 초가집이 한 채 서 있고, 초가집 담장에는 수국이 탐스러운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해 주고 있습니다. 어떤 곳은 넓은 화단 안에 또 어떤 곳은 화분 속에 자리를 잡으며 예쁜 꽃을 피워내고 있는 수국은 수수해 보이면서도 파스텔톤의 꽃잎이 참 매력적이고 예뻐 보이더군요.

 

 

저는 맑은날 방문을 했지만, 수국이라는 이름답게 비가 내리거나 물안개가 있는 날... 물기를 머금고 있는 수국 꽃도 꽤 아름답다고 하니 비가 오는 날에 방문을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휴애리 수국축제 공간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포토스팟은 바로 돌담으로 둘러쳐진 수국군락지가 모여있는 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수국 꽃 사이에서 커플들이 사진찍고 있는 모습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네요.

 

제일 안쪽까지 돌담으로 둘러싸인 수국군락지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이동을 하면 각종 동무체험을 할수 있는 곳도 있다고 하니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으로 왔다면 동물체험도 같이 즐기면 좋을 것 같았어요.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은 지금 봄~여름 시즌에는 수국축제가 열리고, 이른 봄에는 매화 및 동백축제, 가을에는 핑크뮬리축제까지 다양한 꽃들을 즐기고 볼 수 있는 곳이라 꽃 좋아하시는 분들은 제주를 방문하면 한번쯤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