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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봄(春)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 영주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둘레길

by @파란연필@ 2021. 5. 22.

엊그제 포스팅에서 영주 시내에서 둘러본 근대역사문화거리 탐방에 관한 내용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시내에서 약간 벗어나 육지 속의 섬마을이라 불리는 영주 무섬마을 외나무다리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소개가 된 무섬마을 외나무다리는 이전에도 한번 소개를 해드린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외나무다리 둘레길까지 걸어본 내용을 함께 추가해서 써내려 볼까 해요.

 

경북 영주로 떠나는 시간여행, 근대역사문화거리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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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무섬마을은 강줄기가 마을을 휘감아 돌아 나가는 이른바 물돌이 마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물돌이 마을은 안동 하회마을, 예천 회룡포 마을 등이 있는데요. 경북 내륙 한가운데 위치한 영주 지역이긴 하지만, 이처럼 마을이 강줄기에 의해 둘러싸여 있는 형태라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섬 같아 보인다 해서 무섬마을 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오랜 세월동안 외부와의 소통이 쉽지 않은 곳이어서 아직까지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들이 많아 지금은 마을 전체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있다고도 합니다.

 

오래된 양반 가옥과 고택들이 지금도 많이 남아 있는 무섬마을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이렇게 고즈넉한 고택들을 구경할 수도 있는데요. 무려 100년이 훨씬 넘은 오래된 고택들도 흔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마을 입구로 들어서면 관리사무소와 함께 해우당 고택을 먼저 만나게 됩니다.

 

해우당 고택은 1856년 김영각이 세운 집인데, 고종 때 의금부도사를 지낸 해우당 김낙풍이 1879년에 다시 중수를 한 집이라고 합니다. 대문을 중심으로 좌우에 큰 사랑채와 아랫 사랑채를 두었는데, 우측의 큰 사랑채는 지반을 높여 누마루를 만들어 놓은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경북 지역 한옥 구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ㅁ'자 평면구조를 하고 있고, 무섬마을의 여러 고택들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고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해우당 고택에 걸려있는 해우당(海愚堂) 편액은 고종 때 흥선대원군의 친필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 때 수많은 선비들을 배출하기도 한 무섬마을은 한 때 부촌으로 불리며 마을 소유의 토지가 30리 밖에까지 이르렀다고 하는데, 정작 마을에서는 농사를 지을 농지가 부족해 강을 건너가서 농사를 지었다고 합니다. 워낙 오지에 자리잡은 지형 덕분에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3.1 만세운동 이후, 각처에서 활동하던 독립 애국지사들의 은신처로 활용되며 애국 계몽운동과 독립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마을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 많은데, 지금은 관광객들을 위해 고택체험을 할 수 있도록 숙박을 할 수 있는 고택들도 있다고 합니다. 약 20여채 정도 된다고 하는데,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계획한다면, 옛 고택에서의 하룻밤도 특별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수도교

무섬마을과 외부를 연결시켜 주는 다리인 무섬마을 외나무다리는 이곳의 명물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차도 지나다닐 수 있는 수도교가 개통되어 외부와의 연결이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외부와 소통되는 길은 외나무 다리 하나 밖에 없었다고 해요.

 

외나무다리를 건너 숲속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으면 무섬마을 둘레길로 연결이 됩니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에는 미처 몰랐던 길이었는데, 두번째 방문에서는 그래도 가보지 않은 곳을 가보면 좋을 것 같아 둘레길을 한번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둘레길 초입부터 약간 경사진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야 하기에 조금 힘이 들긴 했지만, 금방 길이 좋아지며, 덕분에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무섬마을 풍경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었습니다. 기와집과 초가집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조선시대 마을 모습 그대로인 것 같더군요.

 

숲속길이 끝나고 다시 강 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내려오면 또다시 외나무 다리를 만나게 됩니다. 원래 무섬마을 외나무다리는 하나 밖에 없었지만, 둘레길 조성을 하면서 하나 더 만들어져 지금은 외나무 다리가 2개가 되었고, 둘레길을 따라 순환형 코스로 둘러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흐르는 물살을 견디기 위해서인지 외나무 다리가 꽤 튼튼하게 잘 만들어져 전혀 흔들림 없이 건널 수 있어요.

 

튼튼하게 잘 고정이 되어 있기는 하지만, 외나무 다리 특성상 다리 폭이 매우 좁은 편이라 한 사람만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사이즈예요. 그래서 다리를 건너다 마주오는 사람을 만나면 중간에 서로 교행할 수 있는 교행용 보조 다리에서 기다려야 한답니다. 해마다 가을녘 10월이 되면 영주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축제가 열리곤 하는데, 올해 10월엔 코로나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된다면, 축제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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