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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봄(春)

경북 영주로 떠나는 시간여행, 근대역사문화거리 탐방

by @파란연필@ 2021. 5. 20.

경북 영주 여행지라 하면 가장 먼저 부석사 혹은 소수서원 같은 문화 유적지가 생각이 납니다. 오늘은 그런 문화 유적지가 아닌 영주 시내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담긴 근대역사문화거리 탐방 코스를 소개해 드릴까 하는데요.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는 영주역에서 2.5km 정도 떨어진 영광중학교 인근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최근 KTX 이음이 청량리~안동 구간 개통을 한 이후로 서울에서 영주까지 가는 기차 교통편이 매우 편리해졌습니다.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는 영주역에서도 가까운 편이라 기차여행으로 떠나기에 좋은 여행지이기도 하지요.

 

영주 여행자센터

영주의 새로운 볼거리로 꾸며진 근대역사문화거리는 크게 영주재생길과 영주근대역사거리로 해서 두 개의 코스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모두 도보로 둘러볼 수 있을만큼 볼거리들이 가까운데 있어 영주 시내를 한적하게 산책을 즐기며 다니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저는 근대역사문화거리를 걸어보기로 했는데요. 근대역사문화거리는 영주 여행자센터에서 출발해 영주 문화파출소, 영주제일교회, 풍국정미소, 영광이발관을 지나 옛 철도관사, 부용대 공원까지 이어지는 길입니다.

 

 

1. 영주 문화파출소

 

영주 문화파출소는 여행자센터에서 도보로 5분 정도만 걸어 나오면 바로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옛 영주경찰서 민원실이었던 곳이라 하는데요. 지금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이 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영주 도시재생사업의 전반적인 내용과 함께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의 출발지인만큼 안내소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내부는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의 전체적인 지도와 함께 작은 북카페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2. 영주제일교회

 

영주 문화파출소를 나와 큰 길을 따라 계속 걷다 보면 고딕 양식의 첨탑이 인상적인 영주제일교회를 만나게 됩니다. 1958년에 세워진 교회라고 하는데요. 지금은 등록문화재로도 지정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올린 옛 고딕양식의 건물이 으리으리해 보이기도 하는데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특히 종교시설 관계자 분들이 매우 예민해져 있는 시기여서 내부를 둘러볼 수 없는 것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3. 풍국정미소 & 영광이발관

 

영주제일교회를 지나 다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길가에 매우 오래되어 보임직한 허름한 간판을 달고 있는 풍국정미소를 만나게 됩니다. 워낙 오래된 곳이어서 그런지 외관부터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곳인데요. 1940년대에 만들어진 이곳은 오랫동안 영주 지역의 정미소 역할을 하다가 지금은 문을 닫고 옛 목조건물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모습입니다. 역시 등록문화재로 지정이 된 곳이고, 문이 닫혔을 때 내부를 보고 싶다면, 여행자센터 관계자분께 문의를 드리면 됩니다.

 

정미소 바로 아래쪽에는 역시나 꽤 오래되어 보이는 간판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영광이발관이 나옵니다. 중년 이상 나이 지긋하신 분들은 어린 시절 머리를 깎을 때 들른 이발소의 모습 그대로여서 왠지 정감이 가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특히 저 이발관 삼색봉이 눈에 띄더라고요. 영광이발관의 외관 대로 이곳 역시 1930년대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지금껏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하는데, 무엇보다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영광이발관 근처 또다른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하는 풍경을 잠시 마주하게 되었네요. 어느 가게 앞에 세워진 포니2 픽업차량을 보게 되었는데요. 번호판을 달고 있고 지금도 계속 운행을 하고 있는 차량처럼 보였습니다. 거리 자체가 근대문화역사거리라 그런지 여기 있는 차량도 예사롭지가 않더군요. 현대 포니 시리즈는 1980년대에 나왔던 차량인데, 거의 40년 넘게 운행이 되고 있다면 정말 차량관리를 잘 해왔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4. 철도관사마을

 

영주 지역은 영주역이 경북선과 중앙선이 만나는 역이라 그런지 오래전부터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그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철도 종사자들을 위한 관사마을이 형성되어 있는데요. 물론 지금은 비어 있는 곳이 많았지만, 옛 철도교통 중심지였던 영주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지금 보이는 집들보다 훨씬 많은 집들이 관사마을에 자리를 잡았다고 하던데, 지금은 대부분 철거되고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합니다. 지금은 관사마을 곳곳을 정비하며 새로운 볼거리로 리모델링을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5. 부용대 공원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부용대 공원입니다. 철도관사마을에서 뒷편 언덕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나오게 되는데요. 작은 정자가 맞이해 줍니다. 지대가 높은 언덕이라 그런지 아래로 내려다 보는 풍경이 좋아 보입니다. 방금전 둘러봤던 철도관사마을을 비롯해 KTX 이음이 지나가는 중앙선 철로의 모습도 볼 수 있어요.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는 이제 막 도시재생사업으로 정비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라 아직까지는 그리 눈에 띄는 볼거리나 즐길거리는 없습니다만, 오래된 옛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 많아 시간여행으로 떠나기에 괜찮은 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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