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영주여행을 왔다 하면, 반드시 가볼만한 여행지가 있습니다. 바로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이 된 부석사와 소수서원 역시 함께 가볼만한곳인데요. 특히 영주를 처음 방문하는 분이라면 영주 여행코스 중에서 부석사와 소수서원은 꼭 가봐야 할 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부석사와 소수서원은 영주 시내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자차나 렌터카로 가는 것 보다는 조금 번거로울 수 있지만, 그래도 최근 중앙선 KTX 이음이 청량리~안동 구간을 개통함에 따라 영주역에도 KTX가 정차를 하기 때문에 보다 접근성이 좋아졌고, 특히 부석사와 소수서원은 영주역 보다는 풍기역이 조금 더 가까운 편이라 풍기역을 이용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풍기역에서는 시내버스 27번을 타게 되면 바로 부석사까지 갈 수 있다고 합니다.

 

 

1. 부석사 무량수전에서 바라본 소백산맥

 

저는 2년 연속 부석사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방문 때도 여름이었는데, 이번에도 여름의 초입이었던 초여름에 다녀오게 되었어요. 부석사를 이렇게 자주 찾는다는 건 왠지 다른 사찰 보다 끌리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특히 부석사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무량수전은 언제 와도 참 편안하고 좋은 곳 같았습니다.

 

왠만한 사찰에서는 대웅전이 가장 중심이 되는 전각인데, 부석사는 대웅전보다 이곳 무량수전이 더 많이 알려진 곳이예요. 특히 무량수전 앞마당에 있는 안양루 쪽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정말 기가 막힌 곳입니다. 풍경맛집이란 바로 이곳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눈높이 보다 아래로 펼쳐지는 소백산맥의 능선은 정말 웅장하면서도 멋진 산수화 풍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량수전 앞마당에서 부석이 있는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게 되면 관음전으로 가는 돌길이 나오게 됩니다. 여러번 방문을 했던 부석사였지만, 이 길을 걸어보는 건 처음이었어요. 초여름이라 그런지 주변의 숲과 나무들이 한창 초록빛을 띄고 있는 모습입니다.

 

관음전으로 연결되는 길에서 보이는 전각들의 풍경도 참 고즈넉한 사찰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부석사의 가람배치가 다른 일반 사찰들 하고는 조금 다르게 경사진 산등성이를 따라 길게 이어져 있는 모습인데요. 그래서인지 이곳 관음전 부근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도 꽤 멋지고 좋아 보였습니다. 사계절 언제나 아름다운 부석사이지만, 사실 부석사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선 여름 보다는 가을철 단풍이 물들 때의 풍경이 정말 기가 막히다고 하니 가을에 다시 한번 찾고 싶어지네요.

 

 

2.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으로 알려진 소수서원

 

부석사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된 소수서원 역시 영주 여행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중의 하나입니다. 많은 분들이 부석사는 많이 찾지만, 의외로 소수서원은 그냥 건너뛰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소수서원은 다른 서원들하고는 다른 특별한 서원이기도 한데, 바로 조선시대 때 임금으로부터 직접 사액을 내려 받은 최초의 사액서원입니다. 그래서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해요. 입구 쪽으로 들어가면 꽤나 오래된 수령의 키 높은 소나무 군락지가 먼저 반겨줍니다.

 

소수서원은 처음 지어질 당시 조선 중종 36년 풍기군수였던 주세붕이 성리학자 안향을 배향하기 위해 백운동 서원을 지었던 것이 그 시초라고 합니다. 그 이후 퇴계 이황에 의해 조선 명종 때 최초로 사액을 받으면서 명칭도 소수서원으로 바뀌게 된 곳이지요. 사액이란, 임금이 사당이나 서원, 누문 같은 곳에 직접 이름을 지어 편액(현판)을 내리던 것을 말합니다.

 

실제 소수서원의 가장 중심에 있는 명륜당 건물 안쪽으로 보면, 검은색 바탕의 편액(현판)을 볼 수 있는데, 저기 적힌 글자가 바로 '소수서원'이고, 실제 명종의 친필로 알려진 편액이라고 합니다.

 

명륜당을 중심으로 주변에는 지락재와 학구재, 일신재와 직방재라는 학습 공간과 함께 유생들이 거처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또 한쪽에는 제사를 지내는 제향공간인 문성공표와 전사청, 영정각 건물도 따로 세워져 있습니다.

 

소수서원의 여름 풍경도 꽤 싱그럽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보여주는데요. 특히 마당 한쪽에 있는 커다란 이팝나무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팝나무로 유명한 밀양 위양지에서 보던 것 하고는 또 다른 모습이라 특별해 보였습니다. 키가 크면서도 높은 곳에 하얗게 피어나는 이팝나무가 초여름의 풍경을 잘 보여주고 있더군요.

 

서원 주변으로는 죽계천이라는 작은 냇가가 흐르고 있고, 죽계천 바로 옆에는 취한대라는 작은 건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취한대는 퇴계 이황 선생이 공부에 지친 유생들을 위해 잠시나마 자연을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든 곳이라고 해요. 퇴계 선생의 유생들을 향한 마음 씀씀이를 알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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