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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여름(夏)

충남 홍성 가볼만한곳 홍주성 홍주읍성 성곽둘레길

by @파란연필@ 2021. 6. 29.

충남 홍성은 작은 군 단위의 지역이긴 하지만, 이름을 대면 누구나 다 알 만한 인물들을 많이 배출한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홍성역 앞에 가면 홍성을 대표하는 4인의 인물 흉상 조각판이 있는데요. 최영 장군, 성삼문, 만해 한용운, 김좌진 장군까지 우리나라를 빛낸 4명이 모두 홍성 출신이었다는 것이 의외였습니다.

 

암튼, 훌륭한 인물들을 배출한 홍성의 대표여행지는 아무래도 홍주성이라 불리는 홍주읍성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홍주읍성은 홍성역에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홍성역에서 차로 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홍주읍성은 성곽둘레길을 따라 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성곽둘레길을 한번 걸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홍주읍성의 정문이라 할 수 있는 홍화문입니다. 남문으로 불리기도 했다는데, 홍주성은 백제가 멸망할 당시 부흥군의 주요 거점이었던 주류성으로 추정되는 곳이기도 하지만, 실제 정확한 축성 연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해요. 삼국시대 때 지어진 성이긴 하지만, 지금 남아 있는 성의 모습은 조선 초기 문종 때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다만, 홍화문은 조선 때의 건축물은 아니고 지난 2013년에 복원한 모습이고 정면 3칸, 측면 2칸이라는 기록으로 나름 고증을 거쳐 복원을 했다고 합니다. '홍화문'이라는 이름도 복원할 당시 지어졌다고 해요.

 

홍화문으로 들어가는 입구 쪽에는 비석 여러 개가 세워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비석들은 홍주성 수성비라 불리는데, 조선 후기였던 순조 24년인 1824년에 홍주읍성을 새롭게 정비하고 완공을 한 뒤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석으로 알려져 있어요. 비석에 새겨진 글자들은 당시 공사를 할 때 성의 규모와 함께 공사 책임자들의 이름도 기록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홍화문 양옆 문루로 이어지는 돌계단을 올라서면 문루에 올라설 수 있기도 하고, 문루 양 옆으로 성곽둘레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성이라 한바퀴 둘러보는데 그리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다만, 수원화성 성곽 둘레길 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이어진 상태는 아니고요. 중간에 끊기는 구간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홍주성 성곽둘레길을 걷다 보면 성곽 아래 읍성 안쪽으로는 홍주성지 순례길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홍주 순교성지라 불리는 홍주읍성 감옥도 함께 자리잡고 있는데요. 홍성은 예전에 천주교 박해를 많이 받았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 홍주읍성 감옥으로 많이 끌려 왔다고 하고 순교자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홍주읍성 감옥 주변을 살펴보면, 둥그런 담장으로 둘러싸인 원옥의 형태로 되어 있는데, 바로 조선 후기 감옥들이 대부분 이러한 형태의 모습을 띠고 있었다고 해요.

 

홍주읍성 감옥 옆에는 조그만 우물터도 함께 있습니다. 언뜻 봐서도 물이 상당히 깨끗해 보이기도 하는데요. 실제 2005년까지 지역 주민의 식수로도 사용된 곳이라고 합니다. 홍주읍성 안에는 지어질 당시부터 3개의 우물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곳 우물로 추정이 되고 있고, 이 우물은 1872년에 제작된 홍주 지도에서도 확인이 되고 있다고 해요.

 

홍주읍성 안쪽 중앙에는 홍주성 역사관 건물이 위치해 있습니다. 홍성 지역의 역사와 함께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인데요. 홍성에 대해 매우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홍성은 옛 고려시대 때 운주라는 지역명을 사용한 곳이기도 하며, 앞서 소개해드린 홍성 출신의 4인의 위인과 함께 천주교 박해 당시 시절의 모습, 또한 일제강점기 시절 홍성의병 등 홍성 지역의 독립운동의 역사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홍주읍성 내에는 홍주목의 옛 동헌으로 쓰였던 안회당 이라는 건물이 남아 있습니다. 동헌이란 지금으로 말하면 관공서 업무를 보던 곳인데, 공교롭게도 지금의 관공서인 홍성군청 건물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더군요. 길게 뻗은 기와지붕의 건물이 꽤나 고풍스럽게 보이기도 합니다.

 

안회당 건물 뒤뜰에는 너른 잔디밭과 함께 커다란 배롱나무가 자라고 있는데요. 보통 배롱나무 꽃이 한여름에 피는 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나중에 7월말이나 8월초에 찾는다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배롱나무 꽃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한 뒤뜰 건너편에는 조그만 연못과 함께 여하정이라는 작은 정자도 있습니다. 여하정은 고종 때 만들어진 정자라 하는데, 연못 위에 만들어진 수상정으로 바로 옆에 엄청난 크기의 고목이 매우 수려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보여주기도 하네요. 이처럼 홍주읍성 성곽길을 걸으며 주변에 곳곳에 쉼터와 함께 산책하며 들러볼 만한 곳이 많이 있으니 홍성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번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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