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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여름(夏)

수지 이제훈 첫 데이트 장소, 양평 구둔역 건축학 개론 촬영지

by @파란연필@ 2021. 7. 8.

90년대 감성과 추억에 젖게 만든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수지, 이제훈, 한가인, 엄태웅 주연의 건축학 개론 영화인데요. 특히 90년대 수줍은 첫사랑의 풋풋함을 잘 연기해준 수지와 이제훈의 모습이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무엇보다 영화 속 둘이 첫 데이트를 하러 갔던 장소가 바로 양평에 위치한 구둔역인데요. 지금은 기차가 서지 않는 작은 간이역 폐역으로 남겨진 구둔역을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폐역이 된 작은 간이역은 TV 드라마나 영화의 좋은 소재가 되곤 합니다. 특히 건축학 개론 처럼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이나 옛 시절의 모습을 그려내야 할 때 딱 안성맞춤인 곳이기도 한데요.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구둔역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원래 구둔역은 청량리~부전 사이를 연결하는 중앙선 선로가 지나가는 작은 역이었다가, 청량리~안동 구간의 중앙선 복선전철화 공사가 완료되고 이곳을 지나는 선로는 다른 고속선로로 이설되어 지금은 KTX 이음 열차가 운행을 하게 되면서 옛 구둔역은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역이 되었습니다.

 

 

구둔역은 1940년부터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생각보다 역사가 오래된 역입니다. 폐역이 되었지만, 역사 건물은 그대로 남아 있어 옛 간이역의 감성이 그대로 남아 있기도 한데요. 그래서인지 폐역이 된 이후 건축학 개론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영화에서 수지와 이제훈의 첫 데이트 장소였듯이 지금은 젊은 남녀 커플들이 자주 찾는 서울 근교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구둔역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커다란 소원나무가 마치 간이역의 수호신처럼 역 앞을 지키고 있습니다. 수령이 꽤 오래되어 보임직한 이 소원나무와 함께 옛 간이역의 모습이 함께 잘 어우러지는 풍경이 예쁘기도 한데요. 그래서인지 건축학 개론 촬영 이후 아이유의 앨범 자켓 역시 구둔역 역사 내부에서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예전엔 역사 내부가 카페로 운영이 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냥 비어있는 곳으로 되어 있습니다.

 

소원나무의 가지에는 이름대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소원이 적힌 소원티켓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원나무 옆으로는 '고백의 정원'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수지와 이제훈의 첫키스 장면이 촬영된 곳이어서 그런지 커플들의 명소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비록 구둔역은 폐역이 되고 더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는 곳이 되었지만, 역사와 함께 승강장과 옛 철길의 모습은 일부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옛 간이역의 정취를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였는데요. 원래 폐역이 된 철로의 철길은 걷어내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구둔역은 승강장과 함께 이정표 역명판 까지 그대로 남아 있어 옛 간이역 감성을 배경으로 SNS 인증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아 보였습니다.

 

구둔역 소원나무 옆에는 커다란 은행나무도 자라고 있습니다. 지금은 여름이어서 초록빛을 띠고 있지만, 가을이 오면, 꽤나 멋드러진 은행나무 단풍이 물든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왠지 가을에 방문을 해도 더 좋을 것 같은데요. 비록 폐선이 되고 폐역이 된 구둔역이지만, 시작하는 연인들에겐 영화 '건축학 개론'에서 그랬던 것처럼 풋풋한 첫사랑의 설렘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될테고, 오래된 연인들에겐 처음 시작할 때의 느낌을 추억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간이역 풍경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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