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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여름(夏)

강원도 계곡 추천, 삼척 덕풍계곡 트레킹 용소폭포 코스

by @파란연필@ 2021. 7. 27.

연일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작년과 비교해서 워낙 짧은 장마 탓에 여름 더위가 꽤나 일찍 시작이 된 것 같은데요. 더운 여름엔 역시 시원한 계곡을 찾는 것이 제일인 것 같습니다. 아직은 거리두기 및 방역수칙에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오늘 소개해드릴 강원도 삼척 덕풍계곡은 사람들과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며 계곡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 여름이라면 꼭 한 번 추천 드리는 계곡이기도 합니다.

 

특히 산지가 험한 강원도 부근에는 크고 작은 계곡들이 많이 흐르고 있는데요. 보통 계곡을 찾는 이유 중 하나가 계곡에 발을 담그고 물놀이를 하기 위함도 있겠지만, 지금은 때가 때인지라 물놀이 보다는 계곡을 따라 걷기 및 트레킹을 즐기며 주변 풍경을 만끽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중 강원도 삼척 오지 산골에 위치한 덕풍계곡은 오래전부터 계곡 트레킹의 성지라 불릴만큼 오지 트레킹 코스로도 많이 소개가 된 곳이었는데요. 예전에는 계곡 트레킹 매니아들만 찾아가는 숨어 있는 트레킹 명소였는데, 지금은 TV 및 매체에도 많이 소개가 되고 있어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삼척 덕풍계곡은 해발 999m의 응봉산 북서쪽 아래에 있는 풍곡마을 입구에서부터 덕풍마을에 이르기까지 약 6km 정도 이어져 있는 계곡인데요. 특히 계곡 양쪽으로 깍아 지른 기암절벽 중간중간에 물길이 흐르고 있고, 또 물길이 모이는 곳에는 용소를 이루며 시원한 폭포가 흐르고 있어 어디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멋진 절경을 자랑하고 있는 곳입니다.

 

최근 들어 계곡 트레킹 명소로 많이 소개가 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지리적으로 강원도 최남단 오지 산골에 위치한 곳이라 그런지 대중교통으로 찾아 가기엔 여전히 힘든 편이기도 하고, 왠만하면 자차나 렌터카를 이용해서 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덕풍계곡만의 매력을 느끼러 이곳을 찾는 분들이 해마다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해요.

 

덕풍계곡 트레킹 코스는 덕풍마을 입구에서부터 시작이 되는데요. 입구 쪽에는 야영장 및 방갈로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워낙 오지에 있다 보니 당일치기 보다는 1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트레킹을 시작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래서 방갈로나 야영장은1박을 하기 위한 베이스캠프로도 많이 이용을 한다고 합니다.

 

보다 자세한 코스를 소개하자면, 우선 덕풍마을 입구 매표소에서부터 덕풍산장이 있는 등산로 입구까지 약 5.5km를 먼저 걸어가야 하지만, 비수기에는 덕풍산장까지 차로 이동이 가능해 본격적인 트레킹은 덕풍산장에서부터 시작을 하셔도 좋습니다. 덕풍산장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제1용소 까지는 2km, 다시 제2용소까지는 2.4km의 코스로 이어져 있습니다.

 

다만, 마을입구 매표소에서 덕풍산장까지는 길이 매우 좁아 차량교행이 힘든 구간이라 초보운전이거나 만약 덕풍산장 등산로입구까지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는 날에는 매표소~덕풍산장 구간 셔틀차량이 따로 운행을 하고 있으니 셔틀차량을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셔틀차량 비용은 1인당 편도 2000원 정도이며, 여름휴가 혹은 가을단풍 성수기철에는 셔틀차량 이용을 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덕풍산장에서부터 트레킹을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제1용소, 제2용소를 지나 제3용소와 응봉산 정상까지 등산로가 연결되어 있지만, 워낙 길이 험하기도 하고 안전사고 우려 때문에 지금은 제2용소까지만 트레킹 코스가 개방되어 있어 2용소까지 가서는 다시 되돌아 내려오셔야 합니다.

 

보통의 계곡과는 달리 길이 험하기도 하고 계곡의 절벽 사이로 걷는 구간이 많아 낙석을 대비하여 등산로 입구에는 이렇게 안전모가 따로 비치되어 있기도 합니다. 특히 비가 많이 온 다음날이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낙석이 심심찮게 발생하기도 하니 안전모를 착용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워낙 깊은 산 속의 오지 계곡이라 그런지 계곡의 수량이 꽤 풍부한 편입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덕풍계곡은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이어서 길이 제대로 나 있지도 않고 어떤 곳은 계곡을 가로지르기 위해 실제 신발과 바지를 걷고 하의는 아예 젖은 채 건너야 하는 코스도 있었는데, 지금은 계곡 트레킹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고, 철제 계단이나 난간들이 잘 만들어져 있어 이제 더이상 옷이나 신발이 젖어야 하는 경우는 없다고 해요.

 

 

하지만, 덕풍계곡 트레킹 코스 정비로 인해 접근은 보다 수월해진 것은 맞지만, 한편으로는 자연 그대로 날 것의 계곡 풍경이 많이 사라진 것은 조금 아쉬운 편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길이 편해져서 그런지 그리 힘들이지 않고 덕풍계곡의 멋진 자연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는 것이 좋아 보였고, 주변 풍광을 즐기는데 한결 더 여유가 생긴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계곡 물이 어찌나 맑은지 투명하게 비치는 수면 아래의 수심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더라고요. 그래서 함부로 계곡 물에 입수를 하는 것은 꽤 위험하며, 워낙 산세가 깊은 곳이고 해가 잘 들지 않은 곳이라 수온도 차서 몸을 완전히 담그는 물놀이 보다는 그냥 발만 담그는 정도로 더위를 식히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덕풍산장에서부터 트레킹을 하며 걷다 보니 어느덧 제1용소 부근까지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이미 제1용소에 도착하기 전부터 멀리서 시원한 폭포소리가 들렸는데, 실제 폭포를 바라보니 정말 시원하게 흘러내리더라고요. 폭포의 높이는 그리 높지 않지만, 워낙 수량이 풍부한데다 폭포 주변의 물 색깔이 검푸르게 보여 수심이 상당히 깊은 곳이라 생각 했습니다. 실제로도 이곳의 정확한 수심을 알 수 없을 만큼 매우 깊은 곳이라 하더군요.

 

제1용소를 지나 다시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두번째 폭포가 있는 제2용소에 다다르게 됩니다. 제2용소는 덕풍계곡 트레킹의 최종 목적지이기도 한데요. 물론 예전에는 제3용소와 응봉산 정상까지 길이 연결되어 있었지만, 몇 년 전부터는 2용소 이후로는 길이 제대로 정비가 되지 않기도 하고 위험한 구간이 많아 지금은 통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2용소 부근에는 이렇게 등산객들이 폐쇄된 구간을 가지 못하도록 CCTV까지 설치가 되어 있으니 행여나 폐쇄된 등산로를 걷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트레킹 코스가 정비되기 전에는 때로는 암벽 위를 아슬아슬하게 걸어가야 하기도 하고, 때로는 계곡을 건너기 위해 신발을 벗고, 바지를 걷은 채 하의가 젖을 수밖에 없는 구간들도 많아 그야말로 계곡트레킹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철제 난간과 다리가 잘 정비 되어 있어 그러한 계곡트레킹의 묘미가 사라진 건 조금 아쉽기도 해요. 그래도 신발이 젖지 않고도 제2용소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충분히 다녀올 수 있게 되었으니 이번 여름은 삼척 덕풍계곡 트레킹을 하며 시원한 여름을 보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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