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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여름(夏)

대구 근교 가볼만한곳 군위 화본역 손현주의 간이역 촬영지

by @파란연필@ 2021. 8. 3.

KTX가 개통되기 전까지만 해도 무궁화호 열차나 통일호 열차가 간간히 정차하는 시골마을의 작은 간이역이 제법 많았습니다만, 이젠 고속열차의 대중화와 함께 전국의 철도노선이 고속선로 신설 및 전철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폐역이 되고 있는 간이역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앙선이 지나는 경북 군위의 화본역도 마찬가지인데요. 화본역 역시 그저 그런 작은 간이역에 불과한 곳이었지만, 폐역의 위기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과 코레일 및 화본역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인해 간이역 자체가 관광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역입니다.

 

화본역은 옛 시골 간이역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도 하고, 기차여행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기도 한 작은 간이역인데요. 실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TV 매체에서도 자주 소개가 되곤 하는데요.

 

 

지난 겨울에는 드라마 '화양연화'에서 화본역의 겨울 풍경이 멋지게 나오기도 했고, 최근 손현주의 간이역에서는 가장 첫번째 역으로 소개가 된 역이기도 합니다. 대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대구 근교 가볼만한곳으로도 추천을 드리는 여행지이며, 화본역 근처에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 주요 촬영지가 있기도 하지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화본역은 일제강점기 시절인 1938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역입니다. 광복이 되고 난 이후에는 이곳에 터전을 잡은 산성면의 주민들이 인근 신녕시장이나 영천시장 등을 오가기 위해서는 기차 말고는 다른 교통수단이 없어 지역 주민들에게 꼭 필요했던 화본역은 늘 사람들로 붐비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무궁화호 열차가 하루 4차례 정차하고 있어요.

 

역 자체가 아담하고 작은 편이라 대합실 내부도 그리 넓진 않습니다. 지금은 화본역을 이용하는 이용객 수가 많이 줄어 역장님 한 분만 근무하고 계시는데, 스마트폰 사용 및 승차권 온라인 예약이 서툰 지역 어르신들의 승차권 발권 업무 및 화본역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안내 역할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맞이방 대합실 한쪽에는 코레일이 아닌 옛날 철도청 시절에 쓰였던 레트로 풍의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옛날 통일호와 비둘기호가 운행하던 시절을 기억하는 세대들에게는 추억 속의 간이역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어서 좋았고, KTX에 익숙한 지금 세대들에게는 레트로 감성의 SNS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아 보였습니다.

 

오래된 간이역답게 화본역에는 옛 증기기관차가 물을 보충하던 급수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급수탑은 승강장 건너편에 있는데요. 역장님의 안내에 따라 철길건널목을 건너가시면 됩니다. 화본역 급수탑은 다른 역에 있는 급수탑과는 달리 내부가 개방되어 있어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안쪽에는 창밖을 바라보며 책을 들고 있는 소녀상과 고양이상이 있어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화본역과 급수탑을 모두 둘러보고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엄마 아빠 어렸을적에'라는 추억 공간을 한번 찾아가 보세요. 이곳은 폐교가 된 옛 산성중학교를 리모델링하여 옛 시절의 모습을 재현한 곳입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 60~70년대의 화본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이기도 하고, 예전에 학교로 쓰이던 곳이라 그런지 교실과 복도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시기에 학교를 다니셨던 분들이라면 이런 분위기의 교실이 왠지 익숙하실 것 같기도 하네요. 교실 복도 쪽 반대편에는 60~70년대 마을 거리의 모습을 재현해 놓기도 해서 이곳은 특히 부모님과 함께 가족 추억여행지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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