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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충남 보령 가볼만한곳, 재미있는 역이름의 장항선 청소역 간이역 여행

by @파란연필@ 2021. 10. 13.

장항선은 충남 천안역과 전북 익산역을 연결하는 기차 노선입니다. 처음엔 충남선이라는 이름으로 1922년 천안~온양온천 구간이 개통되었고, 1955년에 종점인 장항의 이름을 따서 장항선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노선입니다.

 

부산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서해안 쪽을 달리는 장항선 노선을 타 볼 기회가 거의 없는 편이었는데요. 충남 보령 여행을 하게 되면서 이번에 장항선 열차를 처음으로 타보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처음 만나게 되는 역들도 많았고, 그 중 역 이름 마저 재미있는 보령 청소역에 대해 소개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역이 세워진지 꽤 오래되었음을 보여주는 커다란 나무들에 둘러싸인 작은 청소역은 1929년 12월에 영업을 시작한 간이역입니다. 당시 역명은 청소역이 아닌 진죽역이었다고 하는데요. 현재 장항선에 남아 있는 역들 가운데 가장 오래된 역이라고 합니다. 사실 더 오래된 임피역이라고 있긴 하지만, 임피역은 원래 장항선이 아닌 군산선에 속하는 역이었다가 최근 장항선에 편입된 역이예요.

 

 

지금 남아 있는 청소역의 모습은 1961년에 개축된 모습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이고요. 광복 이후의 기차역 역사 건축 양식의 토대가 되고 있어 지금은 등록문화재로도 지정되어 있는 곳입니다. 진죽역에서 청소역으로 역명이 바뀐 것은 1988년이고요. 원래 여객과 화물 모두 취급하는 역이었지만, 지금은 화물취급은 중단되고, 여객열차인 무궁화호만 하루에 왕복 8차례 정차하고 있는 역입니다.

 

역이름 자체가 청소역이라 그런지 역 내외부 모두 청소가 꽤 잘 되어 있어 깨끗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매우 작고 아담한 역이라 대합실 맞이방 내부도 꽤 작은 편인데요. 대합실을 지나면 바로 승강장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역무원이 근무를 하고는 있지만, 승차권 발매업무는 하지 않고, 청소역에서 승하차를 하려면, 인근 광천역이나 대천역에서 구입을 하거나 아니면 코레일톡 앱으로 발권하시면 됩니다.

 

청소역은 익산~용산 구간을 운행하는 무궁화호 열차만 하루 8차례 정차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청소역에서 용산역까지 한번에 타고 갈 수 있어서 서울까지 오고 가는 교통편이 그리 불편하지는 않을 것 같더군요. 참고로 청소역~용산역 무궁화호 운임 요금은 10,900원 입니다.

 

재미있는 역 이름 덕분이기도 하고, 또 인근 청소면 주민센터가 바로 영화 '택시운전사' 촬영지이기도 해서 청소역을 찾아오는 분들이 생각보다 꽤 많은 편입니다. 대합실 내부와 승강장 바로 앞까지는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지만, 많은 열차들이 통과하는 역이라 선로에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영화와 함께 청소역의 인지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어서인지 청소역 주변에도 작은 열차공원이 새롭게 조성되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작은 열차모형과 모형철길 주변으로 옛날 교복을 입고 잇는 학생 조각상, 그리고 포토존이 함께 마련되어 있어요. 이곳은 청소역 바로 옆쪽에 마련되어 있어 굳이 선로에 들어가지 않고도 예쁜 인증샷을 남길 수 있으니 사진을 찍으실 분들은 이곳에서 찍으시면 됩니다.

 

그렇게 열차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보니 어느새 상하행선 무궁화호 열차가 이곳 청소역에서 서로 교행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장항선은 단선으로 이루어진 노선이기 때문에 이렇게 마주오는 열차는 각 역에서 교행을 하게 되는데, 청소역 역시 교행역 중의 하나여서 그런지 이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것 같더라고요. 장항선 노선이 현재 단선이다보니 복선전철화 작업을 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선로 이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서 청소역도 이제 머지 않아 새롭게 이설이 되면 더이상 이곳으로는 기차가 다니지 않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기차가 직접 다니는 모습을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니 기차여행으로 장항선 청소역을 한 번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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