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서해안 여행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보령 지역은 가볼만한곳이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린 간이역 청소역도 그 중 하나이고요. 그 외 신비의 바닷길이 갈라지는 무창포 해수욕장도 있고, 서해안 곳곳의 어촌 마을에서는 갯벌체험이 가능한 곳도 많이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 보령 추천 여행지 중의 한 곳은 바로 오천항 인근에 위치한 충청수영성입니다. 대천해수욕장에서부터 차를 타고 대천천을 가로질러 서해안 610번 지방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오천항이라는 조그만 항구가 나오게 되는데요.

 

 

오천항은 서해안 쪽에서 잡히는 수산물이 집결하는 수산물센터가 자리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 또한 낚시꾼들이 많이들 찾는 황금어장이기도 해서 평일이나 주말 할 것 없이 늘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천항을 등지고 반대편 언덕 쪽을 바라보면 돌로 만들어진 성곽과 함께 멋스러운 누각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 곳이 바로 충청수영성입니다.

 

충청수영성 성곽 쪽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오천항 수산물센터 시장 골몬 안쪽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성곽 입구 돌계단이 보이는데 이쪽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충청수영성은 1510년(중종 5년)에 충청도 앞바다 쪽으로 침입하는 왜구들을 막기 위해 축성된 충청도 수군절도사영이 있는 곳으로 충청 지역에서 바다 쪽을 관할하는 최고사령부가 있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원래 충청수영성에는 진남문, 만경문, 한사문, 망화문까지 모두 4개의 출입문이 있었지만, 지금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망화문만 남아 있고, 그 마저도 아치형의 일부만 남아 있는 모습입니다.

 

아치형 돌계단 입구 쪽인 망화문을 들어서게 되면, 다시 성곽 양쪽으로 길이 이어지게 되는데,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성곽길을 따라 진휼청과 영보정이 있는 곳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제 가을 시즌이 되어서 그런지 충청수영성 주변의 나무들도 옷 색깔이 점점 바뀌고 있는 중이더군요.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진휼청 건물에 다다르게 됩니다. 진휼청은 충남 문화재자료 제 412호로 등록되어 있는 곳이며, 원래 이곳은 그 이름처럼 흉년이 들었을 때 관내의 빈민구제를 위해 곡식을 나눠주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을 하고 있어 전형적인 조선시대 건축양식으로 남아 있습니다.

 

진휼청 앞마당과 뒤쪽 언덕에 올라서면 오천항 앞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아쉽게도 구름이 많고 흐린 날씨라 제대로 된 하늘빛과 바다빛을 만끽하진 못했지만, 날씨가 좋을 땐 멋진 풍경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진휼청을 지나 성곽길을 따라 조금 더 걷다 보면, 충청수영성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영보정에 이르게 됩니다. 성곽길 주변 풍경도 아름답고 영보정에서 내려다 보는 오천항 풍경도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네요. 인근 주민들은 이곳 충청수영성을 마실이나 운동삼아 성곽길 주변 산책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역시 충청수영성의 랜드마크답게 가까이에서 보니 생각보다 웅장해 보였습니다. 영보정은 1504년 수사 이량에 의해 처음 지어진 건축물이며, 이후 7차례 정도 중개수가 이루어 졌으나 1878년 화재로 소실된 후, 지난 2015년에서야 비로소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이 된 것이라고 합니다. 다산 정약용은 이 영보정을 보고 '세상에서 호수, 바위, 정자, 누각의 뛰언느 경치를 논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영보증을 으뜸으로 삼는다'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영보정에서 내려다 보는 오천항 보령 앞바다의 풍경은 정말 멋지고 한 폭의 그림같아 보였습니다.

 

그 외에도 충청수영성에는 뒤쪽으로 연결되는 도로 건너편 쪽에 옛 수영성의 간부들이 회의를 했던 장교청 건물이 남아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을테고요. 또 이곳이 서해 바다 쪽이다 보니 해질녘 일몰 시간대에 방문을 하게 된다면 꽤 그럴 듯한 저녁 일몰풍경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 다시 이곳 충청수영성을 찾을 기회가 있다면 오후 일몰 시간대에 맞춰 멋진 서해의 일몰을 담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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