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시작되면서 가을도 이제 점점 깊어가는 것 같습니다. 유독 늦더위 때문에 단풍이 빨리 물들지 않아 애를 태우기도 했는데, 이제 서울 중부지방부터 시작해 서서히 단풍들이 가을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더군요.
충남 지역도 10월까지는 아직 초록빛이 가득한 모습이어서 그동안 단풍을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11월이 되면서부터는 조금씩 물들지 않을까 기대를 하며, 대전 근교 및 충남 단풍 명소 몇몇 곳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1. 천안 독립기념관 단풍나무길
가장 먼저 소개해 드릴 곳은 천안 독립기념관 단풍나무길입니다. 사실 독립기념관은 전시관을 관람할 목적으로 찾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 곳이지만, 독립기념관 뒤쪽으로 감싸고 있는 단풍나무길을 아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독립기념관 단풍나무길은 전시관 뒤쪽으로 약 3km 정도 되는 순환로 이루어진 산책로입니다
독립기념관을 입장하게 되면, 겨레의 탑을 중심으로 시계방향 혹은 반시계방향으로 난 단풍나무길을 걸을 수 있는데, 원래는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차도로 만들어진 곳이지만, 지금은 차량통행이 금지되어 있고, 도보로만 다닐 수 있어요. 특히 요즘같은 가을 시즌에는 산책로 주변의 단풍나무들이 빨갛게 물들어 가고 있어 가을 분위기를 느끼며 산책하기 정말 좋은 곳이 됩니다.
천안 독립기념관 단풍시기는 인근의 다른 지역 보다는 조금 늦게 물드는 편입니다. 평균적으로 대략 11월 초중순 정도라 생각하면 되는데, 올해 역시 11월 둘째주 정도가 되면 꽤나 예쁜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독립기념관 단풍나무길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숲이 아니라 전시관 건물이 완공된 후, 관람객들에게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고자 계획적으로 조성된 곳이라고 하는데요. 산책로 주변에 오직 단풍나무만 1200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단풍나무를 보려면 이곳 천안 독립기념관 단풍나무길이 최고 명소라고 해요.
3km 정도 되는 단풍나무길 순환 산책로를 모두 한바퀴 둘러보는 데에는 대략 1시간 정도 소요가 됩니다. 단풍을 즐기며 조금 천천히 느긋하게 걸으면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될 수도 있으니 깊어가는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천안 독립기념관 단풍나무길 한 번 걸어보세요.
2.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두번째 충남 단풍 명소는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입니다. 아산의 대표적인 단풍 명소이기도 한데요. 아산 곡교천 주변으로 약 2.2km 정도 되는 길 양 옆에 은행나무 가로수가 심어져 있어 가을이 되면 노란 은행나무길이 이어지게 됩니다. 충남 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꽤 많이 알려진 곳이라 코로나 이전에는 매년 성대하게 은행나무 단풍 축제도 열리곤 했었는데, 올해는 단풍길을 걸으며 조용히 감상만 하다 오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 길도 인근 지역에 비해서는 생각보다 조금 늦게 물이 드는 편이라고 합니다. 올해 다녀오신 분들의 사진을 보니 10월까지는 아직 초록빛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곳도 이번주를 지나 다음 주 정도 되어야 샛노란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가로수길 메인 도로(?)쪽은 오직 사람만 다닐 수 있는 길이고요. 가로수길 아래쪽으로는 자전거 도로도 잘 마련되어 있어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아 보였습니다.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 길은 그래도 지자체에서 관리를 잘 하고 있어서인지 예전에 산림청과 생명의 숲 국민운동 본부에서 주관하는 제1회 아름다운 거리 숲 부분에서 우수 가로수길로 뽑힌 곳이라고도 하는데요. '전국의 아름다운 가로수길'에 선정된 곳이기도 해서 11월의 가을 단풍을 즐길 분들은 한번쯤 방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아산 현충사 은행나무
아산 현충사는 곡교천 은행나무길에서 차로 5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입니다. 특히 아산 현충사에는 수령이 500년이 넘은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가을이 되면 꽤 멋진 가을 풍경을 보여주게 되는 곳이예요.
아산 현충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곳으로, 실제 충무공이 혼인 후 무과에 급제를 할 때 까지 살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현충사 안으로 들어가 보면, 이순신 장군의 옛 집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현충사 내의 산책로 역시 한창 가을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는 중이라 단풍을 즐기기에 꽤 좋은 곳이랍니다.
아산 현충사 은행나무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옛 집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는데요. 수령이 500년이 넘었다고 하니 아마 충무공께서도 살아 계셨을 때 이 은행나무와 함께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산 현충사의 단풍은 곡교천 은행나무길 보다는 조금 일찍 물이 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곡교천 단풍과 함께 보려면 곡교천 은행나무길 단풍시기와 잘 맞춰서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아산 외암 민속마을
충남 아산 외암 민속마을은 전형적인 한국의 시골마을 풍경을 잘 담아내고 있는 곳입니다. 초가집과 어우러지는 가을풍경이 꽤 포근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요. 약 500여년 전부터 마을이 형성되어 충청도 지방 고유의 반가 고택들과 초가집들, 돌담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있는 마을이고, 예안 이씨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집성촌이기도 합니다.
입장료(성인 2000원, 어린이 1000원)를 내고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돌담길 사이로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으며, 안쪽으로 쭉 걸어서 들어가면 노란 빛으로 곱게 물든 커다란 은행나무와 함께 건재고택을 만날 수 있습니다. 건재고택은 조선 후기 성리학자이면서 현재 마을 이름인 '외암'이라는 호를 가진 이간 선생이 태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의 후손인 건재 이욱렬 공이 지금의 모습으로 새롭게 지은 고택이라고 합니다. 고택 앞마당에는 정원도 잘 가꾸어져 있기도 해 정해진 시간에는 내부 관람도 가능하다고 하니 방문하실 분들은 시간에 맞춰 내부관람도 같이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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