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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가을 단풍 트레킹 코스 좋은곳, 분천역~승부역 낙동정맥 트레일

by @파란연필@ 2021. 11. 3.

이만큼 걷기 좋은 계절이 또 있을까요? 그리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적당한 날씨 속에 푸른 하늘과 울긋불긋 단풍을 벗삼아 트레킹 하기 좋은 가을이 점점 깊어져 가고 있습니다. 이제 중부지방은 거의 단풍이 절정인 상태로 물이 들어가고 있을 시기인데요. 지금 이맘때쯤 가을 단풍 트레킹 코스 좋은 곳이 있어 소개를 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낙동정맥 트레일 코스 경북 봉화 (분천역~승부역) 구간입니다. 또다른 이름으로는 '낙동강 세평하늘길'이라 불리기도 하는 코스인데요. 낙동정맥 트레일은 말 그대로 낙동강 줄기를 따라 코스가 이어져 있는 구간으로 모두 3개의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출처 : 봉화군청 홈페이지

1구간은 강원도 삼척의 석개재에서부터 시작해 승부역까지의 구간이며, 2구간은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 3구간은 분천역에서 남회룡 분기점을 지나 경북 영양 혹은 경북 울진까지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구간은 바로 제 2구간으로 경북 봉화의 분천역에서 승부역까지의 구간이예요.

 

 

대략 10km 정도의 구간으로 트레킹 코스가 이어져 있는데요. 이 구간을 별도로 '낙동강 세평하늘길'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낙동강 세평하늘길을 따로 떼어놓고 보면 낙동정맥 트레일 코스에 포함되는 구간이라 생각하시면 되요.

 

낙동정맥 트레일 2구간의 시작은 바로 분천역에서 시작됩니다. 분천역은 예전에도 소개를 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산타마을이 위치한 작은 간이역으로 백두대간 협곡열차 V 트레인과, 동해산타열차가 정차하는 역이기도 해요. 아쉽게도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코레일의 모든 관광열차 운행이 중지가 된 상태라 열차로의 접근은 조금 어려워 관광열차가 재개하기 전까지는 자차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분천역에서 낙동정맥 트레일 트레킹 코스 구간을 걷기 시작하려던 차에 한쪽에 걸려 있는 현수막을 보니 한국관광공사와 코레일에서도 강력 추천 하는 트레킹 코스라고 소개되어 있더라고요.

 

분천역에서는 트레킹을 시작하는 이정표 표시를 찾기가 어려워 잠시 길을 찾는데 헷갈리기도 했지만, 역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가다 보면, 금세 '낙동정맥 트레일'이라는 반가운 이정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시작하는 코스 길 한쪽으로는 영동선 철로를 따라 걷는 코스여서 가끔은 이렇게 기차가 지나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우선 분천역에서 시작해 비동역(비동승강장) 까지는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차도를 따라 걷게 됩니다. 숲으로 나 있는 흙길이 아니어서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 길이긴 하지만, 그래도 주변 곳곳에 보이는 계곡과 산들의 풍경은 정말 예쁘더라고요. 한창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시기라 그런지 더 아름다웠습니다. 왜 가을 트레킹 코스로 추천하는 곳인지 이해가 가더군요.

 

아무래도 경북 봉화가 내륙 깊숙히 위치한 곳이기도 하고, 강원도 바로 아래쪽에 있는 곳이다보니 주변 산세가 조금 험한 편입니다. 그래서 '낙동강 세평하늘길'이라는 이름도 이런 높은 산과 험준한 절벽 때문에 보이는 하늘이 세 평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해요.

 

차도를 따라 한참동안을 걸었을까? 어느새 2차선 왕복 차도는 차량 한 대만 겨우 지나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좁은 도로로 바뀌어 있었고, 주변의 산세는 더욱 험준한 지형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간 중간 영동선 철길이 지나다니는 철교를 마주할 수도 있는데, 기차가 지나가는 시간만 잘 맞춘다면, 단풍이 물든 산들 사이로 마치 협곡열차가 지나 가는 듯한 풍경을 담아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후 계속 코스를 따라 걷다 보니 어느덧 비동역(비동승강장) 도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분천역과 승부역 중간 정도에 위치한 작은 간이역인데요. 비동역은 역사 건물이 따로 없고 기차를 타고 내릴 수 있는 승강장만 덩그러니 있는 곳이라 역이라기 보다는 비동승강장으로 더 자주 불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일반열차는 정차하지 않고, 관광열차가 운행할 때 V 트레인이나 동해산타열차가 정차하는 역이니 원점회귀 할 때 나름 기차를 적절히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낙동정맥 트레일, 낙동강 세평하늘길 외에도 이 구간의 길 이름은 참 많고 다양한 것 같습니다. 비동승강장에 표시되어 있는 이 길 이름은 체르마트 길이라고 표기되어 있더군요. 대부분 다 같은 길이라 생각하면 되고요. 그 중 체르마트 길은 제가 걸어 왔던 분천역~비동역 까지의 구간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체르마트 길이라 이름이 붙은 이유는 우리나라와 스위스의 수교 기념으로 인해 분천역과 체르마트역이 서로 자매결연을 맺어서 지어진 길 이름이라고 하니 참고하시고요.

 

여기서 다시 승부역까지 계속 길이 이어지지만, 오후 늦게 출발을 하는 바람에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해 아쉽게 이곳에서 다시 분천역으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만약 자차를 이용해 당일치기로 분천역~승부역 구간을 트레킹 할 계획이라면 분천역에 주차를 한 뒤, 기차를 타고 승부역까지 간 다음,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 편도 구간을 트레킹 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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