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가을 단풍이 예쁠 무렵 사찰 주변의 풍경이 가장 아름다울 때이긴 하겠지만, 가을이 지나고 앙상한 나뭇가지와 낙엽만이 깔려 있는 겨울의 사찰도 나름 겨울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어서 조용한 산책을 원한다면 한번쯤 찾아가 볼 만한 곳이기도 합니다. 대구 근교 사찰 가볼만한곳 중 경북 의성 고운사 사찰이 있는데요.
행정구역상 경북 의성에 위치한 고운사이지만, 경북 안동과 의성 사이 중간쯤 산 속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사찰입니다. 의성 고운사는 신라 문무왕 원년(681)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으며, '고운사'라는 사찰 이름은 높을 고(高), 구름 운(雲) 자를 써서 '높은 구름이 지나는 사찰' 이라는 의미로 지어진 곳이라 해요.
이후 최치원이 여지, 여사 양 대사와 함께 고운사 초입에 있는 가운루와 우화루 건물을 짓고 난 이후에는 이름은 똑같지만, 한자의 의미만 바뀌어 당시 최치원의 호를 따 고운사(孤雲寺)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의성 고운사는 산 속 꽤나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이라 차를 타고도 한참 동안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사찰입니다. 대중교통으로 찾아 가기에는 조금 불편한 곳이기는 해요. 사찰 입구의 일주문의 모습을 보면, 커다란 누각 끝을 네 개의 기둥이 떠 받치고 있는 모습이 특이한데요. 의성 고운사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양식이기도 합니다. 나중에 둘러 볼 가운루 건물도 이런 기둥들이 있는 모습이예요.
이 건물이 바로 가운루입니다. 일주문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건물인데요. 앞쪽으로는 계곡이 흐르고 있고, 그 계곡 위에 돌기둥과 나무기둥을 세워 만든 누각이 바로 가운루입니다. 일주문과 마찬가지로 네 개의 기둥이 누각 지붕을 떠 받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 건물 자체가 마치 계곡 위에 떠 있는 느낌이기도 해 독특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가운루 내부도 들어갈 수 있어 가운루에서 내려다 보는 계곡의 풍경도 참 좋더라고요.
가운루를 지나 사찰 안쪽으로 더 올라가면 넓은 마당과 함께 사찰의 중심인 대웅보전 건물이 나오게 됩니다. 대웅보전과 마주하고 있는 삼층석탑을 중심으로 주변엔 크고 작은 전각들이 배치되어 있는 모습인데요. 그 중 만세문으로 연결된 연수전은 일반적인 사찰에서는 볼 수 있는 특이한 건축양식인데, 이곳은 영조가 내린 어첩을 봉안하던 건물로 임금의 장수를 기원하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있는 돌계단을 따라 얕은 언덕을 오르고 나면, 나한전 건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도 삼층석탑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요. 나한전 삼층석탑은 고려시대 석탑으로 추정이 되고 있으며, 현재 경상북도 문화제 자료 제 28호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원래 나한전은 고운사가 지어질 당시 대웅보전 자리에 지어져 대웅전의 역할을 하던 건물이었는데, 지금의 대웅보전이 지어지고 난 후, 이곳으로 옮겨져 16 나한을 모시게 되었고, 이름도 나한전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름 역사와 스토리텔링이 녹아 있는 사찰이라 그런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고운사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요. 이미 가을이 지나고 초겨울의 스산한 풍경이었지만, 고즈넉한 산 속의 사찰을 만끽할 수 있어서 더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고운사에서는 불교의 참된 정신을 깨닫고 실천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도 꽤 유명한 곳이라 템플스테이를 하러 오는 분들도 많다고 해요. 또한 사찰음식체험관이 마련되어 있기도 해 다양한 불교문화를 만날 수 있는 사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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