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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여름(夏)

대전 근교 가볼만한곳, 국립 세종수목원 한국전통정원 및 분재원

by @파란연필@ 2022. 6. 3.

행정도시로서의 기능을 위해 많은 중앙정부부처들이 세종시에 내려와서 자리를 잡은지도 시간이 꽤 지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세종시는 행정도시로 성장을 하며, 사람들이 몰려 들었고, 유동인구가 많아지게 되었는데요. 그로 인해 도시 곳곳에 인프라가 갖춰지며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특히 국립 세종수목원이 생기면서 시민들의 쉼터와 나들이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요. 국립 세종수목원은 KTX 오송역에서도 그리 멀지 않으며, 충남 및 대전 근교 가볼만한곳으로도 추천이 많이 되고 있는 곳입니다.

 

 

국립 세종수목원은 광릉수목원과 백두대간수목원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지어진 국립 수목원으로 온대중부권역에서 자라는 식물들 위주로 도심형 수목원을 표방하고 만들어진 곳이라고 해요.

 

대규모 부지에 워낙 넓은 곳에 자리잡은 수목원이다 보니 곳곳에 둘러볼 만한 곳이 많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오늘은 조금 특별한 장소라 할 수 있는 한국전통정원과 분재원에 대해 소개를 해드릴까 합니다.

 

원래 국립 세종수목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중앙 쪽에 위치한 사계절 전시온실이 있습니다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온실 보다는 다른 수목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한국전통정원과 분재원이 더 눈에 띄더라고요. 세종수목원 내에 이렇게 한국전통정원과 분재원을 따로 조성한 것은 세종시가 정부기관과 공공기관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다보니 외교업무를 위한 외국인 방문객들이 많아 외국인들에게 도심 속의 수목원을 통해서 한국전통의 멋을 알리고자 한 이유도 있었다고 합니다.

 

일단, 한국전통정원으로 들어서면, 약간 낯익은 구도와 건물 배치가 눈에 띄는데요. 바로 서울 창덕궁에 위치한 창덕궁 후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는 궁궐정원을 모티브로 해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창덕궁 후원을 모델로 삼았다고 해요. 창덕궁 후원처럼 커다란 연못 주변으로 정자와 누각이 거의 같은 위치에 배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정자와 누각의 이름은 창덕궁의 그것과는 다르게 지었다고 합니다. 창덕궁의 부용정은 이곳에서 토담정, 규장각으로 오르는 입구의 어수문은 가온문, 주합루는 솔찬루라는 이름으로 지어졌어요.

 

실제 창덕궁 후원을 관람할 때에는 문화재 보호 때문에 이렇게 누각 위로 올라가거나 안으로 들어가지를 못하지만, 이곳 세종수목원에서는 신발만 벗으면 누구나 출입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솔찬루까지 올라가서 주변 풍경을 볼 수 있는데요. 실제 솔찬루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창덕궁 주합루에서 내려다보는 궁궐정원의 풍경을 내려다 보는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초여름의 수목원 풍경은 푸릇푸릇하고 싱그러워 보였습니다. 이제 날씨가 점점 더워져 야외에서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오랫동안 걷는 것이 힘들수는 있지만, 곳곳에 그늘 쉼터가 많이 있는 편이니 쉬엄쉬엄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한국전통정원을 지나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분재원이었는데요. 한국전통정원과 분재원은 오솔길 산책로를 따라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분재란, 커다란 나무를 마치 미니어처처럼 작게 만들어 화분에 옮겨 심어 가꾸는 식물을 말하는데요. 국립 세종수목원에서는 다양한 분재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분재원 안으로 들어가면, 사계절 언제나 상시 관람 가능한 상설전시관과 함께 분재 프로그램을 위한 교육관이 있고, 또 한쪽으로는 진경산수를 축소한 석가산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분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 분재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는 분재 전문가들이 늘 상주하며 분재들을 관리하고 있어 늘 최상의 컨디션을 가진 싱싱한 분재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수형이 예쁘게 자란 분재들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야외에 전시되어 있는 분재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실내 유리온실 내에도 다양한 분재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분재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라도 소나무 분재는 다들 한번씩 보셨을 텐데요. 이곳에서도 역시 소나무 분재들이 제일 다양하고 많이 보였던 것 같아요. 이처럼 한국전통정원과 분재원을 둘러보며, 다른 수목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한국적인 수목원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고, 이제 코로나가 잦아 들어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소개하기 좋은 수목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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