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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여름(夏)

서울 근교 간이역 여행, 남양주 자전거길 가볼만한곳 능내역 폐역

by @파란연필@ 2022. 6. 21.

서울 근교에 위치한 남양주는 남한강을 따라 자전거길이 잘 되어 있어 주말이나 휴일에 자전거길 코스로 가볼만한곳이기도 한데요. 남양주에는 옛 중앙선 철길이 지나던 능내역 폐역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금은 폐역이 되었지만, 능내역 주변으로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기도 하고, 주변에 볼거리들이 많아 자전거를 타거나 드라이브를 다녀오면서 한 번쯤 들릴만한 곳이기도 합니다.

 

현재 기차가 다니는 간이역이라면 직접 기차를 타고 가면 좋겠지만, 지금은 자전거나 차로만 갈 수 있는 곳이어서 자전거로 가셨다면, 근처 자전거를 잠시 세워두고 둘러보시면 되고, 차로 가신 분들은 역 주변에는 주차를 할 만한 공간이 그리 마땅치가 않아 50여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4대강 자전거 인증센터 주변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니 이곳에 주차를 하시면 됩니다.

 

남양주 능내역 폐역은 옛 중앙선의 간이역 역할을 해오다가 지난 2008년 중앙선 복선전철화 이후 폐역 및 폐선이 된 역입니다. 그래서 역 앞 일부 철로는 걷어낸 상태이고, 역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곳인데요.

 

 

그래도 이곳은 바로 앞쪽으로 남한강변을 달리는 4대강 자전거 도로가 지나는 곳이기도 해서 유동인구가 제법 있는 편이라 폐역이 되긴 했지만, 찾아오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 역입니다. 특히 자전거 타시는 분들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도 합니다.

 

능내역 앞을 바로 지나는 자전거 도로입니다. 4대강 자전거길 중의 하나인데요. 지금은 이제 점점 더워지는 여름으로 가고 있어 자전거를 타는 것이 그리 녹록치는 않겠지만, 봄가을철에는 이곳 주변으로 자전거 타는 분들이 정말 많은 것 같더라고요. 개인 자전거가 없어도 이곳 주변에는 자전거 대여점이 있기도 해서 자전거를 대여해 빌려 탈 수도 있습니다.

 

역 외관만 살펴봤을 때, 능내역도 세월이 참 오래된 역이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능내역은 1956년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역이라고 하는데요. 지금 남아있는 건물은 1967년에 지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낡고 오래된 역사이지만, 그래도 역 주변은 잘 정리정돈이 되어 있어 잠깐 들리며 쉬어가기 좋은 곳이었어요.

 

역 내부도 둘러볼 수 있었는데요. 마지막으로 이곳에 열차가 다니던 시절의 열차시간표와 여객운임표가 걸려있는 모습이 옛 기차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게끔 합니다. 상행선은 청량리까지, 하행선은 안동까지 운행했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요금표를 보니 청량리까지 무궁화호가 2800원, 안동까지는 12,700원이 매우 저렴하게 느껴지더군요. 아무래도 그만큼 세월이 오래된 흔적이겠지요.

 

지금은 폐역이 되어 더이상 기차를 이용할 순 없지만, 이곳 역사 내부는 '능내역 전시관'이라는 이름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대합실 한 쪽에 마련된 '고향사진관'이라는 곳에서 오래된 복고풍 및 레트로 느낌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그 때 촬영된 사진이 대합실 벽과 창문에 걸려있는 것이 능내역 분위기를 한 껏 살려주는 것 같습니다.

 

대합실 바깥으로 나오면, 오래된 나무 우체통과 나무 의자들이 나란히 줄지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전 국민학교를 다녔던 40대 이상이신 분들은 아마 학교에서 이런 나무의자에 앉아 본 기억이 있으실 거예요. 지금의 아이들은 이런 딱딱한 의자에 오래 앉아 있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런 나무의자를 경험해 본 세대들에게는 소중한 추억 속의 소품이 아닐까 생각되는군요.

 

능내역 앞의 옛 철길은 대부분 걷어낸 상태인데, 그래도 아직 일부 몇몇 남아 있는 곳도 있습니다. 철길 주변으로는 자전거 라이더들을 위한 쉼터 및 편의점들도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간단한 음료나 커피 한 잔 하기에도 좋았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 남양주 자전거길을 달린다면, 이곳 능내역에 잠깐 들려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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