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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여름(夏)

목포 가볼만한곳 연희네슈퍼 1987 촬영지 및 서산동 시화골목 보리마당

by @파란연필@ 2022. 6. 27.

몇 해 전, 우리나라 현대사의 굴곡진 역사를 그려낸 영화 '1987'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많은 곳들이 목포에서 촬영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 중 영화에 나오던 연희네 슈퍼 가게가 바로 목포 서산동 시화골목 입구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지금은 목포 가볼만한곳 여행 명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목포 서산동은 유달산 자락에 자리잡은 작은 달동네 언덕 마을인데요. 마치 부산의 산복도로 마을과 비슷하게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좁고 작은 골목길로 이루어진 마을입니다. 지금의 마을이 생기기 전에는 이곳이 넓은 보리밭이 있던 곳이었고, 또한 이곳에서 보리타작을 하던 흔적이 남아 있어 보리마당이 있기도 합니다.

 

연희네 슈퍼는 목포 서산동 시화골목 입구 쪽에 자리잡고 있는데요. 옛날 80년대 시절 허름한 골목가게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외부 간판부터 시작해 내부에 진열된 과자나 물건들을 보면 정말 마치 80년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간 기분이 들 정도로 그 시절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 있는 곳입니다.

 

연희네 슈퍼에서부터 오르막기을 따라 오르다 보면, 골목길은 다시 세 갈래로 나뉘어지게 되는데요. 어느 길로 올라도 나중에는 서로 만나게 되어 있지만, 많이들 가시는 보리마당 쪽으로 가려면 세번 째 골목길로 올라가면 됩니다. 올라갈 때에는 세 번째 골목길로 올라가고 나중에 내려올 때에는 두번째 골목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가장 무난한 것 같더라고요.

 

 

시화골목이라 이름이 붙여진 이 골목길은 이름 그대로 곳곳에 시와 그림이 있는 시화가 벽화처럼 그려져 있거나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지역 주민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시를 지어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요. 글과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운 분들이 아니어서 그런지 조금 어설퍼 보이긴 하지만, 오히려 이런 어설픔이 더욱 더 정감어린 마을 분위기를 전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골목길을 걸어 끝까지 오르고 나면, 앞쪽으로는 시원한 목포 앞바다가 펼쳐지게 되는데요. 나즈막한 언덕 쪽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라 더욱 아기자기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옛 보리마당이 있는 자리라고 하는데요. 햇빛이 잘 들기도 하고 보리를 수확하면 이곳에서 보리타작을 했던 곳이라 보리마당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지금은 보리마당 자리에 어린이 놀이터가 들어선 모습이었어요.

 

이곳 목포 서산동 시화골목 보리마당은 6~7년 전부터 골목길 정비사업을 통해 이렇게 시와 그림이 있는 예쁜 마을로 변신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지역 출신 예술가와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마을을 꾸몄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보리마당 주변을 모두 둘러보고, 이제 내려가는 길은 다른 골목길 쪽으로 방향을 잡아 보기로 하는데요. 반대편 골목 쪽에는 보리마당이 아닌 바보마당이라 불리는 곳도 있더라고요. 바보마당은 '바다가 보이는 마당'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이곳 주변으로는 크고 작은 공방들과 미술관, 카페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마치 작은 예술촌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곳 같아 보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목포 가볼만한곳으로 이곳 서산동 시화골목을 찾으며, 대부분 1987 영화 촬영지였던 연희네 슈퍼까지만 둘러보고 그냥 돌아가시는 분들도 많은데, 아기자기한 골목 감성을 느낄 수 있고 언덕 쪽에서 내려다 보는 목포 앞바다의 풍경이 정말 예쁜 곳이어서 꼭 한 번 골목길을 걸어 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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