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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여름(夏)

여름 경주여행 가볼만한곳, 배롱나무 꽃이 만발한 양동마을

by @파란연필@ 2022. 7. 22.

솔직히 여름의 경주는 봄 가을에 비해서는 생각보다 가볼만한 여행지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닙니다. 게다가 날씨가 워낙 무더운 경북 지역이라 한낮에 많은 곳을 둘러보기는 힘든 곳인데요. 그래도 여름철 경주를 찾게 된다면, 한번쯤 들러볼만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경주 양동마을이예요.

 

7월과 8월 가장 무더운 시즌이 수줍게 피어나는 꽃, 배롱나무 꽃이 바로 이곳 여름의 경주 양동마을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주로 서원이나 한옥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배롱나무 꽃은 역시 한옥마을로 이루어진 경주 양동마을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경주 양동마을은 알다시피 지난 2010년 안동 하회마을과 함께 한국의 전통마을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한 곳이지요.

 

 

꽤 오랜만에 이곳을 다시 찾게 되었는데,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방문은 처음이라 예전보다 마을 주변이 꽤 많이 개선되고 바뀌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없던 주차장과 양동마을문화관이라는 것이 새로 생긴 것 같았고, 비록 별도의 입장료도 내야 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마을을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방문했던 날 역시 엄청 무더웠던 날씨여서 마을 전체를 꼼꼼히 걸어다니며 구석구석 둘러보는 것은 힘들었고, 대신 가보고자 하는 곳만 골라서 포인트 몇몇을 둘러본다는 생각으로 걷기 시작했는데요. 왼쪽 언덕 쪽에 위치한 향단을 시작으로 물봉골 무첨당 주변을 돌아 다시 하촌 마을 입구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날씨가 무척 덥기는 했지만, 사진 결과물은 참 잘 나온 것 같네요. 미세먼지 없는 파란하늘이 드러난 풍경이 제법 예뻐 보입니다. 마을 한 가운데에는 연밭이 자리잡고 있어 나중에 8월 정도가 되면 연꽃이 피어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갔을 땐 조금 이른 시기였는지 두 세송이 정도만 피어 있더라고요.

 

물봉길을 따라 윗쪽으로 조금 더 걷다보면 드디어 배롱나무 꽃이 활짝 피어있는 무첨당 입구에 다다르게 됩니다. 올라가는 길 입구쪽에서부터 진한 분홍빛으로 피어난 배롱나무 꽃이 생각보다 예쁘더군요. 무첨당 올라가는 길 반대쪽으로는 대성헌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경주 양동마을 대성헌

무첨당 반대편 오르막길에 있던 대성헌 건물인데요. 대성헌은 조선 순조 때 문과에 급제했던 이재직의 셋째 아들인 이능단이 철종 원년에 분가를 하며 지은 집이라고 합니다. 앞으로는 빼어난 절경의 성주봉을 마주하고 있어 성주봉과 마주한다는 의미로 대성헌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해요.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가 모여있는 전형적인 'ㅁ'자 구조의 한옥 주거형태로 만들어진 집입니다.

 

경주 양동마을 무첨당

대성헌을 나와 반대편 길 안쪽에 위치한 무첨당 역시 안으로 들어가 보았는데요. 무첨당은 조선 성리학자였던 회재 이언적의 종가에 딸린 제청으로 맏손자인 무첨당 이의윤의 호를 따 지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지어질 당시에는 제사를 지내는 제청으로 사용되었고, 이후에는 독서와 휴식, 손님 접대 및 문중 회의를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경주 양동마을 내에는 이러한 오래된 고택들이 많이 있는데요. 송첨 종택을 비롯해 근암고택, 낙선당 고택, 두곡고택, 사호당 고택, 상춘헌 고택 등 다양한 현태의 고택들이 있지만 날씨가 너무 더운 관계로 모두 둘러보진 못하고 대성헌과 무첨당 두 곳 정도만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이 두곳이 배롱나무 꽃이 제일 많이 피어 있는 것 같기도 해서 여름에 방문을 한다면 이 두 곳 정도만 둘러보셔도 될 것 같고 나중에 단풍이 물드는 선선한 가을 시즌에 방문을 한다면 다른 고택들도 모두 천천히 둘로보고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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