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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작지만 알찬 섬, 여수 데이트 코스 추천 오동도 산책로 한바퀴 걷기

by @파란연필@ 2022. 9. 7.

앞선 두 포스팅에서 여수의 잘 알려지지 않은 섬이었던 낭도와 사도 둘레길 트레킹 코스에 대해 소개를 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여수 시내에서의 접근성도 좋고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여수의 대표적인 섬(?)이라고도 할 수 있는 오동도 산책로 코스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특히 여수의 경우, 여수밤바다의 낭만 때문인지 젊은 MZ 세대들에게 인기가 많은 여행지이기도 하고, 또한 커플여행으로 다녀가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여수 곳곳에는 데이트코스로 가볼만한곳들도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오동도 역시 여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클래식한 데이트코스로 추천되는 곳이기도 하지요.

 

여수 오동도는 육지와 거의 붙어있는 섬 아닌 섬(?)인 곳입니다. 육지와는 방파제로 연결되어 있기도 한데요. 여수여행을 할 때 많이들 타게 되는 여수케이블카를 타고 내렸을 때 반대편 승강장 쪽에서 내려다 보이는 작은 섬이 바로 오동도입니다. 물론 케이블카를 타고 오동도까지 걸어서 내려갈 수도 있지만, 오동도 입구 바로 앞까지 차량 접근도 가능한 곳이니 차를 타고 가셔도 좋습니다.

 

오동도로 들어가는 입장료는 따로 없이 무료이지만, 섬으로 들어가는 방파제 길이가 생각보다 긴 편입니다. 대략 700미터 정도 되는데요. 요즘 같은 선선한 가을 날씨라면 그래도 걸어서 가볼만한 거리이지만, 걷는 것이 힘들 것 같다면, 입구 쪽에서부터 오동도까지 운행하는 동백열차를 이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또한 여수시에서 운영하는 공용자전거도 있으니 자전거를 타고 들어가셔도 좋아요.

 

저는 비교적 걷기 좋은 선선했던 날씨이기도 하고, 햇빛도 그리 세지 않아서 방파제 위를 쉬엄쉬엄 걸어서 건너가 보기로 했는데요. 걷다가 뒤돌아 보면, 멀리 소노캄 건물과 여수엑스포 행사장 주변의 풍경도 가까이 보여 저녁엔 야경도 꽤 예쁠 것 같았습니다.

 

오동도 섬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섬 입구 쪽에는 나무계단과 함께 갈림길이 나오게 되는데요. 여기서 오른쪽 나무계단으로 올라가면, 오동도 섬 한바퀴를 둘러볼 수 있는 오동도 산책로로 연결되고, 왼쪽으로 가면 동백열차 정류장이 있는 음악분수 광장 쪽이 나오게 됩니다. 저는 오동도 섬 한바퀴를 둘러볼 계획이라 계단을 따라 올라가 보기로 했어요.

 

여수 오동도 역시 그리 크지 않은 섬이라 섬 한바퀴를 걷고 둘러보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나무데크와 함께 산책로도 꽤 깔끔하고 걷기 좋도록 잘 정비되어 있는 모습인데요.

 

 

특히 이른 봄철에는 여수의 동백섬이라는 별칭답게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빨간 동백꽃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동백나무들이 꽤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 햇빛이 강한 날에도 햇빛을 다 막아주고 있으니 꽤 시원하고 쾌적하게 걸을 수 있는 곳이예요.

 

숲길을 따라 어느 정도 걷다 보면, 샛길로 빠지는 길이 나오게 되고, 이 길은 '용굴'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오동도 용굴은 비가 오는 날이면 오동도에 사는 용이 지하통로를 이용해 이곳 용굴로 와서 빗물을 받아 먹고 간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곳인데요. 해안산책로 용굴 전망대 쪽에서는 용굴이 보이는 각도가 약간 비스듬하지만, 오동도 유람선을 타게 된다면, 용굴을 보다 가까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용굴을 보고 나서 다시 산책로 쪽으로 돌아와 가던 길을 계속 걸어 봅니다. 용굴 말고도 오동도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중간중간 해안가 쪽으로 내려가는 샛길이 여러 곳 나오게 되고, 또 어떤 곳은 예쁜 대나무숲 터널 길이 나오기도 해서 SNS 사진 찍기에도 좋아 보였습니다.

 

산책로 거의 중간쯤 다다르게 되면, 오동도 등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오동도 등대는 여수 앞바다를 지나는 배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오고 있는 곳으로 등대 내부 관람도 가능합니다. 다만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니 참고하시고, 등대전망대에도 올라가 볼 수 있다고 하니 전망대에서 오동도 앞바다 주변 풍경도 내려다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오동도 등대 주변에는 '동박새 꿈정원'이라는 간이매점 같은 곳들이 있습니다. 이곳 역시 온통 동백나무 군락지로 되어 있어서 봄철이면 동백꽃 명소가 되는 곳이기도 한데요. 동백나무 뿐만 아니라 오동나무, 후박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빽빽히 자라고 있는 숲입니다. 이곳 역시 군데군데 SNS 사진찍기 좋도록 포토포인트들이 많이 있으니 여기서 잠시 사진을 찍으면서 쉬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오동도 등대에서부터는 이제 다시 섬 입구 쪽으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이 이어지게 되고요. 음악분수 광장 쪽으로 길이 연결됩니다. 내려가는 길 곳곳에도 동백나무들이 자라고 있고, 숲속 작은 공연이 열리는 무대광장도 있더라고요. 산책로 끝자락에 만난 부부나무는 정말 금슬좋은 부부처럼 사이좋게 자라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부부나무를 뒤로 하고, 산책로 끝 지점에는 다시 광장 쪽으로 나오게 됩니다. 음악분수 광장인데요. 동백열차를 타고 내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또한 오동도 유람선 및 모터보트를 탈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동도 유람선은 이곳 말고도 방파제 건너오기 전, 방파제 입구 쪽에도 매표소가 따로 있으니 원하는 곳에서 유람선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여수 오동도 산책로 한 바퀴 둘러보며 오동도 섬 안쪽까지 모두 소개를 해드렸는데요. 이제 날씨도 점점 선선해지고 걷기 좋은 계절이 오기도 하니 여수여행을 가게 된다면, 작지만 알찬 섬, 오동도 한바퀴 산책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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