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가을에 느끼는 크리스마스 감성, 강원도 기차여행 추천 동해산타열차

by @파란연필@ 2022. 9. 13.

지금 현재 각 지역별로 코레일에서 운행하는 관광열차가 몇몇 있습니다. 특히 자연 풍광이 아름다운 강원도 지역을 중심으로 운행하는 관광열차가 제법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이번 포스팅에서는 강릉역~분천역 사이를 운행하는 동해산타열차를 소개해 드릴려고 합니다.

 

동해산타열차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9월, 야심차게 운행을 시작한 코레일 관광열차인데요. 안타깝게도 코로나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개통 후 잠깐 운행을 하고, 이후 한동안 운행을 하지 못하다가 올해 초부터 다시 운행을 재개하기 시작한 열차입니다.

 

동해산타열차가 운행하는 노선을 살펴보면, 강릉역에서부터 출발해 정동진, 묵호, 동해, 신기, 도계, 동백산, 철암, 석포, 승부, 양원, 비동(무정차), 분천역까지 이어지는 노선으로 강원도 바닷가는 물론 경북 내륙 협곡지역의 구간을 달리게 되어 '바다+계곡'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관광열차입니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운휴일이며 수~일욜까지 하루 1회 왕복 운행을 하고 있어요.

 

동해산타열차 운행 시간표 (22. 8월 기준)

동해산타열차 운행시간표를 살펴보면, 강릉역에서는 10:13 출발을 해서 분천역에 13:09 도착을 하는 스케줄이고, 반대로 분천역에서 돌아오는 시간표는 분천역에서 15:42 출발을 해서 강릉역에는 18:25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하루 1편만 왕복 운행을 하고 있어 시간표를 잘 맞춰서 타셔야 해요. 그래도 서울~강릉 구간의 KTX 이음 열차가 자주 운행하고 있어 강릉역 환승시간을 잘 맞춘다면 서울역에서 하루 당일치기로도 다녀올 수 있는 스케줄이기도 합니다.

 

저도 강릉역 출발시간에 맞춰 승강장으로 내려가 보니 동해산타열차가 플랫홈에서 출발대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모두 4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실 동해산타열차는 예전의 관광열차였지만, 지금은 운행이 폐지가 된 O-Train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열차라고 해요. 열차 전면에 귀여운 산타 캐릭터와 함께 산타마을로 유명한 분천역까지 운행을 하게 됩니다.

 

1호차, 4호차 일반실 좌석 구조
1호차 맨 앞뒤쪽 창밖 뷰를 볼 수 있는 좌석

모두 4량으로 이루어진 객차 가운데, 1호차와 4호차는 평범한 일반실 객차 구조로 되어 있고요. 2호차는 카페 및 매점 공간이 있는 객차, 그리고 3호차는 마주보는 테이블과 가족석, 커플석이 있는 객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호차 4호차는 일반석 구조이긴 하지만, 제일 앞쪽과 끝쪽에는 그래도 창가 방향으로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더군요.

 

3호차는 전 좌석이 마주보는 형태의 구조로 되어 있는 객차이고, KTX 동반석처럼 가운데 접이식 테이블이 있어 가족이나 친구끼리 간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눌 수 있기도 합니다. 3호차 역시 맨 끝쪽에는 다른 좌석과 구분되어 소파형 좌석이 마련되어 있는 곳도 있는데요. 4인용 패밀리 좌석과 2인용 커플좌석이 각각 마련되어 있기도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 이 자리들은 경쟁율이 꽤 치열할 것으로 생각되는군요.

 

출발 시간이 되자 강릉역을 서서히 빠져나가는 동해산타열차입니다. 객차 내에는 포토존들이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강원도 기차여행을 하며 포토존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강릉역을 출발한 열차는 처음엔 강원도 동해안 바닷가 철길을 따라 운행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산 속 깊숙한 내륙지역으로 들어가더니 대략 3시간 정도 달리다가 분천역에 도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노선 길이에 비해 생각보다 소요시간이 꽤 긴 편인데요. 아무래도 관광열차로 운행되는 열차이다 보니 꽤 천천히 운행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분천역에 도착을 하니 때마침 또다른 인기 관광열차 중의 하나인 백두대간 협곡열차 V-Train이 막 출발을 할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더군요. 만약 당일치기가 아니라 1박 정도 계획을 한다면, 동해산타열차와 백두대간 협곡열차를 연계해서 함께 탑승체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동해산타열차가 분천역에 13:09에 도착을 하고, 백두대간 협곡열차는 분천역에서 14:25에 출발해 철암역까지 운행을 하고 있어 두 열차를 같이 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아직은 이른 가을 시즌이긴 하지만, 조금 있다가 한창 가을이 물드는 시즌에는 분천역 주변은 온통 울긋불긋 단풍으로 곱게 물드는 예쁜 풍경을 보여줄 것입니다. 참고로 분천역 주변은 산타마을로 조성되어 있기도 해서 동해산타열차와 꽤 잘 어울리는 곳이기도 해요.

 

분천역 내부는 산타마을이라는 테마역에 맞춰 온통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아직 크리스마스는 한참 남았지만, 가을에 미리 느껴보는 크리스마스 감성이네요. 그리 크지 않은 작은 간이역에 불과한 곳이지만, 이렇게 두 종류의 관광열차가 다니는 역이어서 앞으로 관광열차의 중심지 역할을 할 곳으로 생각됩니다.

 

동해산타열차를 타고 분천역에 도착을 했다면, 다시 강릉역으로 돌아가는 열차 탑승시간까지는 대략 2시간 30분 정도 시간이 남는데요. 역 주변 산타마을을 둘러보셔도 좋고, 근처 식당이나 카페에서 시간을 잠시 보내셔도 좋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낸 뒤 다시 강릉행 열차를 타고 돌아가면, 서울역까지 KTX 이음으로 환승해 하루 당일치기 강원도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지요. 지금까지 강원도 바다와 경북 내력의 협곡 지역을 모두 아우르는 동해산타열차를 소개해 드렸는데, 나중에 한창 가을 단풍이 물드는 시즌에 타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또한 겨울철 눈 내리는 날에 타보는 것도 꽤나 운치있고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