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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19 시즈오카(静岡)

시즈오카 오뎅거리 아오바요코초 및 나나야 녹차 아이스크림

by @파란연필@ 2023. 5. 16.

후지산을 가까이한 일본의 소도시 시즈오카에는 아오바요코초라는 오뎅거리가 유명합니다. 또한 시즈오카가 일본의 녹차 주요 생산지이기도 해서인지 곳곳에 녹차 관련 상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은데요. 그 중에서 녹차 아이스크림을 파는 나나야 상점도 괜찮았습니다.

 

시즈오카에 도착한 첫날, 숙소에 짐을 풀고 가장 먼저 시즈오카 현청 전망대에 올라가 후지산을 보려고 했지만, 아쉽게 날씨 때문에 후지산은 보지 못하고 내려오게 되었는데, 마침 날씨도 어두워졌고, 저녁식사 시간이기도 했고 식사 후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시즈오카가 작은 소도시여서 그런지 도쿄나 오사카 같은 그런 복잡함이 느껴지는 곳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시내에는 간단히 밥 먹고 술 한 잔 할 수 있는 곳들은 생각보다 많은 것 같더라고요.

 

나나야 녹차 아이스크림

저녁을 바로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기도 해서 우선 시즈오카 시내에서 유명한 녹차 아이스크림 가게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바로 나나야 라는 곳인데요. 한국인들에게도 꽤 많이 알려진 곳이라고 합니다. 나나야 가게는 무려 1907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곳이라고 하는데, 무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더라고요.

 

물론 이곳에는 녹차 아이스크림 말고도 다른 맛의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기도 하지만, 이곳에선 무조건 그냥 녹차 아이스크림을 맛봐야 하는 곳이예요. 마치 우리나라 유명 라면가게나 짬뽕집의 매운맛 단계가 있는 것처럼 이곳 역시 녹차맛의 진하기가 1단계부터 7단계까지 구분되어 있더라고요.

 

 

녹차 특유의 쓴 맛을 느끼고 싶다면, 7단계를 선택해서 맛보면 좋은데, 저는 어린이 입맛이라 그냥 무난한 2단계와 3단계를 믹스해서 주문을 했습니다. 같이 간 일행들 중에는 7단계를 선택한 이들도 있었어요. 그래서 7단계 아이스크림을 한 숟갈 떠서 먹어봤는데, 제 입에 쓰긴 정말 썼습니다.

 

그렇게 달면서도 쓴 녹차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나니 시즈오카 시내에도 어느덧 어둠이 찾아오고 완연한 저녁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 배도 슬슬 고파져 와서 배를 든든히 채울 곳을 찾았는데, 시즈오카 시내에 유명한 오뎅거리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기로 했어요.

 

시즈오카 오뎅거리 아오바요코초

주로 오뎅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 이 작은 골목은 골목 길이 자체가 그리 긴 편은 아니지만, 일본의 소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감성이 있는 장소인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MBC '나혼자 산다'에서 이시언이 방문한 곳이기도 해서 한국분들에게도 익숙한 곳이예요.

 

골목을 장식하고 있는 벚꽃들은 실제 생화가 아닌 조화로 꾸며진 것이예요. 안그래도 벚꽃 시즌에 찾아간 곳이기도 했는데, 이렇게 화사한 벚꽃 골목을 보고 있으니 확실히 일본 특유의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난 후라 그런지 살짝 추운 느낌이 들어 얼른 따뜻한 오뎅 국물을 마시기 위해 제일 안쪽 끝에 있는 가게를 들어 갔습니다.

 

원래 이곳 오뎅거리는 시즈오카 현지 직장인들이 퇴근 후 간단히 술 한 잔 하며 식사를 하는 곳이어서 관광객 보다는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한국 관광객들도 꽤 많이 찾아오는 곳이 되었다고 해요. 오뎅을 먹다 보면, 한국어가 심심찮게 들리기도 합니다. 가게 자체는 그리 크지 않아 5~6명 정도만 앉을 수 있는 그런 곳이었는데요. 뜨끈한 오뎅에 시원한 생맥주까지 곁들이니 맛도 좋고 분위기도 너무 좋았습니다. 솔직히 오뎅 맛은 제가 살고 있는 부산에서 먹는 오뎅 맛이 제 입맛에 더 맞기는 하지만, 그래도 현지에서 먹는 오뎅과 생맥주의 경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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