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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여름(夏)

부산 근교 산책하며 걷기 좋은 길 경남 양산 통도사 무풍한솔길

by @파란연필@ 2023. 8. 10.

아직은 무더운 폭염과 간혹 지나가는 태풍 때문에 야외 나들이가 그리 만만치는 않은 요즘입니다. 하지만, 무더위와 태풍이 완전히 지나갈 때쯤이면, 곧 선선한 초가을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할텐데요. 이 때쯤이면 야외 나들이도 한결 수월해지고 또한 걷기 좋은 계절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부산 근교에서 산책하며 걷기 좋은 숲길을 추천해 드릴까 하는데요. 바로 경남 양산 통도사 내에 위치한 무풍한솔길입니다.

 

양산 통도사는 우리나라 3대 사찰 중의 한 곳으로 꽤 유명한 사찰이기도 한데요. 영축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통도사는 그 규모 만큼이나 볼 것들이 꽤 많지만, 그 중에서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초가을 시즌 이곳을 방문한다면, 입구 쪽에서부터 시작되는 무풍한솔길을 한 번 걸어보세요.

 

통도사 무풍한솔길은 선문에서부터 일주문까지 약 1km 정도의 구간에 울창한 소나무 숲길로 이루어진 산책로입니다. 예전에는 차량이 다니는 아스팔트 포장으로 된 도로로 만들어진 곳이었지만, 지금은 아스팔트를 모두 걷어 내고 예전처럼 흙길로 복원을 한 상태라 걷기 좋은 길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2018년에는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이 된 길이라고도 해요.

 

1km 정도 되는 긴 구간 전체가 대부분 100~200년 가까이 된 오래된 노송들이 송림터널을 만들어 주고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그 어떤 곳보다 푸른 느낌과 시원한 숲길이기도 한데요. 이렇게 멋진 숲길을 예전엔 왜 차들만 다닐 수 있도록 만들었는지... 이제라도 다시 예전처럼 사람이 걸을 수 있는 숲길로 복원을 해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사실 만약 자차로 오시는 분이라면 이 통도사 무풍한솔길을 못보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주차장이 무풍한솔길이 끝나는 지점인 일주문 부근에 위치해 있고, 산문에서 일주문까지는 무풍한솔길 바로 옆 우회를 따라 올라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차량으로 방문하시는 분들이 무풍한솔길을 걸으려면 주차장에서 다시 거꾸로 내려와 반대방향으로 걸으셔야 해요.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시는 분들은 산문에서부터 바로 일주문까지 무풍한솔길을 걸으면 됩니다.

 

방향이야 어찌 됐든, 위에서 아래로 혹은 아래에서 위로 걷는다 해도 고즈넉한 솔숲길을 걷는 청량함과 기분 좋은 숲내음은 정말 좋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걷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통도사를 방문했을 때 무풍한솔길을 꼭 한 번 걸어보시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무풍한솔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통도사 일주문이 나오게 되고, 여기서부터 통도사 경내로 연결이 됩니다. 이른 봄철의 통도사는 자장매라 불리는 홍매화 명소로도 알려져 있지만, 지금의 여름철은 배롱나무 꽃이 탐스럽게 곳곳에 피어 있는 모습이더라고요.

 

일주문을 지나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통도사의 중심인 대웅전이 나오게 됩니다. 통도사 대웅전 뒷편으로는 자장율사가 가져온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금강계단이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통도사 대웅전 내에는 따로 불상이 없다고 합니다. 대웅전 옆으로는 통도사의 창건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 구룡지 연못이 자리잡고 있고요. 구룡지 연못엔 아기자기한 연꽃들이 피어 있는 모습이었으며, 근처 배롱나무도 분홍 꽃을 피워내고 있더라고요. 암튼, 통도사를 방문하게 된다면, 무풍한솔길을 걸은 후, 통도사 대웅전 및 구룡지 연못까지 둘러보시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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