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으로 가는 항공권 가격이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꽤 비싼 편입니다. 이제는 좀 내려갈 때가 되었는데도 항공사들이 가격을 잘 안내리는 것 같네요. 그래서 만약 부산 및 경남 쪽에 사시는 분들은 비행기 말고 배편을 한 번 이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부산~후쿠오카 노선에서는 두 종류의 배가 운항을 하고 있는데요. 하나는 속도가 빠른 고속선 퀸비틀호가 운항을 하고 있고, 나머지 하나는 천천히 느리게 가는 뉴카멜리아호가 있습니다. 퀸비틀호는 주로 낮시간대에 운항을 하고 뉴카멜리아호는 부산에서 저녁에 출발해 다음날 아침 후쿠오카에 도착하는 일정이지요. 이번 글에서는 코로나 이후 새롭게 부산~후쿠오카 노선을 운항하기 시작한 퀸비틀호에 대해 알아볼텐데요. 직접 탑승한 후기와 함께 가격, 시간표 및 예약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볼까 합니다.
예전의 부산~후쿠오카 고속선 비틀호(코비호)
사실 코로나 이전까지 부산~후쿠오카 고속선의 경우, 우리나라 국적의 코비호와 일본 국적의 비틀호가 서로 번갈아가며 운항을 했었는데요. 코로나를 거치면서 코비호는 단항이 되었고, 대신 일본의 비틀호는 배가 조금 더 커진 퀸비틀호로 바뀌어서 운항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최신 선박이기도 한데요.
기존의 비틀호보다 크기가 커지면서 속도가 조금 느려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고속선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선박이라 부산~후쿠오카 소요시간은 약 3시간 40분 정도 소요되어 꽤 빠른 편입니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국제선 배를 타야 하기에 퀸비틀호를 타기 위해서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로 찾아가야 하는데요. 터미널 위치는 부산역 바로 뒷편에 위치하고 있어서 접근성이 꽤 좋습니다. 특히 부산역 뒷편에서 연결되는 보행교가 국제여객터미널까지 완전히 연결되어 있어 도보로 약 5~10분 정도 걸어가면 바로 터미널까지 도착할 수 있습니다.
터미널 규모는 꽤 큰 편이었고요. 예전 중앙동의 터미널에서 옮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꽤 쾌적하고 깔끔합니다. 출국 수속은 3층에서 진행이 되고, 도착은 2층으로 나오게 됩니다. 3층 테라스 한쪽에는 부산항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작은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고요. 한쪽에는 약국이 있기도 해서 배멀미 하시는 분들은 미리 멀미약을 사드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퀸비틀 내에서도 승무원이 알약으로 된 멀미약을 무료로 하나씩 나누어 주더라고요.
출국수속을 마치고 면세점 구역으로 들어 갔습니다. 면세점이 갖춰져 있기는 한데, 아무래도 공항과 같은 규모의 면세점은 아니예요. 판매하고 있는 물품 종류도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 꼭 면세품이 필요하다면, 사전에 인터넷 면세점을 통해 구입 후 이곳에서 인도받는 것이 좋을거예요. 면세점 규모는 작지만 탑승 대기 구역 역시 쾌적하고 좋아 보였습니다.
퀸비틀호 탑승 및 내부
탑승시간이 되어 드디어 탑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퀸비틀 타는 곳은 부둣가 통로를 따라 한참 안쪽으로 들어가야 나오더군요. 확실히 예전 코비호나 비틀호 보다는 선체가 꽤 커진 모습이며 빨간색의 외관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1층은 일반석, 2층은 비즈니스석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저는 일반석으로 예약을 했고요. 일반석이라 해도 비행기의 이코노미석 보다는 훨씬 넓고 쾌적합니다. 4인이 앉을 수 있는 동반석 좌석도 마련되어 있고요. 일반석이 있는 1층의 제일 뒷쪽은 매점이 위치해 있으며 매점 바로 앞에는 휴게공간 처럼 좌석과 테이블이 따로 또 마련되어 있습니다.
커다란 짐이나 캐리어를 보관할 수 있는 별도의 보관장소도 준비되어 있으며, 만약 귀중품이 있다면, 귀중품만 따로 보관할 수 있는 무료 락커도 준비되어 있더라고요. 또한 자전거 여행자들을 위한 자전거 거치대도 잘 마련되어 있어 자전거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은 퀸비틀호에도 자전거를 실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1층 제일 앞쪽에는 아이들을 위한 키즈룸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기에도 괜찮아 보였고, 물론 배 안에는 면세점이 있기도 해서 이곳에서도 면세품 구입이 가능합니다. 다만, 면세점은 출항 이후 문을 여는 것 같더라고요.
면세점이 있는 2층에는 비즈니스석도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승선권에 있는 QR 코드로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는데, 잠깐 문이 열린 틈을 타서 들어가 봤습니다. 확실히 1층 일반석 보다는 좌석이 더 편안해 보이는군요. 역시 돈이 좋은가 봅니다.
다시 1층 일반석으로 내려와서 제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제 곧 출항시간이 되는데요. 일반석도 등받이 쪽에 접이식 테이블이 있어 테이블을 내리고 입국신고서 및 세관신고서 작성을 하거나 매점에서 구입한 음식을 테이블 위에 놓고 먹을 수 있습니다.
2층에서 한 층 더 올라가면, 3층 공간도 있는데요. 3층은 전망대 좌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일반석, 비즈니스석 승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요. 앞쪽의 문을 통해 갑판 쪽으로도 나갈 수 있습니다. 다만, 출항 직후에는 사이드 데크까지 나갈 수 있지만, 먼 바다를 운항할 때에는 사이드 데크는 통제가 되고, 바로 문 앞 공간만 개방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출항 직후 부산항대교 아래를 지나가는 모습입니다.
선내에 음료자판기가 있는데, 아무래도 일본 국적의 배이다 보니 자판기는 엔화만 사용이 가능하고요. 매점에서도 역시 엔화 결제만 가능합니다. 화장실은 역시 깨끗하게 잘 관리가 되고 있더군요.
출항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매점 문을 열게 되는데, 다양한 먹거리와 간식을 판매하고 있으니 운항 중 입이 심심하다면, 하나씩 사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즉석에서 요리를 해서 내주는 것이 아닌 미리 만들어진 요리를 레인지에 다시 데워서 내주는 식이라 아무래도 치킨이나 감자튀김 같은 음식은 조금 눅눅한 편이었어요. 그래도 맥주와 아이스크림은 꽤 맛있었습니다.
그렇게 3시간 30여분을 운항한 뒤, 드디어 후쿠오카 하카타항에 도착을 하게 되었고요. 2층 비즈니스 승객들이 먼저 내린 후, 1층 일반석 승객이 내리게 됩니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배는 대부분 오후 출발이라 하카타항에 도착하니 벌써 어두운 저녁이 되었떠라고요. 하카타항에서 하카타역 또는 텐진역까지는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시면 됩니다.
퀸비틀호 운항시간표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아무래도 일본 국적의 배이다 보니 부산항 출항 시간표가 대부분 오후 시간대로 잡혀 있어서 조금 애매하긴 합니다만, 간혹 중간중간 부산항 오전 출발을 하는 날짜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부산~후쿠오카 퀸비틀호 가격 및 예약
항공권과 마찬가지로 퀸비틀호 가격은 성수기 및 비성수기, 평일과 주말 휴일 요금이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는 것보다는 인터넷 여행사나 소셜마켓을 통해 예약하는 것이 조금 더 저렴한 편이기도 한데요. 다만, 인터넷 여행사나 소셜마켓 예약은 취소 환불 조건이 조금 까다로울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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