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나가사키 여행코스 추천 구라바엔 정원 (글로버 가든)

개인적으로 일본 규슈지역을 꽤 여러 번 다녀오기는 했지만, 정작 나가사키는 한 번도 가보질 못하다가 이번에서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나가사키는 규슈에서 뿐만 아니라 일본 전 지역에서 최초로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기 위해 개항을 한 항구도시인데요. 그래서인지 나가사키 곳곳에는 유럽풍의 건축물들이 지금도 많이 남아 있어 꽤 이국적인 거리 풍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번 글에서 소개해드릴 구라바엔(글로버 가든) 역시 나가사키를 대표하는 서양 건축물의 양식이 남아 있는 곳으로 나가사키 여행 코스 중에서 꼭 한 번 가볼만한 곳이기도 합니다.

 

 

나가사키 구라바엔 가는 방법

나가사키 여행의 중심은 일단 나가사키역이라 생각을 하고, 나가사키역에서 구라바엔 까지는 노면전차를 타고 가면 됩니다. 노면전차 트램을 타고 오우라천주당 역에서 내리면 되는데요. 앞서 소개한 나가사키 짬뽕 원조 맛집인 시카이로와 가까운 곳에 있어 짬뽕을 먹기 전, 혹은 먹은 후 함께 들르기 좋은 곳입니다. 저는 짬뽕을 먹은 뒤 찾아갔어요.

 

오우라 천주당

바닷가를 끼고 있는 도시이지만, 생각보다 언덕과 경사가 진 곳들이 많아 나가사키 여행 시에는 오르막길을 조금 걸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하는데요. 구라바엔 역시 언덕 위에 위치한 곳이라 조금 걸어서 올라가야 합니다. 가는 길에는 오우라 천주당이 있고요. 오우라 천주당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구라바엔 입구가 나옵니다.

 

다행히 입구 쪽에는 더이상 걸어서 올라가지 않아도 되는 야외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기도 해서 한결 편하게 마지막 입장하는 곳까지 올라갈 수 있었네요. 저는 3월말에 방문을 했던지라 나가사키 전역이 한창 벚꽃이 피어나던 시기여서 벚꽃이 만발한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나가사키 구라바엔은 별도의 입장료가 있습니다. 입장료 요금은 어른 620엔, 고등학생 310엔, 중학생 및 어린이는 180엔이예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중학생까지 어린이 요금으로 동일하게 책정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암튼, 입장권을 구입하면, 다시 무빙워크를 타고 더 윗쪽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나가사키 구라바엔의 봄 풍경

무빙워크를 타고 올라오니 확실히 지대가 높은 곳이어서 그런지 아래로 내려다 보는 풍경이 시원하고 좋더라고요. 주변엔 벚꽃들이 활짝 개화를 해서 그런지 봄 풍경이 더욱 예쁘게 보였습니다.

 

나가사키는 일찌감치 16세기 후반에 개항을 하면서 서양의 문물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나가사키 항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곳 구라바엔 부근에도 외국인들이 많이 살았다고 합니다. 구라바엔은 1859년 나가사키가 개항을 하고 나서 영국인 상인이었던 토머스 블레이크 글로버가 이곳에 터를 잡고 만든 서양식 건축물로 알려져 있어요. 2층 건물로 되어 있는데, 2층에 올라가서 보면, 탁 트인 테라스 전경이 정말 멋졌습니다.

 

테라스에서 보는 풍경도 예뻤고, 테라스에 올라가지 않더라도 정원 자체가 높은 지형에 위치한 곳이다 보니 정원 근처에서도 나가사키 항구를 내려다 볼 수 있더라고요. 나가사키 항구에는 거대한 크루즈 선박이 정박해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정원이 생각보다 넓은 편이고, 정원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 산책 코스가 따로 정해져 있기도 한데, 봄이기도 하고 날씨가 좋아서인지 산책하기에도 좋아 보였습니다. 역시 봄철이라 그런지 벚꽃이 봄풍경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더라고요.

 

구라바엔 메인 건축물 외에도 곳곳에 서양 건축 양식의 건물들이 남아 있어서 함께 둘러보기에 좋고, 대부분 유럽식의 건축물이다 보니 마치 어느 유럽의 정원을 산책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일부 건물들은 내부 관람도 가능해서 실제 서양인들이 개항 당시 어떻게 이곳에서 생활을 했는지 잠시 엿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더군요. 생각보다 둘러볼 곳이 많고 또한 오르막 내리막길이 많은 곳이라 시간적인 여유를 충분히 두고 관람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